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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지막 남기고 간 말
2. 물오름 마을의 겨울눈 3. 다섯 마리의 새 4. 겨울밤에 찾아온 아저씨 5. 나그네가 된 나무와 나무가 된 나그네 6. 목수 노랑눈썹이 7. 도솔암의 삼불 이야기 8. 굴뚝 청소부 아저씨 9. 바다 소리가 나는 첼로 그림 10. 엄마의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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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게 떠난 다음 날 아침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푸슬푸슬 내리던 눈이 갈수록 굻어집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던 할아버지가 눈처럼 푸근한 목소리로 말씀하십니다. "꽤나 올 것 같구나." 고비는 할아버지와 함께 물오름 마을을 내려다보았습니다. 눈발이 굻어서 그런지 건넛마을의 집들이 눈발에 가려 희미하게 보입니다. 저녁쯤에는 아예 드문드문 웅크리고 있던 물오름 마을의 집들이 보이지도 않습니다. 다음 날 아침, 문을 여니 눈은 뜨락까지 가득히 차올랐습니다. 그러고도 눈은 그칠 줄 모르고 계속 내렸습니다. 그 날 저녁 무렵엔 마루가 온통 눈 속에 묻혀 버렸습니다. 눈은 그렇게 내리고도 성이 차지 않나 봅니다. 짓궂은 양떼를 몰고 오는 목동처럼 온 산을 하얗게 만들었습니다. "이러다간 지붕까지 차오르겠구나!" "그런 적이 있었나요?" 고비는 마당에 쌓이 눈을 치고 있는 할아버지를 보며 물었습니다. "그런 적이 있었지. 할애비가 젊었던 시절이었다. 지붕을 덮을 만큼 눈이 온 적이 있었다. 이웃이 보고 싶으면 눈굴을 파며 찾아가 만나야 했단다." --- pp.34-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