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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굽돌과 초승달 언덕
2. 말란이와 말랭이 엄마 3. 은고양이 4. 교실로 돌아온 하모 5. 쥐라기아저씨와 구두 6. 물버드나무에서 한 약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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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머리 아저씨네는 길갓집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 옆에 화장실이 있다. 냄새가 좀 나기는 하지만 종지는 늘 그 화장실 곁을 지나다녀야 했다.
오늘도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화장실 곁길을 지나던 종지는 놀란 듯 걸음을 멈추었다. 화장실 벽에 그려진 그림 때문이었다. 화장실 벽은 어제까지도 말짱했다. 그런데 그 벽에 난데없이 고양이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하늘을 향해 날고 있는 듯한 고양이 그림. 그것도 은빛 고양이. 종지에겐 지워지지 않는 은고양이에 대한 기억이 하나 있다. 종지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렇게 큰 은고양이를 본 적이 없었다. 그 은고양이는 전설 속에나 숨어 있을 법한, 거대한 은빛 털의 여우만한 고양이었다. 아니다. 어쩌면 그 녀석에겐 고양이라기보다 은빛 독수리라는 말이 더 어울릴지 모른다. 그러나 그 녀석은 분명이 고양이었다. ---pp.52~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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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고양이』는 권영상 선생님의 단편 동화 중 가장 두드러지는 창작 동화입니다. 어른들과 주변 인물의 눈을 통해서 볼 수 없었던 은고양이의 모습들이 종지라는 주인공의 눈을 통해서 섬세하고 예리하게 관찰됩니다. 종지의 날카롭고 세심한 관찰을 통해서 전설적인 은고양이의 모습을 새롭게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화장실 벽에 그려진 은빛 고양이 그림.... 주인공 종지에게는 지워지지 않는 은고양이에 대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냥 고양이라고 하기보다는 독수리나 박쥐라고 부르고 싶은 하늘을 나는 연회색 줄무늬의 은빛 고양이.... 화장실 지붕에서 십여 미터를 날고, 굴뚝 위에서 솔개를 잡고, 무엇보다도 꽁달이의 위기 앞에 불쑥 나타나 멧돼지 염소와 싸우던 모습을 종지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믿지 않는 은고양이지만, 어린이다운 순수함과 호기심으로 끈질기게 관찰하는 종지... 이 동화는 주인공 종지의 눈을 통해서 기존의 고양이와는 다른 신비로운 은빛 고양이의 전설을 남겨 줄 것입니다. 시대가 발전하고 생활이 기계의 편리함을 추구하여도 우리가 간직해야 할 잔잔한 향수와 추억이 있습니다. 바로 권영상 선생님의 글은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그래서 더욱더 지켜야 하는 따뜻한 삶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현대적 도시 생활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소재이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어린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풀 내음새 같은 은은한 이야기입니다. 평범한 듯 지나치기 쉬운 일상적인 풍경과 하찮은 사물 하나에까지 관심과 애정을 보이고, 그러한 소박한 일상에 대하여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권영상 선생님만의 변치 않는 글쓰기 방향입니다. 우리 주변의 작은 삶에서도 꿈과 희망을 찾아 내는 권영상 선생님의 이야기 세계를 읽은 이로 하여금 느끼게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