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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
1부 - 나를 부르는 환희, 자연 자연의 언어 자연과 제도 자연은 어디에서나 아름답다 아름답고 우울한 구름 하늘에 떠가는 지상의 존재 즐거운 정원 숲으로 이어진 길 고독하고 의연한 나무들 농가 봄의 발걸음 나비 여름 오래된 나무에 대한 탄식 대립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길목 지나간 여름날의 빛 가을의 숲 2부 - 유년 시절의 기억, 향수 유년 시절의 마법사 고향의 다리 소박한 욕구 또 다른 환상 고향의 낯선 풍경 마울브론 수도원 회랑에 서 있던 분수 자신 속에 간직하는 고향 3부 - 나를 움직이는 힘, 인간 안과에서 인간의 위대함 낙원의 발견 외면 세계의 내면 세계 우주의 리듬 풀 베는 사람의 죽음 진정으로 아름다웠던 풍경의 잔재 앞에서 꿈 수채화 최초의 발견 글쓰기와 필체 고요히 꽃에 몰두하듯이 내면의 문 선한 마음 평준화에 대한 저항 4부 - 존재의 의미, 예술 어린 예술가 자연을 바라보는 예술 음악 언어 언어 취미와 언어 감각 조그마한 차이 언어 안에서 살기 책들의 세계 진실하게 말하는 능력 돈키호테와 풍차 예술의 기능 예술의 비밀 5부 - 일상의 기적, 여행 어린 소년이었을 때 뗏목 여행 여행의 즐거움 미학적인 충동 독일의 얼굴 위에 핀 주근깨 베른의 고지대 알프스 산중의 오두막 앞에서 옮긴이의 말 작품 출처 2권 〈삶을 견디는 기쁨〉 1부 - 영혼이 건네는 목소리 작은 기쁨 절대 잊지 말라 무위의 미학 아름다운 오늘 잠 못 이루는 밤 꿈 내면의 부유함 밤의 인사 외로운 밤 한밤중에 떠나는 행군 오래된 음악 혼자 걷는 길 2부 - 조건 없는 행복 도시 관계 당신은 정말 행복한가 행복 유일한 능력 한 편의 일기 내게는 둘 다 같은 이야기 예술가와 심리학자 쉼 없이 달려감 흐린 하늘 당신도 그것을 알까? 두려움 극복하기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 언제나 새로운 자신 가꾸기 한 편의 동화 - 험난한 길 3부 -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 병상 일기 명상 온갖 죽음 휘파람 불기 삶을 긍정하기 삶을 받아들이기 심리학 우리에게 부족한 것 시인이 부르는 죽음의 찬가 불가능한 것을 다시 시도하기 어딘가에 한탄 여름날의 기차 여행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 불꽃놀이 밤의 사색 기뻐할 줄 아는 능력 파랑 나비 아름다운 삶의 비결 올림사음과 내림가음 세상이여 안녕 옮긴이의 말 헤르만 헤세 연보 |
Hermann H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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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
〈아름답고 우울한 구름〉 어린 시절부터 구름은 나에게 다정한 여자 친구이자 누이들이었다. 골목길을 지나가다가도 우리들은 마주치면 고개를 끄덕이며 아는 체했고 때로는 눈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또 그 당시 구름에게 배운 것 역시 나는 잊지 않았다. 구름의 모양과 색, 하늘에서 즐기는 유희, 함께 빙빙 돌며 추는 윤무, 이어지는 휴식. 그리고 그들이 흘러가면서 지상과 천국에 관해서 들려주는 이상야릇한 이야기들을……. - 34쪽 〈대립〉 건강하고 씩씩하며 낙천적인 것, 모든 심각한 문제들도 웃으면서 대할 줄 아는 자세, 비난의 말은 거부하며, 순간을 즐기면서 얻는 생명력. 이 모든 것들은 우리가 사는 시대가 내세우는 슬로건이다. 이런 식으로 이 시대는 세계 대전에 대한 부담스러운 기억을 허위(虛僞) 속에 잊어버리려고 한다. 마치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이 과장되게 행동하고, 지극히 미국적인 것을 따라한다. 살찐 아기처럼, 분장한 배우처럼 일부러 과장되고 어리석게 굴면서 믿기 어려울 정도로 행복해하고 환하게 웃는다. 영어로 ‘스마일링smiling’이라고 하던가. 그런 낙관주의가 팽배하다. 환하게 빛나는 꽃잎들로 매일 새로운 치장을 하고 새로운 영화배우의 사진들을 걸고, 신기록을 나타내는 숫자들을 보며 즐거워한다. - 107쪽 〈뗏목 여행〉 우리 어린아이들이 무엇보다도 좋아한 멋진 동화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한 소년에 관한 것이었다. 그 소년은 옛날 어느 때인가 금지 규정을 무시하고 강 위로 흘러가는 뗏목 하나에 몰래 올라탄 뒤 네덜란드까지 갔다. 그리고 마침내 바다에 이르렀다가 몇 달이 지난 후에야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그의 실종을 슬퍼하던 부모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수년 동안 내가 마음속 깊이 남몰래 간직한 소망은, 바로 그 동화 속의 소년과 똑같이 해보는 것이었다. - 346쪽 2권 〈삶을 견디는 기쁨〉 〈한 편의 일기〉 그러니 고통을 사랑하라. 거부하지 말고 도망가지 말라! 마지못해 억지로 받아들이지 말고 그것의 은밀한 내면에 있는 달콤함을 맛보아라. 아픔을 주는 것은 다른 것에 있지 않다. 그것을 거부하는 마음이 네게 아픔을 줄 뿐이다. 네가 그것과 함께 한다면 고통은 고통이 아니며 죽음은 죽음이 아니다. 네가 귀를 기울여 그들이 내는 소리를 잘 들어 보아라. 그것은 훌륭한 음악임을 알게 된다. - 109~110쪽 〈언제나 새로운 자기 자신 가꾸기〉 인간은 궁극적으로 ‘건강’해질 수 없으며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도 없다. 물론 내게도 고통이 없는 날이란 드물다. 그래도 우리는 우리 앞으로 다가올 것들에 또다시 호기심을 갖기 시작하고 운명을 사랑하게 된다. - 165~167쪽 〈여름날의 기차 여행〉 이제 속도를 점점 늦추고 있는 기차는 곧 기차가 내뿜는 연기 때문에 그 표지판을 읽을 수 없는 미지의 역에 멈추어 설 것이다. 그 마을 이름이 무엇이든 개의치 않고 나는 내릴 것이다. 그리고 근처 어딘가에서 틀림없이 숲을 발견할 것이고, 그 가장자리에 누워 구름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또 근처 어딘가에서 시냇물을 찾아내어 얼굴을 시원하게 적시고 헤엄쳐 다니는 송어를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 279 ---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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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과 고향에 대한 추억, 여행과 방랑에 대한 동경
1877년, 독일 소도시에서 개신교 목사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나 1962년 스위스의 몬타뇰라에서 사망하기까지 헤르만 헤세는 삶의 여러 굴곡을 겪은 작가였다. 정원이 있는 작고 아담한 고향집을 그리워하면서도 늘 배낭을 메고 낯선 곳을 찾아 떠나는 방랑자의 삶을 동경하던 작가는 여러 산문과 시를 통해 유년의 기억을 들춰 보며 부모와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그의 감수성의 발자취를 따라 나선다. 형식적이며 위선적이기까지 하던 어른들의 세계와, 어른이 되었지만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어른들의 세계를 바라보던 작가의 시선이 어우러지는 순간, 우리 모두 마음속에 똑같은 어린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자연과 예술에 대한 사색, 떠남과 머묾에 대한 갈망 작가 헤세는 다양한 분야에서 그의 예술성을 드러냈다. 시와 소설은 물론이며, 음악에도 조예가 깊었고, 그림 솜씨 뛰어나 화가로서의 삶을 살기도 했다. 나비, 구름, 가을 숲과 겨울 산 등 유독 자연에 대한 묘사가 많은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자연이야말로 헤세가 느낀 모든 경이로움의 원천이며 그가 행복과 지혜를 느끼던 통로이자 유일한 친구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처럼 그의 삶 모든 것이 그의 작품 안에 녹아 있다. 늘 한곳에 정착하기 원했으면서도 낯설고 신비로운 세계를 더 깊이 알기 원했던 그의 예술가적 기질이 그의 글과 그림 곳곳에 남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깊은 감동을 준다.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사색 유람 그는 자연을 예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기 일상을 소재로 삼아서 행복과 고통,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고찰했다. 어젯밤에 꾼 꿈, 자기 작품을 낭독하는 모임에 슬쩍 참여한 일, 아름다운 음악회, 독자들이 보낸 편지 등등, 우리가 보기에는 그리 중요할 것 없는 일에서 헤세는 고통을 발견하고 무엇이 자신을 괴롭게 하는지 끊임없이 사색한다. 사색이 끝날 때마다 그는 퍼뜩 깨닫는다. 고통은 축복을 향해 가는 과정이고 축복도 고통으로 가는 길목에 있음을. 헤세는 부드럽지만 단호한 어투로, ‘고통은 사람을 부드럽게도 만들고 강철처럼 단단하게도 만들어 준다.’면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응원의 손길을 내민다. 이처럼 〈헤르만 헤세 에세이 세트〉에 실린 총 105편의 수필에는 작가이자 화가였던 저자의 다양한 생각의 틈을 엿볼 수 있다. 그의 담백한 글과 아름다운 스위스 산골의 풍경화를 함께 감상하다 보면 ‘조건 없는 행복’이 어떤 것인지 알 것만 같다. 덧없고, 잔인하고, 어리석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인생을 살다 지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말없이 이 세트를 펼쳐들기를 권한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처럼 삶의 절망감에 빠졌다가 그것에 맞서 의미를 찾으려 노력한 저자와 함께 사색의 강물을 유람하기를 바란다. 그러는 동안, 가식과 허세 없이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헤르만 헤세의 지혜를 한 수 배울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