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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 / 잔인한 도시
박완서 / 공항에서 만난 사람 윤흥길 / 땔감 이동하 / 홍소 조세희 /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천승세 / 혜자의 눈꽃 최인호 / 돌의 초상 한수산 / 밤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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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가 좀 더 손가락을 장 속으로 디밀었다. 그러자 다시 장 속의 새는 녀석의 조그만 부리로 사내의 손가락 끝을 조심스럽게 한두 번 콕콕 쪼아 대는 시늉이더니 나중에는 겁도 없이 홀짝 그 손가락 위로 몸을 날려 내려 앉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서 녀석은 꽁지를 가볍게 간들거리면서 조그만 눈망울로 말똥말똥 앞에 선 사내의 표정을 건너다보고 있었다.
사내는 한동안 거의 넋을 잃은 듯한 얼굴로 장 속의 새 앞에 못박혀 서 있었다. 사내의 초라한 입가에 이윽고 누런 웃음이 번지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서 그 사내의 오랜 기다림이 끝났다. ' 그래, 나도 이제 네 놈을 알아볼 수 있구말구...... ' 사내는 혼잣말처럼 낮게 중얼거리고 나서, 다시 가겟집 젊은이를 향해 자랑스럽게 말했다. ' 내 오늘은 이 녀석을 사주겠소. ' ---75p <잔인한 도시>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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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의 초상 -
~ 나는 생가가했었다. 그런데 어째서 새는 도망쳐 나갔으면서도 기껏해야 아파트 주위를 맴돌 수밖에 없었을까. 나는 그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리 인간에 의해서 길들여진 새라 할지라도 일단 새장 밖으로 ㄷ망 나갔다면 더 멀리 더 많이 높이 날아가 봄직도 한 것이 아니겠는가.. ~ '돌은 캐어 냈던 자리에 도루 갖다 두는게 원칙이야.' 공연한 객기로 무거운 돌을 제천선술집까지 지고 왔다가 술김에 선술집 화단 속에 놓고 나올 때 녀석을 그렇게 말했었다. 그래. 어제 노인을 데리고 나올때 나는 어쩜 쓸데없는 욕심을 부려 노인을 데리고 오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 --- pp.262, 2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