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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은 흐르는 물처럼 고요히 연잎과 연꽃에 쏟아지고 있다. 희미하게 옅은 안개가 연못에 피어 오른다. 연잎과 꽃잎은 우유로 씻은 듯 하고 또한 얇은 망사에 가려진 꿈만 같다. 오늘 밤은 비록 만월이지만 하늘에 잿빛의 층을 이룬 구름이 떠 있어 환히 비추지는 못한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 단잠을 자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잠깐 눈을 붙이는 것도 나름대로 독특한 맛을 지니고 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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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고전속에는 애틋한 인간의 정이 깃들어 있다. 좀 속도는 느리지만 이들 글 속에 담겨 있는 물씬한 인간의 체취는 우리에게 모처럼 사람 사는 맛을 느끼게 해준다. 이번에 본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태학산문선'은 사람 사는 세상 삶의 이런저런 모습을 옛 글을 통해 살펴보아, 옛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 그때 그들이 했던 고민은 지금 우리와 무관한 것일까? 혹 그들의 글쓰기에서 지금 우리의 문제에 접근하는 실마리를 열 수는 없을까? 하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한편으로 우리가 까맣게 잊고 있던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하여 기획되었다.
한마디로 저자의 글은 서정산문이다. 그리고 미문이다. 여러 작품에서 그의 탁월한 묘사를 볼 수 있다. 그것은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것 같다. 무자비한 어른들에 대한 분노, 시대의 이면을 들춰내 보임으로써 중국인의 보편적 심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미소를 머금께 하는 여러 글들..... 이러한 주자청의 산문들은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함을 줄 것이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