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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린 날의 <맹자>
2. 백탑에서의 맑은 인연 3. 절제의 미덕 4. 꽃에 미친 김군 5. 이덕무의 초상을 보고 6. 박제가 소전 7. 장환 묘지명 8. 고중암의 변 9. 칭찬도 걱정도 하지 말라 10. 인보를 읽는 법 11. 음중팔선도 12. 그림을 읽는 법 13. 이사경을 애도하며 14. 북학의를 탈고하고 15. 북학의를 임금님께 올리며 16. 기술자의 대우 - 원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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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에서 가장 친밀한 벗으로는 곤궁할 때 사귄 벗을 말하고, 우정의 깊이를 가장 잘 드러낸 것으로는 가난을 상의한 것을 꼽습니다. … (중략) …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 벗이 있고,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으나 저도 모르게 저절로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벗이 있습니다. … (중략) … 누구나 그런 부탁을 꺼리고, 꺼리는 대상으로는 재물보다 더한 것이 없습니다. 사유한 재물을 논하는 것도 꺼리지 않는 친구라면 다른 것은 오죽하겠습니까?
--- p. 106 - p. 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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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사물이 변화하여 마음을 움직이고 눈을 즐겁게 하는 것, 그것이 모두 맛이다. 입이 관할하고 있는 것만이 맛은 아니다. 그런데 시를 뽑는 자리에서 굳이 맛을 기준으로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짜고 달고 시고 쓰고 매운 이 다섯 가지 맛은 혀가 느껴서 얼굴에 표현이 된다. 맛을 속일 수 없는 것이 이와 같다. 이와 같지 않으면 그것은 맛이 아니다. 맛을 느낄 수 없는 음식은 먹지 않는다. 그렇다면 시를 뽑는 방법이 저 맛을 느끼는 것과 다른 것은 무엇이고, 온갖 맛을 모두 함께 살려야 한다고 한 이유는 무엇인가? 선택을 하되 획일적이지 않도록 하고, 또 각각 많은 맛 중에서 하나씩을 뽑아 올리라는 말이다. --- p.74~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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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고전속에는 애틋한 인간의 정이 깃들어 있다. 좀 속도는 느리지만 이들 글 속에 담겨 있는 물씬한 인간의 체취는 우리에게 모처럼 사람 사는 맛을 느끼게 해준다. 이번에 본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태학산문선'은 사람 사는 세상 삶의 이런저런 모습을 옛 글을 통해 살펴보아, 옛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 그때 그들이 했던 고민은 지금 우리와 무관한 것일까? 혹 그들의 글쓰기에서 지금 우리의 문제에 접근하는 실마리를 열 수는 없을까? 하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한편으로 우리가 까맣게 잊고 있던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하여 기획되었다.
박제가의 산문에 나오는 인물들은 세속인과는 다른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으며 그의 글을 이에 대한 인간분석으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본다. 그는 이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고독하게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고 전문적 기예를 익히며 도리를 지켜서 외로이 자리의 길을 가는 사람들을 예찬하려고 하였다. 또한 그의 서정성과 발랄한 재기가 넘치는 글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우울한 기질로서는 표현될 수 없는 위트와 기지가 약동함은 물론, 애수가 없지는 않지만 한국의 자연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읽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