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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핍한 날의 벗
태학사 200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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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학산문선

책소개

목차

1. 어린 날의 <맹자>
2. 백탑에서의 맑은 인연
3. 절제의 미덕
4. 꽃에 미친 김군
5. 이덕무의 초상을 보고
6. 박제가 소전
7. 장환 묘지명
8. 고중암의 변
9. 칭찬도 걱정도 하지 말라
10. 인보를 읽는 법
11. 음중팔선도
12. 그림을 읽는 법
13. 이사경을 애도하며
14. 북학의를 탈고하고
15. 북학의를 임금님께 올리며
16. 기술자의 대우

- 원문

저자 소개 2

조선 후기 실학자로 연암 박지원과 함께 18세기 북학파의 거장이다. 본관은 밀양, 자는 차수(次修)·재선(在先)·수기(修其), 호는 초정(楚亭)·정유·위항도인(葦杭道人)이다. 1778년 사은사 채제공의 수행원으로 청나라에 다녀와서 『북학의』를 저술했다. 정조의 서얼허통(庶孼許通) 정책에 따라 이덕무·유득공·서이수 등과 함께 규장각 검서관이 되었다. 박제가는 키가 작고 다부진 체격이었으며, 수염이 많았다. 농담을 잘하고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직선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후배이자 검서관 동료인 성해응(成海應)은 박제가 사후에 박제가의 성격을 이렇게 표현했다. “초정은 뛰어난 재
조선 후기 실학자로 연암 박지원과 함께 18세기 북학파의 거장이다. 본관은 밀양, 자는 차수(次修)·재선(在先)·수기(修其), 호는 초정(楚亭)·정유·위항도인(葦杭道人)이다. 1778년 사은사 채제공의 수행원으로 청나라에 다녀와서 『북학의』를 저술했다. 정조의 서얼허통(庶孼許通) 정책에 따라 이덕무·유득공·서이수 등과 함께 규장각 검서관이 되었다. 박제가는 키가 작고 다부진 체격이었으며, 수염이 많았다. 농담을 잘하고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직선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후배이자 검서관 동료인 성해응(成海應)은 박제가 사후에 박제가의 성격을 이렇게 표현했다.

“초정은 뛰어난 재능을 자부하여 남의 뒤를 좇아 움직이려 하지 않고 자기 천성이 가는대로 스스로 터득했다. 말을 꺼내면 바람이 일어 그 예리한 칼날을 거의 맞설 수 없었다. 그를 힐난하는 자가 나타나면 기어코 꺾으려 애썼다. 그런 탓에 쌓인 비방이 크고도 요란했다. 그러나 그의 이름은 끝내 덮어 버릴 수 없다.” 박제가의 오만하고 직선적인 성격과 강한 자부심, 호승심(好勝心)을 지적했는데 그를 용납하지 않는 적을 많이 만들어 낸 요인을 성격과 자부심 탓으로 돌리고 있다. 충분히 수긍할 만한 지적이다. 게다가 박제가는 서자였다. 내로라하는 명문가 출신이었으나 서자인 처지에 이런 성격과 능력과 태도를 지녔으니, 그는 주변에 숱한 적을 만들면서 문예와 학문에 종사한 것이다. 『북학의』에 표출된 선명하고 선이 굵은 주장은 그런 성격과 태도에도 잘 부합한다. 저서로는 『정유집』, 『북학의』, 『정유시고』, 『명농초고』明農草稿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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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현재 문과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전통시대의 문화와 문헌을 학술적으로 엄밀히 분석하면서도 특유의 담백하고 정갈한 문체로 풀어내 독자들에게 고전의 가치와 의미를 전해왔다. 대동문화연구원장과 한국18세기학회 회장, 한국한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고, 한국명승학회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제34회 두계학술상과 제16회 지훈국학상, 2023년도 SKKU-Fellowship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한양의 도시인들』, 『조선의 명문장가들』, 『벽광나치오』, 『정조의 비밀편지』, 『궁극의 시학』, 『선비답게 산다는 것』, 『담바고 문화사』 등이 있고,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현재 문과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전통시대의 문화와 문헌을 학술적으로 엄밀히 분석하면서도 특유의 담백하고 정갈한 문체로 풀어내 독자들에게 고전의 가치와 의미를 전해왔다. 대동문화연구원장과 한국18세기학회 회장, 한국한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고, 한국명승학회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제34회 두계학술상과 제16회 지훈국학상, 2023년도 SKKU-Fellowship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한양의 도시인들』, 『조선의 명문장가들』, 『벽광나치오』, 『정조의 비밀편지』, 『궁극의 시학』, 『선비답게 산다는 것』, 『담바고 문화사』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채근담』, 『택리지』(공역), 『해동화식전』, 『한국산문선』(공역), 『소화시평』, 『북학의』, 『녹파잡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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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9쪽 | 128*188*20mm
ISBN13
9788976265319

책 속으로

천하에서 가장 친밀한 벗으로는 곤궁할 때 사귄 벗을 말하고, 우정의 깊이를 가장 잘 드러낸 것으로는 가난을 상의한 것을 꼽습니다. … (중략) …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 벗이 있고,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으나 저도 모르게 저절로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벗이 있습니다. … (중략) … 누구나 그런 부탁을 꺼리고, 꺼리는 대상으로는 재물보다 더한 것이 없습니다. 사유한 재물을 논하는 것도 꺼리지 않는 친구라면 다른 것은 오죽하겠습니까?

--- p. 106 - p. 107

무릇 사물이 변화하여 마음을 움직이고 눈을 즐겁게 하는 것, 그것이 모두 맛이다. 입이 관할하고 있는 것만이 맛은 아니다. 그런데 시를 뽑는 자리에서 굳이 맛을 기준으로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짜고 달고 시고 쓰고 매운 이 다섯 가지 맛은 혀가 느껴서 얼굴에 표현이 된다. 맛을 속일 수 없는 것이 이와 같다. 이와 같지 않으면 그것은 맛이 아니다. 맛을 느낄 수 없는 음식은 먹지 않는다.

그렇다면 시를 뽑는 방법이 저 맛을 느끼는 것과 다른 것은 무엇이고, 온갖 맛을 모두 함께 살려야 한다고 한 이유는 무엇인가? 선택을 하되 획일적이지 않도록 하고, 또 각각 많은 맛 중에서 하나씩을 뽑아 올리라는 말이다.

--- p.74~75

출판사 리뷰

우리의 고전속에는 애틋한 인간의 정이 깃들어 있다. 좀 속도는 느리지만 이들 글 속에 담겨 있는 물씬한 인간의 체취는 우리에게 모처럼 사람 사는 맛을 느끼게 해준다. 이번에 본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태학산문선'은 사람 사는 세상 삶의 이런저런 모습을 옛 글을 통해 살펴보아, 옛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 그때 그들이 했던 고민은 지금 우리와 무관한 것일까? 혹 그들의 글쓰기에서 지금 우리의 문제에 접근하는 실마리를 열 수는 없을까? 하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한편으로 우리가 까맣게 잊고 있던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하여 기획되었다.

박제가의 산문에 나오는 인물들은 세속인과는 다른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으며 그의 글을 이에 대한 인간분석으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본다. 그는 이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고독하게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고 전문적 기예를 익히며 도리를 지켜서 외로이 자리의 길을 가는 사람들을 예찬하려고 하였다.

또한 그의 서정성과 발랄한 재기가 넘치는 글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우울한 기질로서는 표현될 수 없는 위트와 기지가 약동함은 물론, 애수가 없지는 않지만 한국의 자연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읽을 수 있다.

추천평

『궁핍한 날의 벗』은 18세기 조선사회를 향한 분세질속의 고함과, 병든 사회의 깨어 있는 지성 박제가가 생활의 체험에서 길어 올린 삶의 의미와 서울 토박이의 섬세하고 예민한 감각으로 자연과 인간사를 노래한 산문집이다. 저자 박제사는 일반에게는 『북학의』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통속, 상식, 기성품과 같은 것에 안주하지 못하는 괴벽의 소유자였다. 시쳇말로 마당발인 그는 그 시대의 고토를 당파와 신분의 벽을 허물면서 찾아다니며 서슴없이 기성의 관습을 질타한 이단아였다.

그의 산문은 몰락의 징후가 전면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던 18세기 후반 조선에서 행해진 위험한 발언 그 자체이다. 그는 가슴 속에서 솟구쳐 나오는 식을 줄 모르는 열정과 분노를 세상을 향해 고함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래서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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