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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학산문선을 발간하며
일러두기 조희룡론 - '완당바람'의 중인적 재해석 1. 단평 - 화제 나만의 길, 서화가로 사는 삶 재미삼아 쓴다는 것 소동파를 선망하는 이유 매화 유토피아 우열의 구분을 넘어 (...) 2. 교유 인물 벼루를 내려 준 헌종 스승 완당공 사십 년 친구 오창렬 선배 이기복 벽오사 주인 유산초 (...) 3. 여항인 이야기 스스로 눈을 찌른 최북 쾌남 김홍도 쌀뜨물로 연못을 만든 임희지 달 뜨면 떠오르는 김영면 매화시 매니아 김석손 (...) 4. 원문 제1부 나만의 길, 서화가로 사는 삶 재미삼아 쓴다는 것 소동파를 선망하는 이유 매화 유토피아 우열의 구분을 넘어 (...) 5. 원문 제2부 벼루를 내려 준 헌종 스승 완당공 사십 년 친구 오창렬 선배 이기복 벽오사 주인 유산초 (...) 6. 원문 제3부 스스로 눈을 찌른 최북 쾌남 김홍도 쌀뜨물로 연못을 만든 임희지 달 뜨면 떠오르는 김영면 매화시 매니아 김석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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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전반기에 중서층 지식인의 가장 선두를 점하는 위치에 서 있었던 조희룡은 당대의 유력자들과 교유하며 그 문화적 분위기에 공명하는 한편 그 시선이 중서층 지식인을 아우르고, 종국에는 중서층의 여론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그러나 조희룡의 시문 서화는 중서층 입장의 발현이기도 하지만, 그 계층성만을 전일하게 강조하지는 않았다. 그는 산봉우리 가운데에는 이름이 없으면서도 빼어난 것이 많지 않느냐는 비유를 들면서 모든 사람이 각기 존재의 의의가 있다는 齊物的 시각을 지녔다. 「호산외기」 역시 중서층의 不平한 심사를 기저로 한 것이지만, 사회적 弱者가 지닌 보편적 소외감도 아우르려 하였다. 이처럼 조희룡은 시선을 아래로 향하여 더욱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쪽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리하여 그의 문예는 대립적이기보다는 和諧的이고, 陽剛的이기보다는 陰柔的이며, 현실적이기보다는 낭만적이며, 局地的이기보다는 보편적이기를 지향하였다. 중서층의 울울한 심사를 저변에 두면서도, 그 정감을 문예적으로 飛揚시켜 넓혀 나가려 하였다. 곧 多衆의 감응을 모색한 것이다.
그는 특별하게 매화를 사랑한 화가였다. 그리고 그는 畵題를 쓰면서, "畵題는 어린아이들이 티끌로 밥을 삼고, 흙으로 국을 삼고, 나무로 고기를 삼는 것과 같다. 이는 소꿉장난으로 할 뿐 먹을 수 없는 것임을 스스로 알고 있다. 그러나 밥이나 국이나 고기의 의미가 거기에 담겨 있는 것이다"(「재미 삼아 쓴다」는 것)고 하였다. 이 책에 ‘매화 삼매경’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1부에는 그가 사물을 보는 관찰력과 思惟의 높은 경지 및 화론을 볼 수 있는 글들과, 생활에 얽힌 일들을 묘사한 글들을 수록하였다. 이어 제2부에는 정겨운 언어로 그가 교유한 사람들을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글들을 실었으며, 제3부에는 스스로 눈을 찌른 화가 최북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임희지, 김영면 등 여항인의 전기를 수록하였다. 이들 글 가운데서도 「매화 유토피아」, 「장수를 누리는 길」, 「사이[間]와 초월」, 「가려운 삼매경」, 「허소치와의 밤샘 토론」과 같은 글은 오늘에 읽어도 그때의 정취를 그대로 맛볼 수 있을 만큼 감동적인 글들이다. “향은 사람을 그윽하게 하고, 술은 사람을 초연하게 하고, 돌은 사람을 준수하게 하고, 거문고는 사람을 고요하게 하고, 차는 사람을 상쾌하게 하고, 대나무는 사람을 차갑게 하고, 달은 사람을 외롭게 하고, 바둑은 사람을 한가롭게 하고, 지창이는 사람을 가볍게 하고, 미인은 사람을 어여뻐하게 하고, 중은 사람을 담박하게 하고, 꽃은 사람을 운치롭게 한다.” 「장수를 누리는 길」의 한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