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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종말의 바보 _ 7
태양의 딱지 _ 49
농성의 맥주 _ 93
동면의 소녀 _ 141
강철의 울 _ 187
천체의 돛배 _ 233
연극의 노 _ 281
심해의 지주 _ 331

감사의 말 _ 384
작품 해설 _ 386
옮긴이의 말 _ 396

저자 소개 2

이사카 코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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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aro Isaka,いさか こうたろう,伊坂 幸太郞

기발하고 독특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매혹하는 소설가.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고 이름 앞에 항상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작가.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중국, 대만 등 10여 개국에서 번역되었으며, 국경을 넘어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문장으로 어두운 주제까지 경쾌하게 풀어내며 정교한 구성으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최고 권위의 나오키상에 다섯 번이나 후보로 선정되고, 최초로 일본 서점대상에 5년 연속 후보로 오르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일본에서 가장 촉망받는 차세대 작가로
기발하고 독특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매혹하는 소설가.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고 이름 앞에 항상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작가.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중국, 대만 등 10여 개국에서 번역되었으며, 국경을 넘어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문장으로 어두운 주제까지 경쾌하게 풀어내며 정교한 구성으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최고 권위의 나오키상에 다섯 번이나 후보로 선정되고, 최초로 일본 서점대상에 5년 연속 후보로 오르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일본에서 가장 촉망받는 차세대 작가로 일컬어진다. 기발한 상상력과 정교한 구성, 재치 넘치는 대화로 평단은 물론, 젊은 세대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무려 여덟 편의 작품이 영화화됐으며, 『그래스호퍼』를 비롯한 다섯 작품이 만화로 만들어졌고, 그 외 다수가 연극, TV 드라마, 라디오 드라마로 재탄생되어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71년 일본 치바 현에서 태어나 도호쿠대학 법학과를 졸업했다. 고등학생 때 부모님에게 선물받은 책에서 ‘짧은 인생을 상상력에 내던질 수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라는 문장을 보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일본 추리소설계의 전설 니시무라 교타로의 이름과 같은 획수의 한자를 조합한 필명 이사카 고타로는 베스트셀러 작가를 닮으라는 바람을 담아 가족들이 지어 주었다고 한다.

이사카 코타로는 동시대의 인간과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에 주목하는 작가이다. 1996년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에서 『악당들이 눈에 스며들다』가 가작으로 뽑혔으며, 2000년 『오듀본의 기도』로 제5회 신쵸 미스터리클럽상을 수상, 작가로 등단했다. 2002년 『러시 라이프』로 평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3년 추리소설 독자를 넘어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중력 삐에로』를 시작으로 2004년 『칠드런』, 『그래스호퍼』, 2005년 『사신 치바』, 2006년 『사막』, 2008년 『골든 슬럼버』로 여섯 차례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나 ‘집필에 전념하고 싶다’는 이유를 들어 고사한다.

2004년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로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수상한 데 이어, 같은 해 『사신 치바』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에서 수상했고, 2008년 『골든 슬럼버』로 야마모토슈고로상과 서점대상뿐만 아니라 200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에 올라 3관왕을 달성했다. 서점대상 제1회부터 제6회까지 매회 최고작 10위권에 선정된 유일한 작가로, 2016년에는 12년 만에 『칠드런』의 후속작 『서브머린』을 발표했으며, 2017년에는 『화이트 래빗』과 『AX』, 2018년에는 『후가와 유가』, 2019년에는 『시소 몬스터』와 『고래 머리의 왕』을 출간하는 등 변함없이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이 시대 가장 독특하고 기발한 작품을 쓰는 작가로,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러시 라이프』, 『사신 치바』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 탄탄한 독자층을 갖고 있으며 『마왕』을 통해 일본 문학평론가와 편집자들에게서 일본 문학의 계보를 잇는 진정한 작가 반열에 올랐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문제 의식을 심오하게 그려내기보다는 그만의 상상력으로 재구조화한 소설로 승화시킨다.

『마왕』에서 이사카 코타로는 일본의 극우주의와 파시즘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믿음이라는 새로운 코드와 부딪히게 하면서 초능력이 있는 형제들이라는 색다른 설정으로 그 재미를 더했다. 그의 작품들은 이처럼 "사람을 제물로 동굴에 바치는 풍습이 있는 마을" 등 색다른 설정과 엉뚱한 상상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 가운데 관습, 사람들의 비뚤어진 의식과 같은 문제점들을 위트있게 지적함으로써 그 매력을 더한다. 때로는 사실감 없게 느껴지는 그의 이야기는 소소한 에피소드들과 함께 하며 그만의 현실감을 부여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세상 속에 던져진 특이하고도 평범한 우리의 삶에 대하여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기상천외하고 독창적인 세계관을 중층적이고 정교한 구성력과 경쾌한 필치로 풀어내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며, 최근 영화로 제작된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를 비롯해 12개 작품이 영화화되는 등 이사카 고타로의 작품은 영화나 연극, 만화, 드라마 같은 다른 분야로도 확장되어 독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사카 코타로의 다른 상품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다양한 매체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했으며 특히 일본 미스터리 문학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미나토 가나에 『고백』, 요네자와 호노부 ‘고전부 시리즈’, ‘소시민 시리즈’, 『흑뢰성』, 야마시로 아사코 『엠브리오 기담』, 아리스가와 아리스 『쌍두의 악마』, 야마구치 마사야 『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 사사키 조 『경관의 피』, 오구리 무시타로 『흑사관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가공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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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128*188*30mm
ISBN13
9791138483704

책 속으로

영화가 시작되었다. 이번 영화는 조금 전 호러 영화와는 달리 비교적 평범한 줄거리였다. 말기 암에 걸린 주인공이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아내 복수를 하는 내용이었다. 총질을 하는 소리가 조금 시끄러웠던 것만 빼면 나름대로 볼만했다. 정신없이 빠져들 정도는 아니었지만 지루하지는 않았다.
“꽤 재미있었죠?” 시즈에도 비디오테이프를 되감으면서 감상을 말했다.
“그래.” 나는 짧게 대답했다. 그리고 아무것도 비치지 않는 텔레비전 화면을 멍하니 쳐다보면서 물었다. “이런 때에, 이런 식으로 영화나 보고 있다니 바보 같지 않아?” 스스로가 몹시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바보면 어때요.”
“그런가?”
“그럼요.”
“야스코 말인데.” 나는 긴장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썼다. “내가 미워서 소행성이 떨어지기 전에 날 죽이러 오는 건 아니겠지?”
“그럴지도 모르죠.”
“어이.”
“농담이에요.”
--- p.33

“속고 있는 기분이야.” 나는 오셀로 판을 한 번 더 쳐다보고 물었다. “어라, 누구 차례지?” “당신.” 미사키가 손가락으로 가리키기에 검은 말을 자신 있게 두고 흰 말 두 개를 해치웠다.
“속고 있다니 무슨 뜻이야?”
“우리가 지금 아이를 포기하면 소행성의 충돌을 받아들인다는 뜻이 되지 않을까?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가 그렇다면 충돌시켜야겠구나, 하고 판단할지도 몰라.”
“어딘가의 누군가라니, 누구?”
“몰라. 아득히 멀리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무언가겠지.”
“예를 들면 신?”
“3번가에 사는 야마다 씨 같은 존재가 아닌 것만은 확실해. 어쨌든 내 생각은 그래. 그래서 말인데, 반대로 우리가 출산을 선택하면 말이야.”
“소행성이 피해 간다?”
“예를 든다면 말이지.”
“그거 꼭 무슨 종교 같다.”
--- p.76

“필사적이었지. 필사적. 필사적으로 살았어.” 고마쓰자키 씨의 입가에 깊은 주름이 파였다. “너희 집도 그랬겠지만 사람은 정말 나약해. 여기저기에서 소란이 터졌잖아. 다행히 우리처럼 가난한 아파트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지만, 버젓한 집들은 꽤 털렸어. 멍하니 길을 걷고 있으면 금세 폭도가 튀어나오질 않나. 내가 처음 만난 놈은 창백한 오이처럼 빼빼 마른 놈이었는데 방망이를 들고 서 있더군. 돈이라면 지금 없고, 애초에 세상이 끝난다면 돈도 필요 없지 않겠냐고 했더니 그게 아니라고 지껄이는 거야.”
“그게 아니라고요?”
“한 번쯤 사람을 흠씬 두들겨 패 주고 싶었다고 지껄이더군.”
나는 이해가 갔다. “그런 사람이 많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좋게 말하면 ‘모두가 해방’되었던 거고 나쁘게 말하면 ‘자포자기’한 것뿐이야.”
“고마쓰자키 선생님은 해방되셨나요?”
“난 머리가 좋잖아?”
“그랬던가요?”
“그래서 속지 않았지. 여기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면 덫에 걸린다. 그렇게 스스로를 타이르며 간신히 살아남았어. 자포자기하면 지는 거라고 말이야. 집에 숨어서 숨을 죽이고, 식량을 모아서 간신히 버텼지. 일단 오늘 하루 버텨보자, 하고 다음 날이 되면 또 오늘 하루 버텨보자, 하고 그날그날을 살아왔어.”
“덫이라니, 누가 친 덫인가요?”
“운석이지, 운석.”
--- p.175

“그건 그렇다 치고 넌 어떻게 생각해? 3년 후에 소행성이 떨어져. 모두 멸망해. 네가 좋아하는 별 때문에 죽게 된다는 건 어떤 기분이야?”
“어떤 기분이냐고 물어도.”
“충돌할 때 넌 어쩔 거야?”
거기에서 니노미야가 뺨을 누그러뜨리고 평소의 긴장한 눈매에서 힘을 빼더니 나를 향해 웃었다. “당연히 망원경을 봐야지.”
“당연한 거냐?”
“그야 지금까지 우리는 지구에서 몇십만 킬로미터 아니면 몇백만 킬로미터 떨어진 혜성을 보면서 기뻐했어. 그걸 훨씬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거야. 게다가 스쳐 지나가는 게 아니라 이쪽으로 다가오는 거니까.” 말할수록 흥분하는 그에게 나는 압도당했다. “굉장하지 않아? 진짜로, 만약에 정말로 떨어진다면 굉장한 일이야. 지금부터 잠이 안 올 정도야.”

--- p.275

출판사 리뷰

내일 죽는다면 인생이 바뀝니까?
지금 당신의 인생은 몇 년짜리 인생입니까?

기상천외하고 독창적인 세계관, 탄탄한 구성과 재치 있으면서도 경쾌한 글, 개성적인 등장인물로 많은 독자를 사로잡은 일본의 대표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작품 『종말의 바보』가 소미미디어에서 새롭게 출간되었다. 세상의 종말 앞에서 같은 시간과 공간을 살아가는 이들의 담담하고 따뜻한 여덟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넷플릭스 드라마 『종말의 바보』의 원작 소설이기도 하다.

나는 내 인생이 아직 많이 남았다고 믿고 있었다.
설마 그 이듬해에 ‘남은 수명은 앞으로 8년’이라는 선고를 받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것도 ‘내 수명’이 아니라 ‘세상의 수명’이었으니……

앞으로 8년 뒤 소행성이 충돌하여 지구가 멸망한다는 충격적인 발표가 전 세계를 강타한다. 사람들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여 자살하고, 분노하고 체념하고 슬퍼하고 기뻐한다. 그리고 폭동, 방화, 살인, 강도, 사기 등 온갖 범죄가 만연해 세상은 대혼란에 빠진다.

물론 여기까지는 지구 종말을 다룬 여타의 작품들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작가 이사카 고타로는 그 시점에서 5년이 흐른 뒤의 세계에 집중한다. 지구 멸망이 3년 남은 시점, 지방 도시 센다이의 아파트 ‘힐즈 타운’을 무대로 살아남은 사람들이 겪는 사건과 애환,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의문을 평범한 여덟 이웃들의 일상을 통해 이 작품 속에서 담담하게 펼쳐내고 있다.

세상의 종말 앞에서 같은 시간과 공간을 살아가는 이들의 담담하고 따뜻한 여덟 편의 이야기
하루하루, 오늘을 살아가는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이사카 고타로의 걸작 연작소설

‘이사카 월드’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이사카 고타로는 그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와 스타일로 수많은 독자를 매료시켜 왔다. 이번 작품 역시 세상의 종말이라는 대재앙을 소재로 죽음을 앞둔 아비규환의 인간사를 적나라하게 묘사하기보다는 오늘을, 하루를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역설적으로 유쾌하게 표현하고 있다. “어떤 비참한 상황이라도, 그래도 사람은 살아가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라는 작가의 의도처럼 ‘앞으로 3년밖에 남지 않은 목숨’이지만,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담백한 즐거움과 감동으로 환기하고 있다. 지구의 종말과 죽음이라는 엄청난 설정 속에서 작중 인물들에게 온 3년 남은 또 다른 삶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과 가족, 이웃을 다시 마주 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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