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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9
들어가기/ 공자철학의 서천西遷과 경험론의 세계사적 승리 ·27 기원전 공자철학의 서천西遷?30 15-16세기 극동문물과 공자철학의 서천ㆍ49 17-18세기 공자철학과 극동문화의 서천ㆍ53 동서문명의 상호 패치워크를 통한 근대화ㆍ60 지물知物을 위한 공자의 경험적 인식론ㆍ64 지인知人을 위한 공자의 공감적 해석학ㆍ78 경험론과 경험과학의 세계사적 승리ㆍ94 제1장/ 에피쿠로스의 소박경험론 ·107 제1절/ 교조적 소박경험론과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ㆍ113 1.1. 진리의 척도: 감각과 감정, 기성관념과 정신적 직관ㆍ113 1.2. 감성에 대한 맹신과 회의론의 감성교조주의적 배격ㆍ125 제2절/ 에피쿠로스의 쾌락주의적(공리적·도구적) 도덕론ㆍ131 2.1. 쾌락과 행복: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아타락시아ㆍ131 2.2. 도구적 덕성론과 ‘계약’으로서의 정의론ㆍ138 2.3. 신을 조롱하는 신학: 신을 ‘실업자’로 만들다ㆍ148 제2장/ 프랜시스 베이컨의 비판적 경험론 ·155 제1절/ 극동의 경험적 과학기술과 베이컨의 리메이크ㆍ159 1.1. 중국 과학기술의 서천과 유럽의 르네상스ㆍ159 1.2. 중국의 경험적 과학기술에 대한 베이컨의 지식 축적ㆍ175 1.3. 베이컨의 과학기술 유토피아 ‘뉴아틀란티스’는 ‘리틀 차이나’ㆍ195 제2절/ 베이컨의 비판적·경험론적 자연인식 방법ㆍ209 2.1. 감각과 경험의 격상과 ‘자연의 해설’ㆍ209 2.2. 왜곡된 이성을 청소하는 우상 제거작업ㆍ217 2.3. 종족·동굴·시장·극장의 우상ㆍ220 2.4. ‘자연의 해설’: ‘사이불학’과 ‘부지이작’에 대한 비판ㆍ232 2.5. 경험과 실험에 의한 증명ㆍ232 2.6. ‘꿀벌의 인식론’과 협력적·공익적 지식ㆍ247 2.7. 베이컨의 비판적 경험론과 근대 자연과학의 탄생ㆍ256 제3절/ 베이컨의 성선설적 도덕론과 인간파시즘적 자연관ㆍ263 3.1. 반기독교적 인애본성의 성선설ㆍ264 3.2. 인간 위주의 자연관과 과학기술적 자연정복론ㆍ273 제3장/ 토머스 홉스의 에피쿠리언적 경험론과 정치적 절대주의 ·305 제1절/ 홉스의 불타는 종교적 적개심과 반反중국 의식ㆍ309 1.1. 가톨릭의 동방선교에 대한 불타는 적개심과 두려움ㆍ310 1.2. 유교적 자유·평등 이념에 대한 홉스의 적대의식ㆍ311 제2절/ 홉스의 에피쿠리언적 소박경험론ㆍ313 2.1. 감각과 경험의 교조적 절대화ㆍ313 2.2. 절대지식(사실지식)과 조건부 지식(추리지식)ㆍ317 제3절/ 합리론적 ‘지혜의 지배’ 논리에 대한 홉스의 비판ㆍ323 3.1. 능력평등론: 능력의 동일성을 인격의 평등으로 착각ㆍ323 3.2. 아리스토텔레스의 권력이성과 플라톤의 철인치자에 대한 비판ㆍ327 제4절/ 홉스의 사이코패스적 양심·동정심·행복개념ㆍ335 4.1. 다중의 눈치를 보는 사이코패스적 양심 개념ㆍ336 4.2. 논리적·비非감정적 동정심 개념ㆍ340 4.3. 즐거움 없는 쾌락주의적·사이코패스적 행복 개념ㆍ341 제5절/ 신봉건적 절대군주론ㆍ345 5.1. ‘신봉건 기획’의 의미ㆍ347 5.2. 자연적 평등의 폐기와 군주제·귀족제의 리세팅ㆍ357 5.3. 자연적 자유의 폐기와 영국의 ‘귀족적 자유’의 리세팅ㆍ368 5.4. 불가역적 계약과 ‘참주’로서의 리바이어던ㆍ392 5.5. 홉스의 성악설과 트라시마코스적 도덕제정론의 자가당착ㆍ406 5.6. 계약으로 ‘설립’되는 공적 국가의 절대군주ㆍ417 5.7. ‘획득에 의한 국가’로서의 가부장제 국가ㆍ433 제6절/ 주권자의 반反교황적 교권과 종교적 불관용ㆍ451 6.1. 주권자의 교권 장악과 외적 신앙의 불관용ㆍ452 6.2. 신봉건적 정교일치 체제와 교황간섭의 완전한 차단ㆍ466 제4장/ 리처드 컴벌랜드의 인애적 자연상태론 ·473 제1절/ 컴벌랜드의 유교적 기본개념들ㆍ477 1.1. 컴벌랜드의 자연본성적 인애론ㆍ477 1.2. 유교적 인애 개념ㆍ479 1.3. 만인의 만인에 대한 인애상태로서의 자연상태ㆍ483 제2절/ 홉스의 사회계약론에 대한 인애론적 비판ㆍ487 2.1. 인애론적 홉스 비판ㆍ487 2.2. 사회상태의 감정을 자연상태에 역투입한 부당전제ㆍ489 2.3. 자연상태에서 도덕규범을 인정하는 자가당착ㆍ491 2.4. 이성을 ‘전쟁 원인’이자 ‘전쟁 탈피 능력’으로 보는 비일관성ㆍ492 2.5. 홉스의 오류·사실전도·몰각에 대한 비판ㆍ495 |
黃台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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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6세기 중후반부터, 특히 말엽부터 중국과 극동제국의 유교적 정치문화·국가제도와 공자철학이 차츰 유럽에 알려지면서 르네상스 정치신학과 정치철학도 백성의 자연적 자유·평등사상과 폭군방벌론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서양인들은 16세기 말과 17세기 초에 공맹철학과 극동 정치사상·문화·종교를 소개하기 시작했고, 30년전쟁(1618-1648)의 종전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공맹의 도덕·정치철학과 중국의 정치문화를 확산시켰다. 신·구교 간 종교전쟁이 1630년대에 종식된 영국에서는 공맹철학과 극동문화가 지식인들 사이에 더 일찍이 본격적으로 스며들어 개신교파간 전쟁(1642-1651), 즉 의회파 청교도와 왕당파 국교회파 간의 내전(청교도혁명)의 정치사상적 배경으로 자리잡았다. 크롬웰의 청교도공화국은 르네상스의 종결이자 바로크사상의 완성이었다.
청교도혁명(1·2차 영국내전), 크롬웰공화국(1651-1660), 왕정복고(1660) 등으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사이 영국과 서양 지식인들의 관심이 공맹철학과 극동문화에 쏠리게 되면서 17세기 말엽이 되자 자연발생적으로 바로 계몽주의 운동이 일어났다. 이 계몽주의운동은 철학·종교·문화·예술에서 정치·경제에 이르기까지 전면적·포괄적이었고, 1688-1689년 영국 명예혁명을 추동함으로써 유럽을 격동시켰다. 극동제국의 경제적 번영과 사회적·과학기술적 선진성에 대한 유럽인들의 뚜렷한 본격적 인지와 착잡한 반응심리는 17-18세기 초 영국인들의 여러 글로도 나타났다. 로버트 마클레이(Robert Markley)는 “신세계 식민화의 이야기들이 국민적 위대성, 보편군주국, 기독교적 승리주의에 대한 유럽중심주의적 믿음을 강화시켰다면, 중국과 일본, 그리고 (1716년 이전의) 무굴제국 인도에서의 경험은 이 모든 이데올로기적 구조물을 근본으로부터 흔들었다”고 말한다. 그에 의하면, 극동의 경제적 패권과 “중국중심 세계(sinocentric word) 안에서 유럽이 주변화되는 추이에 대한 불안감”과 각성은 세계무역 안에서 느껴지는 영국과 유럽의 후진성을 너무 일상적으로 상기시키는 모든 것에 의해 산출된 깊은 불안감들을 문예적 이야기 속에서 “들추면서도 동시에 감추는” 보정補整 전략을 출현시켰다. 번영과 풍요의 황금시대를 달성하려는 꿈의 장소”로서의 중국의 모습은 당시 독자들에게 ‘유럽중심주의적’ 문명관과 개인적·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일련의 심각한 도전으로 기능했던 것이다.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에서의 “걸리버가 일본인들과 조우한 것은 (...) 1800년까지 남아시아와 극동의 제국들에 의해 지배된 세계 안에서의 영국 경제력의 한계, 민족적 정체성과 도덕성의 한계에 대한 심각한 불안감을 표현한 것”이었다. --- p.161 베이컨의 인식론적 출발점은 공자의 ‘선학이후사先學而後思(경험을 우선하고 사유를 뒤로함)’의 원칙과 유사하게 “경험을 통하지 아니한 일체의 인식 시도를 거부하고 경험의 성과들을 참된 방식으로 추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베이컨은 일단 인간적 지식의 ‘갱신(Renewal)’을 통해 “(오만하게) 인간 지성의 그 작은 방(cell) 안에서가 아니라 겸손하게 더 넓은 세계에서 지식을 찾을 것”을 요구한다. 그러면서 그는 감각의 기만에도 불구하고 감각에 유일한 ‘자연 해석자’의 지위를 부여하는 한편, 감각의 오류 위험과 함께 감각의 교정능력을 다시 감각에 부여하고 무無경험적 작화의 연역법을 재제하고 경험적 귀납법의 채택을 강조한다. --- p.211 감각을 통해 그대로 받아들인 “자연의 빛”을 베이컨은 “경험의 빛”이라 불렀다. 그러므로 ‘자연의 빛’으로서의 “경험의 빛”은 곧 인간의 혼미한 정신과 미지의 자연, 그리고 혼탁한 세상을 모두 다 밝히는 ‘계몽의 빛’이다. 이런 의미에서 발리냐노와 산데는 1590년, 그리고 그로부터 20여 년 뒤 퍼채스도 공자철학을 “자연의 빛을 지침으로 취하는(규정하는)” 철학으로 서양에 소개했었다. 빛의 광명은 자연(본성)에서 방사되는 빛의 광명이다. 공자철학을 저들이 ‘자연의 빛의 철학’으로 소개한 것은 서양인들이 제일 먼저 접한 『대학』과 『중용』에 ‘자연본성’을 뜻하는 ‘성性’자가 10여 차례 나오고, 빛의 광명을 뜻하는 ‘명明’자가 무려 30여 차례나 나오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공자의 이 본성의 빛, 자연의 빛이 서양에서 본래 제각기 빛으로 밝히는 것을 뜻하는 영어 Enlightenment(계몽주의 운동)와 빛(광명)을 뜻하는 Lumiere(계몽주의)의 그 ‘빛’(light, lumiere)을 점화한 것이다. --- p.222 베이컨은 비판적 경험론의 연장선상에서 수천 년의 역사적 경험으로 확인되지 않는 기독교 신화 속의 원죄적 성악설性惡說을 부정하고 자기 양심의 체험적 자기공감과 주변사람들의 본성적 도덕감정과 행동에 대한 경험적 관찰에 입각해 획기적으로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했다. 그가 대변한 이 성선설이 공맹의 직접적 영향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당시 쏟아져 들어온 공자·중국문헌 속에서 모종의 힌트를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그가 17세기 초 서양 기독교 세계에서 원죄론적 성악설을 뛰어넘어 성선설을 주장한 것은 대단히 돌비적突飛的인 일이다. 그러나 이런 베이컨도 자연관에서는 기독교적 자연정복관을 뛰어넘지 못했다. 성경의 대지정복론에 따라 그는 발달된 과학기술로 인간위주로 자연을 정복하고 무제한적으로 뒤틀고 비틀어 이용하는 자연정복관을 대변한다. 그의 이 인간위주의 자연정복관은 실로 오늘날의 전지구적 자연파괴와 환경파탄을 전혀 예견하지 못한 ‘인간파시즘(Humanfaschismus)’이라 할 만하다. 베이컨은 인간의 선한 본성이 동식물과의 친교 속에서 형성되어 나왔다는 진화론적 사실을 전혀 알 수 없다. 그는 진화론에 대해 꿈도 꿀 수 없었던 시대에 살았기 때문이다. --- p.264 이미 사망한 홉스의 『리바이어던』은 1683년 무신론으로 몰렸고, 옥스퍼드대학은 찰스 2세의 명령에 따라 도서관 앞 ‘코트 오브 스쿨’에서 보드리언도서관의 반역적 장서들을 대량으로 분서하면서 뷰캐넌·밀턴 등 10여 명의 저자들의 저작들과 함께 홉스의 『리바이어던』과 『시민에 관하여(De Cive)』의 독서를 금지하고 1683년 7월 21일 오후에 이 책들을 분서했다. 그러나 옥스퍼드대학은 얼마 지나지 않아 『리바이어던』을 교과서로 지정하는 ‘세기의 변덕’을 부렸다. 상당히 세속화되고 물질지향적으로 변하는 17세기말의 영국사회에서 기독교 신앙심이 크게 약화된 청년층을 향해 유교적(본성적)·민본주의적 자유·평등론과 폭군방벌론을 분쇄하고 절대군주정을 세속적 욕구지향의 논리로 일관되게 변호하는 데에는 『리바이어던』을 따를 만한 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홉스의 정치철학은 가톨릭의 동방선교와 유교적 정치사상에 대한 불타는 적개심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 p.309 컴벌랜드가 『자연법의 철학적 탐구』를 집필할 당시에는 16세기 중반 이래의 이베리아·이탈리아인들의 중국보고서들, 그리고 퍼채스의 『퍼채스, 그의 순례여행』(1613), 트리고의 『중국인들 사이에서의 기독교 포교』(1615), 세메도의 『중국제국기』(1643), 마르티니의 『중국기』(1659), 슈피첼의 『중국문헌 해설』(1660), 키르허의 『(삽화를 곁들인) 중국 해설』(1667), 니우호프의 『네덜란드연합주의 동인도회사로부터 북경 또는 중국황제에게 파견된 사절단』(1665)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인토르케타가 ‘대학·논어’를 번역한 『중국의 지혜』(1662)와 ‘중용’을 번역한 『중국인들의 정치·도덕학』(1667) 등 공자의 경전들까지도 이미 출판된 상황이었다. 또한 공자를 중국의 소크라테스로 찬양한 라 모트 르 베예의 『이교도들의 덕성에 관하여』(1642), 존 웹의 『중국제국의 언어가 원시언어일 개연성의 입증을 시도하는 역사적 논고』(1669), 나다나엘 빈센트의 궁정설교 ?영예의 바른 개념?(1674) 등 공자철학이 대중적으로 널리 읽히고 영국 국왕에게까지 공공연하게 강설講說되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컴벌랜드가 서양의 도덕철학 전통과 무관하게 갑자기 효·인간애·인애 등 도덕감정을 도덕의 기초로 들고 나와 홉스를 비판한 것은 공맹철학 확산의 일단으로 봐야 할 것이다. --- p.4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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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철학자 황태연의 〈백세시대를 위한 서양철학사 시리즈(전 9권)〉
‘공자의 눈으로 읽고 따지는’ 전全3권의 「서양 경험론과 정치철학」은 모두 9권으로 이루어진 〈백세시대를 위한 서양철학사 시리즈〉의 제1권·2권·3권이다. 에피쿠로스와 베이컨으로부터 흄과 다윈까지 총 14명의 서양 경험론자와 경험과학자의 원전을 읽고 논한 「서양 경험론과 정치철학」 연작 3권은 다음과 같다. 제1권 『베이컨에서 홉스까지』 제2권 『로크에서 섀프츠베리까지』 제3권 『데이비드 흄에서 다윈까지』. 참고로 ‘서양 합리론과 정치철학’을 다룬 〈백세시대를 위한 서양철학사 시리즈〉의 4-9권은 출판(2025년)을 위해 편집 중이다. 공자의 눈으로 읽고 따지는 「서양 합리론과 정치철학」 전6권은 다음과 같다. 제4권 『플라톤에서 아퀴나스까지』 제5권 『밀턴에서 데카르트까지』 제6권 『라이프니츠에서 루소까지』 제7권 『칸트에서 헤겔까지』 제8권 『마르크스에서 쇼펜하우어까지』 제9권 『니체에서 하버마스까지』 〈백세시대를 위한 서양철학사 시리즈〉는 서양의 모든 경험론자(14명)와 합리론자(20명) 도합 34명의 철학자들이 평생 저술한 600여 권의 영어·불어·독어·한문 원전 전집들을 저자가 희랍어·라틴어 원전인 경우에는 일일이 원문을 찾아 대조하면서 청년기 글에서 노년기의 작은 글 조각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 꼼꼼하게 정독하고 정확하게 따져서 집필한 세계 최초의 서양철학사라고 자부한다. 이 〈백세시대를 위한 서양철학사 시리즈〉는 한 저자가 수미일관 ‘공자의 눈’으로 읽고 저술했으므로 논지가 일관되고, 또 저자가 모든 원전을 직접 읽고 썼기 때문에 내용이 정확하고 정통적이며 서양 철학자들의 말을 직접 듣고 있는 듯이 생생하고 구체적이어서 이해하기 쉬워 모든 서양 철학자의 인식론과 정치철학을 익히 통달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