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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ire Kee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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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할 일이 산더미다. 우리들, 버터 만들기, 저녁 식사, 씻기고 깨워서 성당이나 학교에 갈 채비시키기, 송아지 이유식 먹이기, 밭을 갈고 일굴 일꾼 부르기, 돈 아껴 쓰기, 알람 맞추기. 하지만 이 집은 다르다. 여기에는 여유가, 생각할 시간이 있다. 어쩌면 여윳돈도 있을지 모른다. --- p.19 「맡겨진 소녀」중에서
아주머니의 손은 엄마 손 같은데 거기엔 또 다른 것, 내가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어서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는 것도 있다. 나는 정말 적당한 말을 찾을 수가 없지만 여기는 새로운 곳이라서 새로운 말이 필요하다. --- p.25 「맡겨진 소녀」중에서 킨셀라 아저씨는 나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고마워요, 밀드러드. 얘를 맡아줘서 정말 고마워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주머니가 말한다. “참 조용하네요, 얘는.” “해야 하는 말은 하지만 그 이상은 안 하죠. 이런 애들이 많으면 좋을 텐데요.” 아저씨가 말한다. --- p.67 「맡겨진 소녀」중에서 “넌 아무 말도 할 필요 없다.” 아저씨가 말한다. “절대 할 필요 없는 일이라는 걸 꼭 기억해 두렴. 입 다물기 딱 좋은 기회를 놓쳐서 많은 것을 잃는 사람이 너무 많아.” --- p.73 「맡겨진 소녀」중에서 혹독한 시기였지만 그럴수록 펄롱은 계속 버티고 조용히 엎드려 지내면서 사람들과 척지지 않고, 딸들이 잘 커서 이 도시에서 유일하게 괜찮은 여학교인 세인트마거릿 학교를 무사히 졸업하도록 뒷바라지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 p.24 「이처럼 사소한 것들」중에서 요즘 펄롱은 뭐가 중요한 걸까, 아일린과 딸들 말고 또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는데 어딘가로 가고 있는 것 같지도 뭔가 발전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 때로 이 나날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 p.44 「이처럼 사소한 것들」중에서 삶에서 그토록 많은 부분이 운에 따라 결정된다는 게 그럴 만하면서도 동시에 심히 부당하게 느껴졌다. --- pp.64~65 「이처럼 사소한 것들」중에서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날을, 수십 년을, 평생을 단 한 번도 세상에 맞설 용기를 내보지 않고도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르고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마주할 수 있나? --- p.119 「이처럼 사소한 것들」중에서 |
시니어들의 더 나은 일자리를 위해 시작된 ‘신이어마켙’
폐지를 줍던 거친 손으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청년들을 위한 진심 어린 메시지를 써주십니다. “시니어와 청년이 함께 만들어가는 '더 나은 세상'을 꿈꿉니다.”빈곤노인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시작된 ‘신이어마켙’이 태어난 이유입니다. ‘새로운 세대와 가까워지는 마켙’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신이어마켙은 사회적 기업 아립앤위립의 대표적인 소셜 브랜드로 ‘시니어’라는 표현을 모르는 어르신의 발음을 그대로 이어받아 ‘신이어’라고 표현했으며, 어린 시절 동네 구멍가게를 부르던 이름, ‘슈퍼마켙’의 표기를 더해 ‘신이어마켙’이란 이름이 탄생했습니다. 세월의 지혜가 담긴 스토리와 시니어의 손길이 닿은 노년의 창작물을 활용해 디자인 문구류나 생활소품, 생활용품 등을 제작합니다. 폐지를 줍던 어르신들의 거친 손으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청년들을 위해 진심이 담긴 메시지를 써주십니다. 웃으면서 살아,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아 신이어마켙의 ‘신’에는 3가지 뜻이 담겨 있습니다. 새로운 신(新)으로 새로운 세대와의 만남, 매울 신(辛)으로 인생 선배의 매운 한 마디, 나아갈 신(進)으로 함께해 한 발자국 나아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신이어마켙이 만드는 굿즈에도 이런 의미가 잔뜩 녹아 있습니다. ‘웃으면서 살아’, ‘멋진 어른이 돼라’, ‘살아가는 것이 즐겁다’ 같은 짧고 단순한 메시지지만, 어르신들의 진심과 함께 지난 삶의 여정이 더해져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클레어 키건의 소설 역시 ‘더 나은 세상’에 대해 고민하게 합니다 다산북스에서 국내에 처음 소개한 클레어 키건의 소설 역시 '더 나은 세상'에 대해 고민하게 합니다. 『맡겨진 소녀』의 주인공인 소녀는 무심한 가족들과는 전혀 다르게, 살뜰한 관심과 배려로 돌봐주는 아주머니와 겉으론 무뚝뚝해 보여도 다정히 마음을 전하는 아저씨가 있는 집에서 지내며 처음으로 느껴보는 따뜻한 감정들을 마주합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서는 자신이 속한 사회 공동체의 은밀한 공모를 발견하고 자칫 모든 걸 잃을 수 있는 선택 앞에서 고뇌하지만 결국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신념대로 행동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의 주인공 펄롱의 신념과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아'라는 어르신의 메시지처럼 클레어 키건의 책을 읽은 여러분들 역시 좋은 사람이 되길,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한 명이 되길 응원합니다. 신이어마켙과 클레어 키건의 소설을 사랑해 주신 여러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가치 있는 소비를 통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바꿔주시길. 신이어마켙과 책의 메시지가 여러분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닿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맡겨진 소녀』
소설 『맡겨진 소녀』에서 모든 존재들은 온당한 시선을 받는다. “가지가 땅에 끌리는” 수양버들이나 더 이상 이름으로 불리지 못하는 개, 우편함까지 매일 달음질쳐 나가는 ‘나’, 상실 뒤의 나날들을 미움과 증오와 복수가 아니라 그 모든 것을 무화시키는 침묵으로 보듬으며 살아가는 킨셀라 부부에까지. 깊고 서정적이며 감동적인 이해가 모든 장면에 램프처럼 환하게 가닿는다. 식탁 위에 올려놓고 이 소설을 펼쳤을 때 나는 여러 일에 지쳐 아주 나쁜 상태였으나 단번에 읽어 내려간 뒤에는 이 새로운 전율을 표현할 “새로운 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읽는 모두를 “매끈하고 깨끗하고 연약한” 시절로 데려가 우리가 기억해야 할 가장 섬세한 사랑을 “손안”에 쥐여주는 이 소설의 가슴 벅찬 여름날들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말이다. - 김금희 (소설가) |
『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의 문장은 몹시 정밀하다. 그는 한 소녀의 눈으로 아일랜드의 목가적 풍경 속 어느 특별한 여름을 군더더기 없이 정확히 묘사한다. 고요하지만 뜨겁게 끓어오르는 문장들이 차곡차곡 쌓여 결말에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인 감정을 자아낸다. 작가는 유년의 신비와 고독 그리고 기쁨과 슬픔 등 인간이 생에 걸쳐 거듭 풀어야 할 원형적 감정들을 깊이 있게 다루며, 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완벽한 정수를 펼친다. - 김보라 (영화감독) |
『이처럼 사소한 것들』
『맡겨진 소녀』를 다 읽고 나니 그 빳빳한 양장 커버가 이야기를(특히 그 소중한 결말을) ‘보호’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번 소설도 그렇다. ‘키거니언 엔딩’이라고 부르고 싶은 그것의 본질은 무슨 반전 같은 게 아니다.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감히 기대해도 될까 싶은 일이 실현되기 때문이다. 인간의 가능성이 서사의 필연성으로 도약하는 지점에서 소설이 끝날 때, 우리는 우리가 이 세계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 하나를 얻게 된다. 이 작가가 단편 분량의 소설을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것에 나는 불만이 없다. 이런 결말 뒤에, 감히, 어떤 다른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단 말인가. - 신형철 (문학평론가) |
『이처럼 사소한 것들』
이 소설은 클레어 키건이 쓴 ‘기억할 만한 지나침’에 관한 이야기다. 아니, 긴 시다. 날마다 기계적으로 전개되는 일상에 복무하는 한 사람을 멈춰 세우는 힘은 무엇일까. 핀셋으로 뽑아낸 듯 정교한 문장들은 서로 협력하고 조응하다 한 방에 시적인 순간을 탄생시킨다. 그것은 ‘뒤돌아보는 인간’의 탄생이다. ‘가족 인간’이기를 멈추는 선택이다. 나는 단숨에 읽고 앞으로 가서 다시 읽었다. 타인에 대한 숙고가 자기 회복에 이르는 점층 구조의 신비에 빠져들지 않을 도리가 없다. 동요하지 않음이라는 견고한 세계가 무너진 자리에서 광물처럼 빛을 내는 삶의 진실을 모든 이들과 나누고 싶다. - 은유 (르포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