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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유령
2장 업무 3장 TV 4장 침입 5장 차창 6장 지도 7장 소녀 8장 사건 9장 과거 10장 안개 11장 요시노 12장 현재 종장 몽위(夢違) 옮긴이의 말 |
Riku Onda,おんだ りく,恩田 陸,熊谷 奈苗(くまがい なな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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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을 보았다.
얘기로는 들은 적이 있었다. 그런 건 그야말로 꼭 나올 법한 장소에서 축말, 즉 한밤중 세 시쯤에 나타나는 게 아니라, 이래저래 분주한 아침시간이나 한숨 돌리는 오후 시간에, 그리고 눈에 익숙한 잡답이나 일상적인 장소에 뜻하지 않게 섞여 있는 것이라고. _10쪽 히로아키가 그녀를 본 것은 바로 그 연결 복도에서였다. 엘리베이터 옆 계단을 다 올라선 뒤에 무심코 발코니에서 일층을 내려다보니 한 여자가 그 연결 복도를 스르륵 건너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어라, 아는 사람이네? 졸지에 그렇게 생각했다. 낯익은 사람이라고 직감하기는 했지만 히로아키가 그녀를 알아보기까지 아주 잠깐의 빈틈이 있었다. 하지만 인간의 뇌라는 건 대단해서 아주 잠깐 쳐다본 여자의 특징에 해당하는 사람을 기억 속에서 재빨리 검색해 그것이 누군지를 알아맞혔다. 고토 유이코. 그렇다, 그녀였다. 고토 유이코. 그 이름과 얼굴이 일치했을 때, 히로아키가 얼마나 동요했는지, 스스로도 놀랄 정도다. 말 그대로 시야가 삐끗할 만큼 온몸이 크게 뒤흔들린 것만 같았다. _13쪽 꿈의 해석. 그게 그들의 직업이다.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 프로이트가 같은 제목의 책을 출간한 것이 1900년의 일이다. 그로부터 한 세기 넘게 지나서, 꿈 자체를 영상 데이터로 보존할 수 있게 된 지도 벌써 이십 년 가까이 되어간다. 그야말로 육안으로 ‘꿈’을 보고, 진짜 꿈의 해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고토 유이코는 예지몽을 꾸는 것으로 인정받은 일본 최초의 인물이었다. _28쪽 그것은 삼주일쯤 전에 G현 산기슭의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 “처음에 아이들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본 교직원은 ‘뭔가 고통스러워 한다’라고만 생각했는데, 나중에 찬찬히 돌이켜보니까 정확하게는 ‘울면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는 거예요.” 무엇보다 기묘한 것은 교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갑자기 무서워졌다, 도망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라고 몇몇 학생이 증언하기는 했지만, 왜 무서워졌고 왜 도망쳐야 했는지는 단 한 명의 학생도 설명하지 못했다. 유일하게 힌트가 될 만한 증언은 한 여학생의 말이었다. ‘뭔가 교실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_32쪽 뭔가 무서운 것이 교실에 들어왔다. 그것이 사건의 원인이라는 게 확실한데도 정작 무엇이 들어왔는지 전혀 짐작할 수가 없다. 아이들은 그것을 꿈꾸는 것조차 피하고 있다. 그토록 무서운 것인가. 히로아키는 아이들의 무의식이 너무도 강하게 억압된 것에 오싹했다. 정말로 말하고 싶지 않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런 체험은 꿈속에서도 웬만해서는 나오지 않는다. 마음속의 어두운 작은 방에 꽁꽁 숨겨놓고 그 방문에 이중 삼중의 튼튼한 자물쇠를 채우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방이 있다는 것조차 평소에는 의식적으로 잊어버린다. 한 반 아이들의 몽찰을 모두 봐도 원인을 알아내지 못하는 게 아닐까. _106쪽 "사람들은 말하기 싫은 건 결코 말하지 않는 법이이거든.” “말하기 싫은 것이라니?” “다들 어렴풋이 느끼고 있어, 이번 일이 자신들의 이해력을 뛰어넘는 엄청난 일이라는 거. 학교 괴담이니 도시전설 따위와는 완전히 수준이 달라. 어떻게도 설명할 수 없고 어떻게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면 다들 애초에 ‘없었던’ 일로 치부해버리는 거야. 그냥 모르는 척하다 보면 나중에는 정말로 모르는 일이 되어버리는 심리, 알지?” ---p.1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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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온다 리쿠 신작 장편소설
2011년 나오키 상 후보, 인기드라마 원작소설《몽위》출간 “집단 무의식을 꿈과 함께 엮어 풀어나간 이 상상력은 상당한 파장을 낳을 것이다.“ _옮긴이 양윤옥 판타지, 공포, 청춘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이야기로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미스터리 소설가 온다 리쿠의 《몽위 : 꿈에서 달아나다》가 출간되었다. 온다 리쿠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말로는 ‘노스탤지어의 마법사’가 있지만, 그의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사실 ‘귀기(鬼氣)’. 서정적인 공포를 보여주는 작가 온다 리쿠가 이번에는 ‘꿈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시대’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그 특유의 기이함을 극대화한다. 자고 나면 잊혀지는 ‘꿈’, 낮의 현실세계가 아닌 밤의 가상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이 작품은 지극히 사실적인 미스터리를 보여주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작품은 146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일본에서는 〈악몽 짱〈이라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지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수많은 온다 리쿠의 소설들 중에서 가장 그녀다운 미스터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처음에는 별것도 아닌 평범한 꿈에서부터 시작해” 무의식 깊숙이 봉인해놓은 공포를 되살리다 “몽찰이 개발되어서 우리는 보이지 않던 것을 보게 되었죠. 꿈이란 존재하는 것이고 우리 모두의 의식에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그것이 상식으로 통하면 그 외에 보이지 않는 것들도 존재한다고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겠어요?”_본문 중에서 꿈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볼 수 있는 시대. 이 시대에는 마치 심리 분석가처럼 꿈을 분석하는 이들이 있다. 꿈 해석가의 주인공 히로아키는 언제부턴가 곳곳에서 한 여인의 흔적과 마주친다. 그녀는 예지몽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사고에서 구했던 유이코. 그러나 정작 그녀는 10년 전 화재로 사망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녀의 그림자에 시달리던 히로아키는 일본 전역의 학교에서 아이들이 집단적으로 같은 악몽을 꾸는 사건과 마주하고, 이 두 사건이 서로 연관되어 있음을 감지한다. 《몽위》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 사라진 것을 추적하는 특이한 미스터리를 보여준다. 작가 온다 리쿠가 이 이야기를 통해서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소설 속에는 ‘빙거 리포트’라는 가상의 책이 등장한다. ‘21세기판 꿈의 해석’이라 불린 이 책의 저자, 빙거는 미국인과 유럽인의 꿈 3천여 건의 사례를 분석해서 그들의 의식 밑바탕에 공통적으로 숲의 이미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온다 리쿠는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기억이나 이미지인 ‘집단 무의식’이라는 것 자체가 위험과 공포로 변할 수 있는 측면에 주목한 것이다. 일본 전역에서 지속적으로 악몽을 꾸는 아이들의 사건을 맡게 된 형사와, 일본 최초로 예지몽을 꾼 여인 유이코의 그림자를 쫓는 꿈 해석가, 《몽위》는 이들의 추적을 통해 사람들의 평온한 일상이 악몽이 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인간은 자신의 무의식 속에 마주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밀어 넣는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 피하고 싶은 것들을 그곳에 묻어버린다. 그러나 그것들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꿈을 통해 우리를 공격한다. 밀실 같은 무의식을 뚫고 올라오는 공포를 보여주는 작품 《몽위》. 온다 리쿠의 팬들은 물론, 새로운 미스터리를 기다렸던 독자들이라면 이 이야기에 환호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