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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과 창의의 시도
초판 인쇄 사인본, 양장
김희재
위즈덤하우스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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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화성과 창의의 시도
작가의 말
김희재 작가 인터뷰

저자 소개1

2023년《탱크》로 제28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음악을 녹음하고 믹스하며 산다.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산책과 걸으면서 보고 듣고 상상한 것들이 다시 떠오르는 순간들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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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1월 13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08쪽 | 100*180*20mm
ISBN13
9791171717194

책 속으로

자진모리장단은 8분의 12박자다. 호로비츠는 앙코르 곡으로 스크랴빈의 에튀드 Op. 8의 12번을 즐겨 연주했다. 스톤 로지스의 〈I am the Resurrection〉은 총 8분 12초, 전 국민 평균 수면 시간은 8시간 12분. 메탈리카의 〈메탈리카〉는 1991년 8월 12일에 발매되었고 1년 후 같은 날, 존 케이지는 뉴욕에서 사망했다.
--- p.7

식당을 고른 건 마리아였다. 나는 식당 정보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소리 질렀다. “이번에는 한식당이야!” 남편이 그게 뭐? 하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새 자신이 했던 말을 까먹은 거였다. 언젠가 남편은 셋이 모일 때 이탈리안 식당을 선택하지 않는 법을 모른다면 진짜로 친하지 않은 거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 pp.11~12

우리는 그저 우리를 단단하게 묶어줄 지표가 필요했다. 우리를 운명 공동체로 만들어줄 강력한 접착제이자 교묘하게 서로를 꿰어놓을 관념적 고리. 숫자는 지표가 되기에 적당했다. 그 자체만으론 아무 의미도 없다는 점에서 어떤 의미든 넣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p.14

우리는 자기 자신만 생각하며 살았고 ‘자신’의 범주 안에 서로를 포함시켰다. 그 안락함과 폐쇄성 덕분에 우리는 점점 더 서로에게 의지했다. 마치 커다란 대야에 몸을 붙이고 부풀어 오르는 세 개의 밀가루 반죽 덩어리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 p.38

나는 가끔 옷장 문을 활짝 열고 그 앞에 가만히 서서 블라우스를 쳐다본다. 그러면 대야 안이 꽉 차도록 부풀어 오르는, 어리고 허여멀건 반죽 덩어리들이 보인다. 한동안 대야를 나올 생각이 없어 보이는 덩어리들, 자신이 무엇이 될지 모르고 무엇이 될 수 있으리란 상상도 하지 못하는 덩어리들. 그것들은 오래된 얼룩과 옷장의 해묵은 냄새처럼 지나간 계절들 속에서 나를 마주 본다.
--- p.43

지금도 우리는 그 영화를 곱씹으며 나이 든다는 것과 그걸 받아들이는 것을, 그 사이를 가로지르며 만나게 되는 인연들과 한때의 아름다움을, 상실과 사랑도 조삼모사가 될 수 있는지를, 그렇다면 잃고 나서 얻는 사랑과 얻고 나서 잃는 상실은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를 말했다.

--- p.65

출판사 리뷰

“우리는 자기 자신만 생각하며 살았고, 자신의 범주에 서로를 포함시켰다.”
‘인생’이란 ‘시절 인연’에 관한 아련한 주제가. 제2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 작가 신작 출간!

장편소설 《탱크》로 제28회 한겨레문학상을 만장일치로 수상하고, “이 땅의 수많은 장편소설 공모전 수상작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이기호 소설가), “신인 작가의 첫 장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흡인력 있게 진격하는 소설”(김금희 소설가)이라는 평을 들으며 문단과 독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김희재 작가의 신작 소설 《화성과 창의의 시도》가 위즈덤하우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된다.

‘나’와 ‘탄’ 그리고 ‘마리아’는 “기다려라, 기다려달라”라는 말을 들으면 “기다리는 날은 절대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절로 알아차리는, 시설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며 특별한 삶의 질감을 공유한 사이다. 그들은 성인이 되어 시설을 떠난 뒤에도 매년 8월 12일에 만나 올해의 ‘8과 12의 발견’을 읊으며 연을 이어나간다.

그러나 안부를 묻지 못하는 날이 부쩍 늘고, ‘마리아’의 미식이 무색하게 모임 장소는 매번 빤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같이 살 때만큼 부대끼진 못해도 한 덩어리로 부풀 줄만 알았던 미래의 계획 역시 소원해진다. 그 과정에서 ‘나’는 누구보다 가까웠던 ‘탄’에 관해 ‘마리아’보다 아는 게 없다는 사실에 서러워 어쩔 줄 모르고, 서로를 끔찍이 여긴다고 생각했던 우리가 실은 “자기 자신만 생각하며 살았고, 자신의 범주에 서로를 포함시켰”을 뿐이었음을 직감하며 괴로워한다.

그해, 지독하게 쓸쓸하던 8월 12일. ‘나’는 ‘마리아’가 고른 한식당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고, ‘마리아’는 느닷없이 도쿄에서 열리는 조성진의 스크랴빈 에튀드 OP. 8의 12번 연주회에 가자며 ‘나’를 부추긴다. ‘나’에게 스크랴빈을 알려준 건 ‘탄’이었다. 그러나 그 연주회에 ‘탄’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내가 알던 ‘탄’은 누구였을까? 내가 모르는 ‘탄’은 어디로 갔을까?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

“인생 자체가 ‘시절 인연’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사이클임을 절감”한다던 작가의 말처럼, 《화성과 창의의 시도》는 의식하지 않으면 희미해지는 시간들과 노력하지 않으면 잃게 되는 사람들, 붙잡지 않으면 떠나버리는 사랑들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조율한다. 이때, 소설 속 세 사람을 잇는 ‘8과 12’의 지표를 〈Skryabin-Etude〉 Op. 8 No. 12, 스톤 로지스의 〈I am the Resurrection〉가 8분 12초라거나, 자진모리장단은 8분의 12박자이고, 메탈리카의 〈메탈리카〉가 8월 12일에 발매된 사실 등과 연결 짓는 작가의 집요함, 사운드 엔지니어로서의 음악적 조예를 만나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다. 그렇게 세 사람의 만남과 헤어짐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 역시 삶의 “흘려보낸 것과 스스로 퇴장한 것들”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누구의 잘못도 없이 저물어버린 그 시절에 ‘탄’이 좋아했다던〈사계〉, 아니 〈화성과 창의의 시도〉의 한 곡이 선선한 위로가 될 거라는 믿음과 함께.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

위즈덤하우스는 2022년 11월부터 단편소설 연재 프로젝트 ‘위클리 픽션’을 통해 오늘 한국문학의 가장 다양한 모습, 가장 새로운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 편씩 소개하고 있다. 구병모 〈파쇄〉, 조예은 〈만조를 기다리며〉, 안담 〈소녀는 따로 자란다〉, 최진영 〈오로라〉 등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위픽 시리즈는 이렇게 연재를 마친 소설들을 순차적으로 출간하며, 이때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한데 묶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단 한 편’의 단편만으로 책을 구성하는 이례적인 시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 편 한 편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은 소재나 형식 등 그 어떤 기준과 구분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직 ‘단 한 편의 이야기’라는 완결성에 주목한다. 소설가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 시인, 청소년문학 작가 등 다양한 작가들의 소설을 통해 장르와 경계를 허물며 이야기의 가능성과 재미를 확장한다.

시즌1 50편에 이어 시즌2는 더욱 새로운 작가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시즌2에는 강화길, 임선우, 단요, 정보라, 김보영, 이미상, 김화진, 정이현, 임솔아, 황정은 작가 등이 함께한다. 또한 시즌2에는 작가 인터뷰를 수록하여 작품 안팎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1년 50가지 이야기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펼쳐 보일 예정이다.

위픽 시리즈 소개

위픽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입니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작은 조각이 당신의 세계를 넓혀줄 새로운 한 조각이 되기를,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당신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한 조각의 문학이 되기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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