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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나는 다음에 올 때 가져올 물건들을 꼽아 보았다.
"할아버지! 우리 추석 때 또 올 거지?" 할머니가 뒤를 돌아보며 눈을 흘겼다. "오늘 봤으면 됐지, 또 어떻게 와?" 나는 풀이 죽어 할머니한테 말했다. "오늘은 갑자기 오는 바람에 못 가져온 게 많았잖아." 할아버지가 내 어깨를 안아 주며 말했다. "가져올 게 더 있어? 그 고물 인형까지 가져오고는?" "내 사진도 찍어서 가져올 거고, 송편도 많이 만들어서 요양원에 있는 사람들과 나눠먹어야 하잖아." 할아버지가 눈을 감은 채 말했다. "그럼 다음에 올 때 가져올 것들을 미리미리 적어 둬." --- p.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