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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지키는 집
모두 엄마 때문이야 세 가지로 부르는 할머니 병 엄마의 반란 그만두면 좋겠어 딱 들어맞은 계시 짬미의 딸, 엄마 세 개의 얼굴이 그려진 자화상 아침에 꿈 얘기를 들은 날 여자라서 안 되는 일 가출 기분이 나는 나들이 아빠한테 필요한 딸 근사한 회의, 근사한 시합 성도 필요 없는 여자 진짜 마흔 번째 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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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둘째인 내가 지킨다. 할머니는 치매에 걸렸고, 엄마는 그런 할머니를 두고 그림을 그리러 다닌다. 자기밖에 모르는 중학교 3학년인 언니는 이런 상황에서도 치맛단을 꿰매주지 않는 엄마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회사일로 바쁜 아빠는 짜증만 늘었다. 아빠는 엄마가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할머니가 아프다고 화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엄마는 계속 그림을 그리러 다닌다.
하필이면 이렇게 뒤숭숭할 때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아프고 묵직한 느낌…… 생리를 시작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리 반 남자 애들이 반 대항 축구 시합에서 나를 빼기로 결정했단다. 내가 여자라서 같이 할 수 없다는 거다. 나는 남자 애들보다 골도 잘 넣는데, 여자니까 빠지라고? 말다툼 끝에 한방을 날렸다. 선생님은 화해하라고 하지만 나는 할 수가 없다. 내가 왜 빠져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는데 어떻게 화해를 하지? 혹시 엄마도 그림을 그리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몰라서 아빠와 화해하지 않는 걸까? 다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알겠다. 나는 열세 살인 여자고 엄마는 마흔 살인 여자다. 나는 엄마가 되고 할머니가 될 것이다. 시간이 흘러가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