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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의 봄날
꽃구름과 두발자전거 냇가의 미루나무 길 마음의 저울 소쩍새 우는 밤 깨비 형이 흘러온 길 청설모 도들마루의 피노키오 깨비 형의 소원 비밀이야, 비밀 꼬리가 된 거짓말 형은 모질이야 기쁨이 슬픔에게 동그라미의 안과 밖 여름 방학 도깨비처럼 마음의 길 작가의 말 해설 화가 인터뷰 |
Lee Geum-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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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동네 사람들한테 모질이라고 불리는 바보였지만 내겐 그렇게 여겨지지 않았다. 한 아이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다가온 사람이 어떻게 바보란 말인가. 나는 형과 사이에 마음의 길이 스스로 열리는 것을 느꼈다.
우리는 서로 한 마디로 하지 않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았다. 나는 다시 자전거에 올라탔다. 이젠 더 이상 무서울 게 없었다. 이 세상 어느 것도바도 든든한 보조 바퀴가 내 뒤에 버티고 서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엉덩이를 쳐든 채 페달을 밟았다. 안장에 앉으면 발이 닿지 않지만 앞으로 나와 서서 타면 페달을 밟을 수가 있었다. 투닥거리는 발소리, 푸푸거리는 숨소리가 호위병처럼 내 뒤를 따라오는 동안 나는 마음 놓고 위엄 있게 달릴 수 있었다. --- p.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