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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제 5
범 례 11 권11 001 도인 전씨田道人 25 02 화병에서 핀 복숭아꽃甁中桃花 30 03 풍성현의 효성스런 며느리?城孝婦 31 04 이위공묘李衛公廟 33 05 천수자 육구몽天隨子 36 06 구름 사다리에 오른 정교鄭僑登雲梯 41 07 금계 나루의 예언金溪渡讖 43 08 남안현의 황룡계곡南安黃龍溪 45 09 채하의 수재蔡河秀才 48 10 계림 군수 창고의 도랑桂林庫溝 51 11 종사랑 왕씨의 아내王從事妻 53 12 절벽에서 떨어진 심중沈仲墜崖 57 13 심위보沈緯甫 59 14 곽장군?將軍 62 권12 01 공비현?丕顯 67 02 장로 손씨遜長老 70 03 옥당의 일을 판결한 왕우王寓判玉堂 73 04 저주로 응보를 받은 정주의 백성汀民呪?獄 75 05 나무를 팔아 버린 온대溫大賣木 77 06 진십사 부자陳十四父子 79 07 서쪽 나루터 정자에서 받은 사西津亭詞 81 08 길위지의 아내吉?之妻 86 09 호씨의 아내胡生妻 88 10 사안의 요술謝眼妖術 90 11 설사융薛士隆 93 12 동정호의 움직이는 모래洞庭走沙 95 13 회음현의 한 사인淮陰人 98 14 회음현 민가의 딸淮陰民女 100 15 식초를 먹게 된 이씨 부인李婦食醋 102 권13권 01 형순거邢舜擧 107 02 현군 고씨高縣君 111 03 귀신과 싸운 이우李遇與鬼? 114 04 수재 반씨潘秀才 116 05 주삼랑周三郞 119 06 한양군의 석류漢陽石榴 121 07 소혜재昭惠齋 122 08 공로충孔勞蟲 123 09 악주 선봉군 통제 양흥梁統制 128 10 호랑이 머리로 변한 이씨李氏虎首 131 11 상서 장극공의 아들들張尙書兒 133 12 노인 염사閻四老 134 13 엽극기葉克己 135 14 임안부의 한 주민臨安民 138 15 닭의 머리를 한 사람?頭人 140 권14권 01 진인 무원조武眞人 145 02 존심재存心齋 153 03 명주의 노인明州老翁 155 04 천 마리 닭이 나온 꿈千?夢 157 05 무당공武唐公 158 06 공도孔都 162 07 백애산의 신白崖神 165 08 자감사에 봉안된 진주慈感蚌珠 171 09 채씨와 학씨의 처첩蔡?妻妾 174 10 제점형옥공사 곽윤적의 첩郭提刑妾 177 11 유십구랑劉十九郞 179 12 벼락 맞은 개雷震犬 182 권15권 01 담씨와 이씨 두 의사譚李二醫 185 02 거북이가 꿈에서 알려 준 처방夢龜告方 186 03 전씨 셋째 고모田三姑 187 04 왕징이 빙의하여 한 말汪澄憑語 191 05 혐오스러운 음식을 먹은 섭진?進食厭物 194 06 새로 부임한 광우왕묘의 신新廣祐王 197 07 첨소가詹小哥 199 08 조단규晁端揆 202 09 물 위의 여인水上婦人 203 10 다시 살아난 장규張珪復生 205 11 객상 장씨가 겪은 기이한 일張客奇遇 207 12 오이의 효성에 대한 보응吳二孝感 211 13 항왕묘를 배알한 두묵杜默謁項王 213 14 거북이와 학이 새겨진 작은 돌龜鶴小石 215 권16권 01 호비영의 꿈胡飛英夢 219 02 재상 채경의 뼈에 새겨진 글자蔡相骨字 220 03 정씨 부부鄭生夫婦 222 04 황안도黃安道 225 05 드렁허리를 방생한 오현 사람吳民放? 228 06 하늘로 올라간 신선의 배仙舟上天 231 07 천둥으로 만든 단약雷丹 232 08 술벌레酒蟲 235 09 소 사리탑牛舍利塔 237 10 꿈에 본 계란?子夢 239 11 절서제거상평사浙西提擧 241 12 호방녕胡邦寧 243 13 축약이 받은 두 개의 칼祝?二刀 245 14 국자감 부임에 대한 꿈國子監夢 246 15 용화삼회龍華三會 248 16 엽악을 살린 전당강 예씨의 배葉芮江舟 249 17 옥진 도인玉眞道人 251 18 공주 임공현 사람 이씨臨?李生 253 19 며느리를 데려간 오씨吳氏迎婦 255 권17권 01 실명한 감당甘棠失目 259 02 유리병瑠璃甁 262 03 원중성袁仲誠 266 04 염라성閻羅城 268 05 술을 마시지 않는 왕진王?不飮 273 06 순안현 주민淳安民 276 07 하주 지사 설예薛賀州 280 08 삼아진三鴉鎭 283 09 유요거劉堯擧 286 권18권 01 노당가路當可 291 02 요정직饒廷直 297 03 사씨 노인의 딸史翁女 300 04 자고신이 쓴 남죽에 관한 시紫姑藍粥詩 303 05 여자로 변신한 개에게 미혹한 유씨劉狗?? 306 06 장진노張珍奴 308 07 원종정袁從政 313 08 시를 파는 수재賣詩秀才 315 09 황주의 시 백 수齊安百詠 317 10 소동파의 설당東坡雪堂 319 11 신선을 만난 이발李?遇仙 321 12 당대 소씨 집안의 딸唐蕭氏女 324 권19권 01 유호의 향낭留?香囊 329 02 영화의 시와 사英華詩詞 332 03 황주의 야인黃州野人 334 04 사언의 점술史言命術 336 05 옥녀희신술玉女喜神術 339 06 우강의 승려 정씨?江丁僧 341 07 강남의 목객신江南木客 344 08 강을 건넌 귀졸들鬼卒渡溪 351 09 용문산龍門山 352 10 침주의 병졸 당전?卒唐顚 354 11 복당촌에 떨어진 용주復塘龍珠 357 12 건창현에서 주운 코뿔소 모양의 돌建昌犀石 359 13 진씨의 아내陳氏妻 360 14 사씨의 효성에 감복한 귤謝生靈柑 363 15 허덕화의 보리許德和麥 365 권20권 01 낭암의 아내郞巖妻 369 02 황자심黃資深 372 03 뱀의 요망함蛇妖 374 04 요망한 개 두 마리二狗怪 377 05 품안에 들어온 단풍잎紅葉入懷 379 06 양씨네 집 조왕신楊氏?神 380 07 요사문姚師文 382 08 서이청徐以淸 385 09 승의랑 주식朱承議 386 10 파산의 뱀巴山蛇 388 11 흥국현의 도인興國道人 391 12 거울 만드는 장인 진씨陳磨鏡 394 13 오산촌의 노파烏山? 396 14 무녀 진씨陳巫女 399 15 눈밭에 펼쳐진 귀신들의 흔적雪中鬼迹 4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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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 풍성현에 살던 한 농부는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두 아들을 데리고 임천으로 가는 도중 작은 냇가를 넘어야 했다. 농부는 몰래 아내에게 말하길, “지금 곡식값이 뛰어 하루하루 먹기도 힘이 드니 우리 집 다섯 식구가 모두 살아남기는 어렵겠소. 내가 지금 두 아들을 업고 먼저 냇가를 건널 테니 당신은 뒤따라오시오. 어머니는 나이가 이미 칠십이고 늙고 병들어 살아도 쓰일 데가 없으며 다만 짐이 될 뿐이니 그저 이곳에 두고 갑시다. 어머니는 물을 건널 수 없을 것이고 그러면 입을 하나 줄일 수 있을 것이니 역시 다행한 일일 거요.” 그는 마침내 냇물을 건너 북쪽으로 갔다.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늙고 병든 것을 불쌍히 여겨 차마 버리고 갈 수 없어 그를 부축해 함께 강을 건너다가 진흙탕에 빠졌다. 몸을 숙여 신발을 꺼내려는데 돌이 걸려서 손으로 그 돌을 치운 뒤 버리려다 보니 돌이 아니라 은판이었다.
--- p.32 “저는 저 집의 죽은 딸입니다. 명계로 가는 길에서 빠지고 막히어 한참을 지나다가 마침 스님의 정성어린 독경에 힘입어 겨우 초탈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염라대왕께서 이미 칙령을 내리어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서가 모두 갖추어졌고 오직 인장을 찍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님께서 만약 술을 마시고 계를 어기면 곧 앞의 공덕이 모두 없어지니 실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내일까지만 참고 기다려 주실 수 있겠습니까?” 승려는 몹시 두려움을 느꼈고, 이를 동료들에게 말해 주었다. 모두 모골이 송연해져 돌아갔다. 이는 소흥 말년(1162)의 일이다. --- p.101 세상 사람들의 마시고 먹은 물건은 각각 명적에 기록되어 그 수록된 것이 전해진다고 한다. 이견병지에 실린 재예의 제수가 돼지고기를 먹은 일과 관련한 일화가 모두 그러한 예이다. 천주의 해산물은 장관을 이루었는데, 잔칫상에서 식초가 빠지면 사람들은 젓가락을 들지 않을 정도였다. 이씨 집의 한 부인은 홀로 식초를 한 방울도 먹지 못했는데 그 동생이 꿈에 명계에 가서 대질 심문을 마치고 풀려나 돌아올 때 행랑채에 있는 여러 부서를 지나게 되었다. 그는 문 위에 ‘식료안’이라는 방이 적힌 곳을 보고 들어가 보았는데, 마침 천주의 장부 하나를 보게 되었고, 서리에게 말하여 잠시 빌려 볼 수 있게 되었다. 누나의 이름 아래를 보니 매일 먹은 것이 세세하게 모두 적혀 있었는데, 다만 ‘식초’라는 글자가 없었다. 이에 붓을 들고 ‘식초 반되’이라고 세 글자를 적었다. 깨어나 병이 나으니, 누나가 이때부터 마침내 다른 사람들처럼 식초를 먹게 되었다. --- p.102~103 조선련과 그의 동생은 구주에서 살고 있었다. 성안의 한 절에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역락재亦樂齋’라는 편액이 걸린 작은 방이었다. 이해에 향시에는 합격하였으나 예부의 성시에서는 낙방하였다. 어떤 이가 말하길, ‘락樂’자는 ‘락落’자와 발음이 비슷해서 사인들이 깊이 꺼리는 글자이니 ‘락’자로 머무는 곳의 이름을 짓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다고 하였다. 그래서 당호를 ‘거이재’로 바꿨다. 한참 후 꿈에 높은 관을 쓰고 하얀 구레나룻의 한 노인이 찾아와 편액을 가리키며 말하길, “그대가 이렇게 당호를 바꾼 것은 바로 ‘락’자의 발음이 좋지 않아서인데, ‘거이’는 당대 백거이의 자가 낙천임을 어찌 생각하지 못했는가? ‘백 번을 낙방한다는 백락’이라는 칭호는 더더욱 좋지 않을 것이네.” 조선련이 감사히 여기며 묻길, “그러면 어떤 것으로 해야 좋을까요?” “응당 ‘존심재’라고 하면 좋을 것이다.” 그는 깨어나 바로 그렇게 고쳤다. 마침내 건도 5년(1170) 과거에 급제하였고, 장공의 막료가 되어 필자에게 말해 준 것이다. --- p.153~1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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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는 항상 자신을 알리고자 한다. 그것은 때로 정통 사서의 모습으로 알리기도 하고, 때로는 몇 줄에 불과한 명문으로써 알리기도 한다. 그래서 옛날 선비들은 모두 정통 사서나 경전만을 공부하지 않고 때로는 시가에서, 때로는 일화에서 배우며 그 시대를 배우고자 했다. 그리고 그 시대에 유행했던 이야기를 모아 놓은 서적들은 아주 은밀하고도 은유적인 방법으로 그 시대와 사람들을 우리에게 소개해 준다. 물론 이렇게 소설의 모습으로 나타난 시대에는 해석이 필요하다. 담담하게 서술하는 정통 사서에 비해 다소 감정적이고, 때로는 믿기지 않는 과장까지 더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아무리 정통 사서라 해도 결국은 해석되어야 하고 아무리 소설이라고 해도 가끔은 사서보다 정확한 정보도 담고 있다. 『이견지』는 우리가 정통 사서로는 알기 어려운 당대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사고방식을 유추하게 도와주는 필기소설이다. 저자인 홍매는 이야기가 기이한 만큼 그 이야기에 신뢰성을 더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며, 역주자들은 그 이야기들과 이야기가 펼쳐지는 송나라라는 배경이 우리에게 낯선 것인 만큼 이야기에 접근성을 더하기 위해 여러 해설을 달았다. 이러한 노력은 독자들이 송나라의 생활과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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