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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5
서문 51 첫 번째 수기 55 두 번째 수기 75 세 번째 수기 131 후기 201 |
Dazai Osamu,だざい おさむ,太宰 治,츠시마 슈지津島修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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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인간답게 살고 있는 걸까?’
혹시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침에 일어나서 매일 똑같은 루틴을 반복하고 사람들과 웃고 인사를 하고 누군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랬구나.” 하며 대답은 하지만 정작 내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진 듯한 그런 느낌 말이지요.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주인공 요조는 지옥 같은 인간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채, 점점 자기 내부로 침잠해 들어가는 인물입니다. 단순히 사회 부적응자나 우울증 환자라고 볼 수도 없고, 인간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낯설고 외로운 일인지를 아주 솔직하게 보여주는 ‘마음의 지도’ 같은 존재입니다. --- p.5 「추천의 글 ‘진짜 나를 감춘 채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서 “이해받지 못한 채 살아간다면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는가?”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삶을 삽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보이는 ‘겉모습’과 내면의 ‘진짜 감정’ 사이에 자꾸만 거리가 벌어지기 시작할 때입니다. 그 간극이 크면 클수록 사람은 점점 더 외로워지고 고립됩니다. 요조는 그 간극을 ‘가면’이라는 방식으로 극복해보려고 합니다. 사람들을 웃기고, 눈치 보며 반응을 맞추고, 절대 자신의 진심을 꺼내지 않습니다. 그건 그가 비겁해서가 아니라 그 진심이 꺼내졌을 때 거절당할까 두려워서입니다. 인간이 ‘미움받는 것’보다 더 무서워하는 감정이 바로 ‘이해받지 못하는 것’이거든요. --- p.6 「추천의 글 ‘진짜 나를 감춘 채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서 그 남자의 사진을 세 장 본 적이 있다. 첫 번째는, 이를테면 어린 시절의 사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열 살쯤 되었을 무렵의 모습이다. 수많은 여자들(아마도 누이들과 사촌들이겠지) 사이에 둘러싸인 채, 작고 왜소한 소년이 정원 연못가에 서 있다. 그는 밝은 체크무늬 바지를 입고 있고, 고개는 왼쪽으로 30도쯤 기울어져 있으며, 이는 드러낸 채 기분 나쁜 웃음을 짓고 있다. 기분 나쁘다고? 그 단어에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지. 아름다움과 추함에 무감각한 사람들, 다시 말해 미에 대한 감성이 결여된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멍청한 얼굴로 “참 귀여운 아이네요!”라고 말할 것이다. 확실히 그 아이 얼굴에는 일반적으로 귀엽다고 여겨지는 요소가 어느 정도 담겨 있어 그런 칭찬이 전혀 의미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아름다움이란 것에 조금이라도 감응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이 사진을 애벌레라도 쳐내듯 휙 던져버리고 깊은 혐오를 담아 “끔찍한 아이군.”이라고 중얼거릴 것이다. --- p.51 「서문」 중에서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아름다움이란 것에 조금이라도 감응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이 사진을 애벌레라도 쳐내듯 휙 던져버리고 깊은 혐오를 담아 “끔찍한 아이군.”이라고 중얼거릴 것이다. --- p.51 「첫 번째 수기」 중에서 저는 책장에서 모딜리아니의 화집을 꺼내어, 잘 알려진 구릿빛 누드화들을 다케이치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이건 어때? 이것도 괴물 같아 보여?” “이거 죽인다.” 다케이치는 감탄하며 눈을 크게 떴습니다. “지옥에서 튀어나온 말 같아.” “그럼 이 그림들도 결국은 괴물이네, 그렇지?” “나도 저런 괴물 그림 그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케이치가 말했습니다. 세상에는 인간에 대한 공포가 너무도 병적이어서, 점점 더 끔찍한 형태의 괴물을 자기 눈으로 보고 싶어 하는 경지에 이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예민하고 겁이 많을수록, 폭풍우가 더 격렬해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더 강렬해집니다. 그런 심리를 가진 화가들은, 인간이라는 유령들에게 반복해서 상처받고 위협당하면서, 결국 환영의 존재를 믿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대낮, 자연 한가운데서 괴물들을 실제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웃기려는 광대 짓 따위는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본 괴물들을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 진지하게 그려내려 했습니다. 다케이치는 옳았습니다. 그들은 악마를 그릴 용기를 낸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런 그림들이야말로 앞으로 제 친구가 되어줄 것이라고. 그 생각에 저는 감격해, 눈물이라도 흘릴 것만 같았습니다. “나도 그림을 그릴 거야. 나도 귀신이랑 악마, 그리고 지옥에서 튀어나온 말 같은 걸 그릴 거야.” 다케이치에게 그렇게 말하면서, 제 목소리는 왜인지 모르게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낮아졌습니다. --- p.89 「두 번째 수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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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청년, 요조는 어릴 때부터 타인과 진심으로 소통하지 못한 채, ‘광대 짓’으로 자신을 꾸며내어 익살스럽고 유쾌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그 내면에는 깊은 불안과 자기혐오가 자리 잡고 있지만,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끊임없이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요조는 점점 술, 여자, 약물에 의지하며 점점 더 삶의 중심에서 멀어지고, 인간 사회 속에서 그 자격을 상실해간다. 그는 스스로를 ‘인간 실격’이라 규정하고 이내 무너져간다. 내면의 깊은 고통을 가면 아래에 숨긴 채 살아가는 요조의 모습을 통해 인간 존재의 불안과 허무, 사회 부적응이라는 주제를 날카롭고도 섬세하게 그려낸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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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의 심리로 읽는 고전 시리즈
심리학자의 눈으로 고전을 읽다! 저녁달 클래식 시리즈의 세 번째 책, 『인간 실격』이 출간되었다.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시리즈 등 다양한 도서로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저녁달 출판사에서 선보이는 고전 시리즈 「저녁달 클래식」은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고전을 심리학자의 눈으로 새롭게 바라보고 풀어낸다. 『인간 실격』은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으로, 자기혐오와 사회 부적응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그려내며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고전이다. 1948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읽혀왔으며, ‘현대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손꼽힌다. 저녁달 클래식 시리즈의 『인간 실격』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특별 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김경일 교수는 『인간 실격』의 주인공 요조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며 가면, 회피 애착, 반사된 자아, 정서적 고립과 같은 개념을 통해 요조의 심리 구조를 차근차근 풀어낸다. 요조가 겪는 정서적 고립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약 8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의 청년들도 끊임없이 고민하는 문제이며, 외로움과 불안으로 힘들어하는 지금의 우리와 요조는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이처럼 『인간 실격』은 시대와 언어, 문화를 초월해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그림자를 비추는 거울 같은 작품이다. 40쪽에 넘는 김경일 교수의 해설은 소설의 이해를 돕는 동시에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래도록 사유하고 되새길 수 있도록 사색의 길을 열어줄 것이다. 가면 뒤에 숨긴 진짜 모습 과거의 요조와 현대의 우리들 자기혐오과 소외의 끝에서 존재의 의미를 묻는 소설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은 겉으로는 한 남자의 수기로 구성된 자전적 소설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현대 인간의 깊은 고독과 불안을 파고드는 심리적 통찰이 담겨 있다. 주인공 요조는 어린 시절부터 타인과의 진정한 관계를 맺지 못한 채,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끝없이 연기하며 살아간다. 그는 유쾌하고 무해한 인물처럼 행동하지만, 그 내면에는 불안과 두려움, 냉소와 자기혐오, 무기력과 혼란스러움이 가득하다. 다자이 오사무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이 타인 앞에서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이유를 묘사하고, 사회로부터 소외된 사람의 감정을 보여주며, 존재를 이해받지 못하는 경험이 어떻게 한 사람의 삶을 무너뜨리는지를 날카롭게 그려낸다. 결국 요조의 결말은 단순한 개인의 몰락이 아니라, 인간 존재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자, 현대 사회에 살아가는 이들이 느끼는 정체성의 혼란, 소외감, 불안들을 집약한 상징적인 모습이며, 그 자체로 현대인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라 할 수 있다. 『인간 실격』은 존재를 이해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묻는다. “나는 과연 인간으로서 자격이 있는가?” 짧고도 무서운 질문을 통해, 다자이 오사무는 인간 존재의 심연을 끝까지 응시한다. 왜 어떤 사람은 끝까지 진짜 자기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가? 왜 우리는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아가다 끝내 자신을 잃어버리는가? 저녁달 클래식 『인간 실격』이 던지는 이 질문들을 통해 삶의 균열을 응시하고, 그 안에서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