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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004
1장 두 세계 037 2장 카인 069 3장 예수 옆에 매달린 도둑 103 4장 베아트리체 137 5장 새는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 몸부림친다 175 6장 야곱의 싸움 203 7장 에바 부인 239 8장 종말의 시작 279 |
Hermann H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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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는 이러한 시대적 혼란 속에서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했던 작가였습니다. 그는 선교사인 아버지와 선교사 집안 출신인 어머니 아래, 엄격한 종교적 환경 속에서 성장하면서 강한 억압과 내적 갈등을 경험했고, 실제로 신학교를 뛰쳐나와 방황과 우울 속에서 오랫동안 자기 자신과 싸워야 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시기에는 아버지의 죽음, 아내의 정신질환, 아들의 중병까지 겹쳤습니다. 쏟아지는 시련 앞에서 헤세는 심각한 내면의 위기를 맞닥뜨렸고, 그 위기 속에서 선택한 것이 정신분석이었습니다. 헤세는 분석심리학자 카를 융(Carl Gustav Jung)의 제자 요제프 베른하르트 랑(Josef Bernhard Lang) 박사에게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위기를 겪던 자신의 삶을 다시 세워갔고, 그 과정에서 얻은 통찰을 소설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습니다.
--- pp. 6-7, 「추천의 글 ‘알을 깨고 나오려는 사람들에게’」 중에서 하지만 인간은 원래 모순적인 존재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미워할 수도 있고, 선한 마음을 가지면서도 질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그 감정을 스스로 이해하고 책임 있게 다루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싱클레어도 결국 그것을 깨닫습니다. 자신의 어둠을 외면할수록 오히려 더 불안해지고, 그 어둠을 인정할 때 비로소 진짜 자기 자신에게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 p.12, 「추천의 글 ‘알을 깨고 나오려는 사람들에게’」 중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의 알은 무엇인가요? 어떤 사람에게는 부모의 기대가, 어떤 사람에게는 사회적 성공의 정의가, 또 어떤 사람에게는 스스로 만든 두려움이 알의 껍데기일 수 있습니다. 그 알 속에 있는 게 편안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따뜻하고 안전하니까요. 그러나 계속 알 안에 있는 한, 새는 결코 날지 못합니다. --- p.28, 「추천의 글 ‘알을 깨고 나오려는 사람들에게’」 중에서 나는 단지 내 참된 자아에서 오는 충동에 순종하며 살아보려고 했을 뿐이다. 그런데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 p.33 그러나 인간은 단지 자기 자신만이 아니다. 인간은 동시에 세계의 수많은 현상들이 모여드는 유일하고도 특별한 지점이며, 다시는 같은 방식으로 반복될 수 없는 중요한 만남의 자리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의 삶의 이야기는 중요하고, 영원하며, 신성하다. 인간은 살아 있는 한, 그리고 자연의 뜻을 수행하는 한, 경이로우며 주목받을 가치가 있다. 모든 사람 안에서 정신은 형상을 얻고, 모든 사람 안에서 창조는 고통을 겪으며, 모든 사람 안에는 십자가에 못 박힌 구원자가 존재한다. 오늘날 인간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많은 사람이 그것을 어렴풋이 느낄 뿐이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더 쉽게 죽어간다. 나 또한 내 이야기를 다 마치면 조금은 더 쉽게 죽을 수 있을 것 같다. --- p.34 여기까지 이야기한 사건 가운데 지금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그것은 부모라는 존재의 신성함에 처음으로 생긴 균열이었고, 내 어린 시절이 의지하고 있던 기둥에 처음으로 생긴 금이었다. 누구든지 자기 자신에 이르기 위해서는 결국 그 기둥을 스스로 무너뜨려야 한다. 우리 운명의 내면적이고 근본적인 토대는 이런 사건들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이런 균열이나 금은 겉으로는 다시 붙고 아물어버리며, 결국 잊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영혼의 가장 깊은 방 안에는 그것이 계속 살아 있으며, 여전히 피를 흘리고 있다. --- p.56, 「1장 ‘두 세계’」 중에서 새는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 몸부림친다. 알은 곧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나는 그 문장을 여러 번 읽은 뒤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이것은 데미안의 답장이었다. 그 새에 대해 아는 사람은 우리 둘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내 그림을 받아보았고, 그것을 이해했으며, 그 의미를 풀어내는 데 도움을 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 사이의 연결은 무엇일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를 괴롭힌 것은 ‘아브락사스’가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점이었다. 나는 그 단어를 읽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 p.176, 「5장 ‘새는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 몸부림친다’」 중에서 그는 갑자기 내 어깨를 탁 치며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젊은 친구.” 그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자네에게도 신비가 있다네. 나는 자네가 내게 말하지 않는 꿈들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아. 그것들을 알고 싶지는 않지만 이렇게 말해주지. 그 꿈들을 살아라, 그것들을 실현해라, 그것들을 위해 제단을 쌓아라! 아직 완전한 종교는 아니지만 그것은 하나의 길이야. 자네와 나, 그리고 몇몇 사람들이 언젠가 세상을 새롭게 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야. 하지만 우리는 매일 우리 안에서 세상을 새롭게 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 의미도 없어.” --- pp.207-208, 「6장 ‘야곱의 싸움’」 중에서 나는 자주 미래를 그려보곤 했다. 어쩌면 시인이 될 수도, 예언자가 될 수도, 화가가 될 수도 있다고 꿈꾸었다. 그러나 이제 그 모든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 되었다. 나는 글을 쓰기 위해서, 설교를 하기 위해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나뿐만 아니라 누구도 그런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들은 모두 부차적인 것이었다.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진정한 소명은 오직 하나, 자기 자신을 실현하는 것이다. 그가 결국 시인이 되든 광인이 되든 예언자가 되든 범죄자가 되든, 그것은 그의 일이 아니며 결국에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오직 하나, 자신의 운명을 살아내는 것, 어떤 운명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운명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이다. 그 외의 모든 것은 자신의 운명을 회피하려는 시도일 뿐이며, 대중의 이상으로 도망치고, 상황에 순응하려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자기 내면에 대한 두려움이다. --- p.233, 「6장 ‘야곱의 싸움'」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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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안전한 부모님의 울타리 안에서 자라던 소년 에밀 싱클레어는 사소한 거짓말 하나로 인해 금지되고 어두운 뒷골목의 세계에 발을 들이며 극심한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그때 나타난 신비로운 소년 막스 데미안은 선과 악을 이분법으로 나누는 어른들의 가르침에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며, 싱클레어의 닫힌 내면을 두드리고 뒤흔든다. 싱클레어는 안락하고 밝은 세계와 매혹적이고 어두운 세계 사이에서 끊임없이 방황하며, 진짜 ‘나’를 찾기 위해 위태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두 세계의 충돌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한 인간의 처절한 성장통과 고독한 내면 탐구의 과정을 깊이 있고 신비롭게 그려낸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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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의 심리로 읽는 고전 시리즈
심리학자의 눈으로 고전을 읽다! 저녁달 클래식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 『데미안』이 출간되었다.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시리즈 등 다양한 도서로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저녁달 출판사에서 선보이는 고전 시리즈 〈저녁달 클래식〉은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고전을 심리학자의 눈으로 새롭게 바라보고 풀어낸다. 이 책에서 김경일 교수는 주인공 싱클레어의 심리와 그가 만나는 인물들을 페르소나, 개성화, 정체성 위기 등의 심리학 개념으로 더욱 깊이 있게 분석했다. 이러한 김경일 교수의 해설은 소설의 이해를 돕는 동시에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래도록 사유하고 되새길 수 있도록 사색의 길을 열어줄 것이다. 낯선 세계를 통해 인간의 민낯을 비추다 익숙한 질서를 뒤흔드는 통렬한 풍자 문학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겉으로는 한 소년이 성장하며 겪는 내면의 갈등과 깨달음을 그린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의 자아 형성과 선악의 이분법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담겨 있다. 헤세는 이 작품을 통해 사회가 규정한 도덕과 질서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을 드러내고, 개인이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며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럽고도 필연적인지를 보여준다. 또한 인간이 내면의 ‘어둠’과 ‘빛’을 모두 포용해야만 온전한 존재로 나아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데미안』은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를 넘어,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세계의 기준을 의심하고 스스로의 본질을 탐색하도록 이끄는 이야기이다. 『데미안』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현대의 독자에게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내 안의 이 불편한 감정들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 이 질문은 단순히 타인에 대한 인식을 넘어, 스스로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성찰로 이어지며 개인과 사회, 그리고 우리가 믿어온 가치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상징과 철학적 사유가 어우러진 싱클레어의 성장 여정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