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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무너무 사랑하니까
2. 소리하는 참새 3. 쌀뱅이를 아시나요 4. 막둥이 삼촌 5. 마음이 담긴 그릇 6. 버버리 할아버지 7. 부처님 일어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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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숯막에 손님 왔다."
"숯막에 손님 온 거랑 나랑 무슨 상관이야?" 이모가 시큰둥하게 돌아섰다. "멋쟁이 서울 손님이야. 삐딱 구두 신고 이쁜 양산도 썼다. 요만한 애 손을 잡고 온걸." 이모는 서울 손님이라는 말에 눈이 동그래져서 숯막 쪽으로 앞서 걸어갔다. 나는 얼떨결에 서울 손님이라 해 놓고 아니면 어쩌나 마음을 졸이며 이모 뒤를 따라 종종걸음 쳤다. 숯막집 할머니를 마을 사람들은 '명랑 할매'라고 불렀다. 할머니가 골치 아플 때 먹는 약인 '명랑'을 심심풀이 담배 태우듯 대놓고 잡수셨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명랑 할매가 명랑 중독에 걸렸다고 소곤거렸다. 마을 아줌마들은 명랑 할매가 양색시가 된 딸 때문에 명랑을 먹지 않고는 못 견디는 거라고 목소리를 낮추기도 했다. --- p.59 |
"이모, 숯막에 손님 왔다."
"숯막에 손님 온 거랑 나랑 무슨 상관이야?" 이모가 시큰둥하게 돌아섰다. "멋쟁이 서울 손님이야. 삐딱 구두 신고 이쁜 양산도 썼다. 요만한 애 손을 잡고 온걸." 이모는 서울 손님이라는 말에 눈이 동그래져서 숯막 쪽으로 앞서 걸어갔다. 나는 얼떨결에 서울 손님이라 해 놓고 아니면 어쩌나 마음을 졸이며 이모 뒤를 따라 종종걸음 쳤다. 숯막집 할머니를 마을 사람들은 '명랑 할매'라고 불렀다. 할머니가 골치 아플 때 먹는 약인 '명랑'을 심심풀이 담배 태우듯 대놓고 잡수셨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명랑 할매가 명랑 중독에 걸렸다고 소곤거렸다. 마을 아줌마들은 명랑 할매가 양색시가 된 딸 때문에 명랑을 먹지 않고는 못 견디는 거라고 목소리를 낮추기도 했다. --- p.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