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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권 2권 주 해설 - 책 읽는 여성을 위한 옹호 판본 소개 제인 오스틴 연보 |
Jane Au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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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여주인공답지 않은, 고딕소설 마니아인 여주인공
‘시대를 타는’ 소설이면서 ‘시대를 타지 않는’ 유머를 만나다 『노생거 사원』은 당시 여성의 교육 문제와 결혼관, 상류계층의 허위의식 등을 이야기하면서도 시종일관 시대를 넘나드는 녹슬지 않는 위트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위트는 여주인공이지만 전혀 여주인공답지 않은 캐서린에 대한 설명에서부터 빛을 발한다. 캐서린은 나중에 열다섯 살이 되면서 비로소 ‘거의 예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한다. 그녀가 유명한 휴양지인 바쓰에 가서 사교계에 첫발을 내딛게 되고 거기서 핸리 틸니라는 남자를 만나 사랑을 느끼고 마침내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은 일견 감상소설의 공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듯하지만 여주인공답지 않고, 로맨스답지 않은 상황 설정과 비틀기가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이는 캐서린에게 호감을 지니고 그녀를 괴롭히는 존 쏘오프의 묘사에서도 빛을 발한다. 작가가 그리는 존 쏘오프는 마치 새신랑처럼 어색하게 차려입지 않으면 지나치게 잘생겨 보일까 봐, 예의를 차려야 하는 순간에 가볍게 굴거나 또는 편안하게 행동해도 될 때 건방지게 굴어서 첫인상을 망치지 않으면 지나치게 신사처럼 보일까 봐 걱정이라도 하는 듯한 사람이다. 사실 『노생거 사원』은 웃음이 꼭 필요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책에서는 캐서린의 망상이긴 하지만, 감금과 살인이 다뤄지는가 하면 사교계의 매너라는 명분 아래 싫은 상대와 춤추는 등 신체의 자유를 구속당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분히 폭력적인 상황이 전개되는 소설에서 웃음은 긴장을 해소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무서운 세계일 수 있지만 그것에 압도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 나쁜 일이 생길 수 있지만 있는 그대로 보려고 노력하는 한 웃을 구석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 행복이든 불행이든 우연히 왔다가 우연히 떠날 수 있기에 진심을 다해 살아야 한다는 믿음, 이런 오랜 지혜가 『노생거 사원』에는 녹아 있다. 『노생거 사원』은 오랜 지혜가 담긴 새 이야기이자 오랜 이야기를 읽는 새로운 독자에 의해 다시 새로워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