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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계약
금치산 주 해설 판본 소개 오노레 드 발자크 연보 |
Honore de Balz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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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만은 하지 말게. 이 시대에 누가 결혼하나? 재산상의 이득을 보기 위해서거나 힘든 사업을 같이하려는 상인들, 일손이 필요한 농사일을 위해 아이를 많이 낳으려는 농부들, 직을 사기 위해 아내의 지참금이 필요한 증권 중개인이나 공증인들, 하찮은 왕국을 계승해야 하는 불행한 왕들이라면 몰라도 말일세. 우리 같은 사람은 그런 짐을 질 필요가 없지 않은가. 그런데 기꺼이 멍에를 지고 살겠다고? …… 이보게 폴, 결혼이란 가장 어리석은 사회적 자기희생이라네. 자식들만 그 혜택을 받지. 그 자식들은 자기가 부리는 말들이 우리 무덤 위에 핀 꽃을 뜯어먹을 때가 되어서야 그 희생의 가치를 깨닫게 되거든. 자네는 자네의 젊음을 짓밟았던 폭군 아버지가 그리운가? 자네는 자식들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무엇을 할 텐가? 그들의 미래를 내다보고 신중하게 교육하고, 그들의 행복을 위해 한없이 배려하고,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엄격하게 대하는 자네에게 아이들은 애정을 느끼지 않아. 아이들은 돈을 펑펑 쓰거나 나약한 아버지를 좋아하거든. 물론 나중에는 그런 아버지를 경멸하지.”
--- pp.16~17 「결혼 계약」중에서 “폴이 에방젤리스타 양과 결혼하도록 만든 여러 사건과 생각은 작품의 서론에 해당하는바, 이는 오로지 모든 부부 생활에 앞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코미디를 서술하기 위한 것이다. 이제까지 드라마 작가들은 이 장면을 소홀히 했다. 그들의 작품에 영감을 불러일으킬 새로운 소재를 제공할 텐데도 말이다. 폴의 미래를 지배할 이 장면, 에방젤리스타 부인이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볼 이 장면은 귀족이건 부르주아건 모든 가족이 결혼 계약을 위해 벌이는 논쟁의 한 장면이다. 인간의 감정이란 커다란 이해관계만큼이나 하찮은 이해관계에 의해서도 격렬하게 동요된다. 공증인 앞에서 벌어지는 결혼 계약과 관련된 모든 연극은 앞으로 우리가 묘사할 이 연극과 어느 정도는 유사하다. 이 연극에 등장하는 양측의 이해관계는 이 책에서 보다 결혼한 모든 사람의 기억 속에서 더 많이 존재할 것이다.” --- pp.51~52 「결혼 계약」중에서 “판사가 말했다. “후작은 부인께 그 돈을 돌려 드림으로써 정당하게 부인에 대한 의무를 다하시는 겁니다. 물론 매우 넓은 의미에서 정직성 원칙에 따른 것이긴 합니다. 만일 어떤 방식으로든, 그것이 아무리 사악한 방식일지라도 몰수한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150년이 지난 후 그 재산을 반환해야 한다면, 프랑스 땅에 합법적인 재산은 별로 없을 겁니다…… 우리의 법은 후작님이 본인 수입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하며, 후작님이 돈을 어떻게 쓰시든 낭비한다고 비난할 수 없습니다. 한 인간에 대한 금치산 선고는 그의 행동에 이성이 부재하는 경우에 한합니다. 그러나 후작님의 재산 반환 이유는 가장 성스럽고 가장 명예로운 동기에 의한 것이로군요. 그러니 양심의 가책을 느끼실 필요 없이 그 돈을 다 가지셔도 됩니다. 후작님의 훌륭한 행위에 대해 사람들이 뭐라 하더라도 그냥 내버려두십시오. 파리에서는 가장 순수한 미덕이 가장 추잡한 중상모략의 대상이 되곤 하더군요.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는 후작님의 행위가 성스러운 것으로 보인다니 참으로 불행한 일입니다.” --- pp.350~351 「금치산」중에서 |
오늘날 가장 진보적인 작가로 평가받는
발자크 리얼리즘의 정수 이렇듯 『결혼 계약』과 『금치산』은 풍속 소설가로서 발자크의 강점을 유감없이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돈과 법이 지배하는 새로운 사회에 대한 심도 깊은 통찰을 보여 준다. 프랑스 혁명 이후 혈통에 따른 기존의 가치는 무너졌고 자본주의와 함께 부르주아라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되었다. 발자크는 그러한 사회적 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감지했다. 그런 점에서 그는 군주제를 옹호한 보수주의자이면서도 오늘날 가장 진보적인 작품을 쓴 작가로 평가받는다. 마르크스는 발자크를 19세기 최고의 작가라고 평했으며, 엥겔스는 그 어떤 역사가나 경제학자 그리고 통계학자의 책보다 발자크의 작품에서 경제를 더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간극]에서 ‘사생활 장면'에 속하는 『결혼 계약』과 『금치산』은 오늘날에도 만날 법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리하여 가치가 충돌하고 주류와 비주류가 교체하는 세태를 시대를 초월하여 묘사한다. 두 소설이 가진 또 하나의 공통점은 여성의 재산권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 대한 작가의 문제 제기다. 『결혼 계약』에서 나탈리는 당시 관습에 따라 지참금을 가져가지만, 그 지참금을 관리할 권한은 남편에게만 있다. 게다가 지참금의 대부분은 남편 본가의 재산 형성에 기여하도록 되어 있다. 『금치산』에서도 데스파르 후작부인은 본인의 재산을 처분하거나 투자할 수 없다. 여성은 남편이 금치산 선고를 받을 경우 후견인이 될 수 없으며, 다른 남자를 후견인으로 내세워야 한다. 막대한 지참금을 가지고 결혼했음에도 늘 빚에 쪼들리는 고리오 영감의 두 딸을 비롯하여 [인간극]에는 유사한 사례가 수없이 많다. “민법은 여성에게 피후견인의 지위를 부여했네. 여성을 미성년자나 어린이 취급을 했단 말일세”라는 마르세의 말을 통해 발자크는 여성이 재산권을 갖지 못하는 당시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가” - 윌리엄 서머싯 몸 (소설가,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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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의 모든 작품은 살아 있고, 빛나며, 심오하다.” - 빅토르 위고 (문학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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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의 인물들은 뼛속 깊이 의지로 가득 찬 영혼들이다.” - 샤를 보들레르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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