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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부 : #퇴장 장면 컷! 그럼 제가 책임지고 그만두겠습니다 나 같은 사람은 어디서든 환….영? 회사 밖은 전쟁터 2부 : 오늘부터 1일 시간의 무게 -직장인 DNA가 따라왔다 돈의 무게 -한 끗 차이 나의 무게 -제일 무서운 질문, “그래서 지금 뭐 하세요?” 3부 : Rebooting - 다시 쓰는 ‘R’ Reinvent: “황미연씨”라고 불리던 날 Reframe: 똑똑똑, 새로운 문을 두드려 보자 Realigning: 기준! 내가 기준입니다 4부 : 그래도, 을지로는 아직 못 간다 퇴직 1년, 여전히 배우는 중 그래도, 지금이라 다행이다 인터미션을 지나고 있는 당신에게 마무리: 을지로에 가지 않는 이유 부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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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아무런 준비 없이 사표를 냈다.임금피크 나이도 아니었고,희망퇴직도 아니었다. 조직 안의 이슈로 자발적으로 선택한 퇴직이었다.마음의 준비도,경제적 준비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퇴직,뭐 그까짓것 별것 아니네’싶다. 회사 다닐 때와는 달라진 상황이 낯설기는 하지만,생각을 조금 바꾸면 더 많이 보고,더 많이 배우고, ‘나로서 산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퇴직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누구나 한 번쯤은 지나게 되는 인생의 전환점이다. 이 책은 잘 준비된 퇴직 이야기가 아니다.퇴직 후 성공에 대한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퇴직을 통과해 온 한 사람의 좌충우돌 기록이다. 나 같은 사람의 지난1년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퇴직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써 내려 갔다. --- 「들어가며」 중에서 명함이 사라진 지금에서야, 명함이 곧‘나’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명함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큰 정체성의 혼란을 가져오는지 그 때는 몰랐다. “황미연 씨”로 불린 그 순간,나는 발가벗겨진 나를 마주했다. 나를 보호하고 있던 단단한 껍질이 사라지고,어떠한 것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나만 남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채 엉거주춤 서 있는.당장 벗어나고 싶지만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는.그 낯선 공백 속에 잠시 멈춰 있는 기분이었다. 이제 나는“황미연 씨”로 나 스스로의 보호막을 만들어야 한다. --- 「Reinvent: “황미연씨”라고 불리던 날」 중에서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인터미션은 무대가 완전히 끝나기 전에 온다.배우가 숨을 고르고,다음 장면을 준비할 수 있도록 주어진 시간이다. 인생도 다시 뛰어들 수 있을 만큼의 체력과 새로운 선택을 감당할 여지가 남아 있을 때 잠시 멈춰 숨을 고를 수 있어야 한다. 그 시간을 너무 늦게 가지면‘준비’는‘휴식’이 되고, ‘선택’은 그저‘정리’가 되어 버린다. 그런 의미에서50대 초반에 선택한 이 인터미션은 조금 이른 결단이 아니라,오히려 가장 현실적인 타이밍이었는지도 모르겠다.그래서 나는 지금 이 선택을 두고 감히 이렇게 말한다. “그래도,지금이라 다행이다.” --- 「그래도, 지금이라 다행이다」 중에서 우리는 이미 인생1막을 훌륭하게 완주해 낸 사람들이다.그 저력이 있기에,인생2막 또한 우리만의 속도로 충분히 잘 살아낼 수 있다.그럼에도 퇴직이라는 선택 앞에서 막막해지는 이유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라기 보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나’로 세상에 서는 것이 두렵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지난1년을 돌아보며,다시 퇴직 첫날로 돌아간다면 나 자신에게 이런 말들을 해 주고 싶다. --- 「인터미션을 지나고 있는 당신에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