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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자연이 주는 소확행
1장 갯벌 위 작은 예배당 - 바다 위의 순례, 신안 섬티아고 2장 8천만 년의 시간을 향해 - 붉은 모래 위의 깨달음, 나미브 사막 3장 가족과 함께한 가장 완벽한 여행 - 별이 쏟아지는 길, 캐나다 로키 RV 여행 Part 2 예술과 도시의 소확행 4장 안도 타다오의 건축 여행 - 예술이 일상이 되는 섬, 일본 나오시마 5장 샤갈의 색을 만나다 - 라벤더 없는 남프랑스 6장 30년 후 다시 만난 오페라 - 베로나와 돌로미테 Part 3 길 위의 인생 여행 7장 Buen Camino - 완주하지 않아도 되는 길, 산티아고 순례길 8장 내슈빌의 컨트리 음악 - 음악을 따라 흐르는 여행, 미국 암트랙 9장 숨 가쁜 고산에서 찾은 평온 - 잉카의 하늘 아래, 마추픽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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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기울 무렵, 대기점도의 한옥 민박에 도착했다. 민박 사장님은 바다를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 나가면 낙지 잡기 딱 좋아요.” 랜턴을 들고 나갔다. 밤의 바다는 낮보다 훨씬 신비로웠다. 랜턴 불빛이 물결 위에서 춤을 췄다. “저기요, 저기!” 사장님이 외쳤다. 빛이 닿은 곳에서 무언가 꿈틀거렸다. 낙지였다. 나는 갈고리를 들고 후킹을 시도했다. 하지만 어림없지…. 7번까지 시도했지만 여전히 실패. 사장님은 웃으며 말했다. “이리, 줘보쇼, 여기서 나고 자라야 타이밍을 알죠.” 그는 손목을 살짝 꺾으며 단번에 낙지를 들어 올렸다. 팔이 꿈틀거렸다. 살아 있는 바다의 온기였다. 그날 밤, 잡은 낙지로 끓인 연포탕은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내가 잡지 못한 낙지였지만, 그 한입엔 ‘도전의 맛’이 있었다. 그리고 알았다. 성공이든 실패든, 직접 해본 일은 다 남는다는 것을.
--- p.7 진짜 소확행 돌아오는 길, 공항으로 가며 생각했다. 250유로.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그건 비용이 아니라, 나를 위한 투자였다. 비가 와서 공연이 끝까지 가지 못했지만, 오히려 특별했다. 완벽하지 않았기에 더 오래 남았다. 돌로미테의 자연도 좋았지만, 가장 큰 선물은 베로나였다. 무대 바로 앞, 별빛 아래 앉았던 그 순간. 그때 깨달았다. 나는 이런 걸 누릴 자격이 있다는 것. 나는 잘 살아왔다는 것. 작은 사치가 아니었다. 당연한 권리였다. 이 글을 읽는 당신. 당신도 충분히 잘 살아왔다. 가끔은 자신에게 선물을 주라. 비싸도 괜찮다. 그게 당신이 살아온 시간의 증거니까. 비가 와도 괜찮다. 중요한 건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 용기 내서 결제했다는 것. 나에게 주는 선물 그게 바로 진짜 소확행이다. --- p.82 쿠스코, 숨이 가빠지는 도시 쿠스코. 해발 3,400m. 마추픽추보다 약 1,000m 높은 곳에 비행기가 착륙했다. 문을 여는 순간 숨이 가빠졌다. ‘이게 고산병인가?’ 천천히 걸었다. 천천히 숨을 쉬었다. 호텔로 가는 택시 안에서도 가슴이 답답했다. 쿠스코는 케추아어로 ‘세계의 배꼽’이라는 뜻.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곳. 말뜻만큼이나 이 도시는 특별했다. 붉은 지붕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모습이 창밖으로 보였다. 유럽 같기도 하고, 남미 같기도 한 독특한 풍경. 500여년 전 스페인 정복자들이 옛 마을들을 파괴하고 유럽식 건물을 지었다. 거리 구석구석에 잉카와 스페인식의 공존이 보인다. --- p.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