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진, 우리 7반이 된 걸 환영한다!’ 성진이의 의자 뒤에 새 담임 선생님이 커다란 글씨로 써 놓았기 때문에 성진이는 전학 첫날 새 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낯설기만 했다. 쉬는 시간이 되자, 성진이는 누군가 자신에게 다가와 말을 걸어 주길 기다렸지만 누구도 그러질 않았다. 전에 학교 애들은 구슬치기를 좋아했는데 여기선 아무도 구슬치기를 하는 아이도 없었다. 게다가 잘난 체를 하는 혜미라는 여자 애가 사사건건 성진이를 괴롭혀서 하루가 빨리 지나가기만을 간절히 바랬다.
그날 밤, 성진이는 좀처럼 잠을 잘 수가 없어서 <명탐정 브레인 스타>의 최신간을 읽었다. 그리고 비밀 요원이 되어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해결하고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치즈버거를 듬뿍 대접받는 꿈을 꾸었다. 다음 날 아침, 성진이는 엄마한테 이제부터 비밀요원 치즈 버거라고 불러달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학교에 와서도 자신이 비밀요원이라고 친구들에거 말했다. 하지만 친구들은 믿지 않고 성진이를 비웃었다.
그날 점심 시간, 학교 식당에 있는 스피커를 통해 여자 목소리가 흘러나왔는데…… “비밀요원 치즈 버거 군의 도시락이 교장실에 와 있으니 빨리 찾아가 주시기 바랍니다.” 엄마가 책상 위에 두고 왔던 도시락 앞에 ‘비밀요원 치즈 버거’하고 커다랗게 써서 가지고 오셨던 거다. 성진이가 비밀요원인 것이 알려지자 반 친구들도 성진이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전교생이 사용하는 수도 꼭지에 껌을 붙인 사건이 일어 났다. 담임 선생님은 성진이에게 범인을 찾아 보라고 하셨고 성진이는 수사를 하기 시작했다. 성진이는 비밀요원이 되어 친구들이 자기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 데는 성공을 했다. 하지만 친구들이 성진이와 솔직하게 말하기를 꺼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수도꼭지에 껌을 붙인 것은 교장 선생님의 실수였던 것이 드러나고 성진이는 이제 비밀요원 대신 최성진이라는 학생으로 돌아오기로 결심, 친구 형보와 한국 시리즈를 보러 야구장에 가기로 약속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