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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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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방랑자
2. 난쟁이 나라에서
3. 새의 둥지
4. 거실의 사막
5. 분필로 그린 피아노
6. 바람과의 내기
7. 잠수 놀이
8. 물건들의 반란
9. 일요일의 거인
10. 파도가 높게 치는 바다에서
11. 일요일의 뽀뽀
12. 부엌의 어릿광대
13. 날아다니는 곡예사
14. 일요일의 화가

저자 소개 1

하인츠 야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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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nz Janisch

2024 안데르센 상 수상자. 오스트리아 부르겐란트에서 태어나, 신문방송학과 독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라디오 방송국에서 기자 겸 진행자, 구성 작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방송 활동 외에도 어린이를 위한 많은 책을 냈습니다. 빈에서 독문학과 언론학을 전공한 그의 작품들은 서정적인 문체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쓴 책으로는 『일요일의 거인』 『나는 뭐든지 할 수 있어!』 『아주 특별한 여행』 『내 말 좀 들어 주세요, 제발』, 『부엉이의 거울』, 『나에게 날개를 달아줘』 등이 있고, 『할아버지의 붉은 뺨』으로 볼로냐 라가치 상을 수상했습니다. 『전쟁의 이유』는 영국의 그
2024 안데르센 상 수상자. 오스트리아 부르겐란트에서 태어나, 신문방송학과 독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라디오 방송국에서 기자 겸 진행자, 구성 작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방송 활동 외에도 어린이를 위한 많은 책을 냈습니다. 빈에서 독문학과 언론학을 전공한 그의 작품들은 서정적인 문체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쓴 책으로는 『일요일의 거인』 『나는 뭐든지 할 수 있어!』 『아주 특별한 여행』 『내 말 좀 들어 주세요, 제발』, 『부엉이의 거울』, 『나에게 날개를 달아줘』 등이 있고, 『할아버지의 붉은 뺨』으로 볼로냐 라가치 상을 수상했습니다. 『전쟁의 이유』는 영국의 그림책 전문가 그룹 dPictus에서 뽑는 '뛰어난 그림책 100선'에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인츠 야니쉬는 그동안 써 온 작품으로 2020년에 독일 아동 청소년 문학 아카데미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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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조의순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함부르크 대학교에서 독어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주)엔터스코리아에서 독일어 프리랜서로 활동중이다.
그림 : 수잔네 베흐도른
클로스터노이부르크에서 출생. 빈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였고, 대학 졸업 후 그래픽 전문학교를 졸업하였다. 현재 빈에 살면서 삽화가로 활동중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1월 31일
판형
반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67쪽 | 153*224*20mm
ISBN13
9788955470277

책 속으로

"오늘은 그림을 그리고 싶은걸!"

다음 일요일, 내가 현관문을 열었을 때 삼촌이 소리쳤다. 삼촌은 손에 상자를 들고 있었다. 상자는 여러겹의 끈으로 묶여 있었다.

"아주 오래된 색연필이야. 내가 학교 다닐 때 썼던거지. 네 방의 흰 벽에 그림을 그려도 된다고 했지?"

삼촌이 물었다.

"그럼요! 난 벌써 시작했어요. 아직은 별로 그린 게 없지만요."

내가 말했다.

"네 방은 오늘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게 될 거야."

삼촌이 부엌으로 달려와 엄마, 아빠를 껴안았다.

"엘로 아저씨는 아들 집에서 편하게 지내고 계신대요. 안부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두 주 후쯤 아저씨 생일인데, 혹시 시골에 갈 생각 없나요? 전화번호 갖고 있지요? 미리 전화만 하면 돼요."

---pp.162~163

"오늘은 그림을 그리고 싶은걸!"

다음 일요일, 내가 현관문을 열었을 때 삼촌이 소리쳤다. 삼촌은 손에 상자를 들고 있었다. 상자는 여러겹의 끈으로 묶여 있었다.

"아주 오래된 색연필이야. 내가 학교 다닐 때 썼던거지. 네 방의 흰 벽에 그림을 그려도 된다고 했지?"

삼촌이 물었다.

"그럼요! 난 벌써 시작했어요. 아직은 별로 그린 게 없지만요."

내가 말했다.

"네 방은 오늘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게 될 거야."

삼촌이 부엌으로 달려와 엄마, 아빠를 껴안았다.

"엘로 아저씨는 아들 집에서 편하게 지내고 계신대요. 안부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두 주 후쯤 아저씨 생일인데, 혹시 시골에 갈 생각 없나요? 전화번호 갖고 있지요? 미리 전화만 하면 돼요."

---pp.162~163

추천평

딩동딩동!
초인종 소리가 나자마자 난 현관문으로 달려갔다. 기다리던 삼촌이 왔다. 사진에서 봤던 그대로 머리가 헝클어져 있고 홀쭉한 삼촌이 층계에 서서 나를 바라보고 웃으며 서 있었다.

미국에서 살다가 온 삼촌은 나한테 77명의 난쟁이 인형을 선물했다. 요리법을 많이 알고 있는 주방장 난쟁이, 잠자는 난쟁이, 수건을 들고 있는 세탁 난쟁이, 잔을 들고 있는 음료 담당 난쟁이......

사실은 난쟁이는 모두 78명인데 파란 모자를 쓰고 등불을 들고 있는 여행 난쟁이는 삼촌이 늘 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난쟁이들을 선물 받은 나는 너무 신이 났지만 엄마랑 아빠는 난쟁이들이 귀찮은 눈치다.

삼촌은 친구 집에서 머물면서 일요일마다 찾아오겠다고 했다. 그 후 삼촌은 일요일마다 찾아와 우리에게 엄청난 놀라움을 안겨 주었다. 삼촌은 내 방에 낡은 담요와 가죽 잠바, 나뭇가지와 마른풀로 커다란 새 둥지를 만들고 그 안에서 카세트에서 들려 오는 새 소리를 들었고, 고운 모래를 가져와서 거실에 사막을 만들고 사막의 고요함과 반짝이는 별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었다.

분필로 거실 바닥에 악기를 그리고 입으로 연주를 하는 가 하면 방에서 물안경을 쓰고 상상으로 보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 삼촌과 일요일을 보낸 후부터 늘 걱정이 많고 언제나 규칙적이길 바랬던 엄마, 아빠가 조금씩 달라져서 예전보다 훨씬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웃는 일도 잦아졌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이었다. 삼촌이 나를 일요일의 거인이라고 불렀다. 날 만나면 엄청난 기쁨을 얻게 되니까 내가 일요일의 거인이란다. 하지만 나는 일요일마다 나타나 엄청난 놀라움을 안겨 주는 삼촌이야말로 일요일의 거인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삼촌은 키도 크다.

삼촌은 나에게 놀라운 비밀을 알려 주었다. 항상 기분 좋고 유쾌한 삼촌이 살고 싶지가 않을 때가 있다는 거였다. 너무 슬퍼서 여러 달 동안 한 번도 집 밖으로 나가지 않기도 했다는 것이었다. 믿어지지가 않았다. 삼촌이 그동안 우리 집을 찾아오지 않은 것은 삼촌의 슬픔 때문에 엄마, 아빠가 걱정하는 게 싫어서였다고 했다.

삼촌은 나한테 실망했냐고 물어 보았는데 나는 다른 사람보다 훨씬 재미있게 지내기 때문에 더 많이 슬픈 거라고 말해주었다. 다행인 것은 삼촌이 더 이상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삼촌과 보낸 일요일 중에 특별한 일은 엘로 아저씨한테 갔던 일이다. 엘로 아저씨는 병을 앓고 있고 삼촌이 돌봐드리고 있다. 그래서 삼촌은 일요일 밖에 우리 집에 올 수 없었던 거다. 엘로 아저씨는 유명한 광대였다고 한다. 아빠는 엘로 아저씨를 위해 그림자 연극을 준비했고 엄마는 발레를 보여 주었다. 나는 시를 낭독했다. 무척 행복한 시간이었다.

나는 늘 어느 날 갑자기 삼촌이 다시 미국으로 떠날 거라는 생각을 해왔다. 그래도 삼촌이 떠난다는 말을 듣자, 울고 싶은 심정이 되었다. 삼촌은 늘 가지고 다닌다는 여행 난쟁이를 나에게 주었다.

"잘 지내라, 우린 곧 다시 만나게 될 거야."

"......안녕히 가세요."

삼촌이 떠나자, 나는 창문을 열고 여행 난쟁이를 창문턱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우리는 오랫동안 창 밖을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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