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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nz Janis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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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곰이 왼쪽에서 다리를 건너온다. 마침 그때 다리 오른쪽에서는 거인이 건너오기 시작한다. 다리 한가운데서 만난 곰과 거인. 둘은 좁고 긴 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가고 싶었지만, 그 누구도 물러설 생각이 없다. 과연 곰과 거인 모두 다리를 무사히 건널 방법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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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하인츠 야니쉬
짧은 글로 전하는 철학적인 메시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 라가치상, 오스트리아 아동문학상,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상 등 세계의 권위 있는 문학상을 휩쓴 하인츠 야니쉬. 작가는 철학적이고 어려운 메시지를 단순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에 자연스레 녹여 내기로 유명하다. 이야기를 복잡하게 쓰지도, 길게 쓰지도 않는다. 독자들이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최대한 간결하게, 주제는 명확하게 전달한다. 그렇다고 독자들을 가르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대신 작품 곳곳에 독자들이 스스로 고민해 볼 만한 생각거리를 숨겨 둔다. 《다리》는 좁은 다리에서 마주친 곰과 거인이 어떻게 하면 무사히 다리를 건널 수 있을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작가는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곰과 거인이 맞서는 상황, 둘이 다리를 건너기 위해 방법을 고안해 내는 상황 등을 재치 있게 표현하면서, 작품의 깊이를 더하는 철학적인 주제들을 자연스레 담았다. 과연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어떤 빛나는 주제들이 담겨 있을까? ‘협력한다는 것은 두 사람이 춤을 추는 것처럼 아름답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 쓴 협력과 공존의 의미 어느 날, 곰 한 마리가 왼쪽에서 좁고 긴 다리를 건너온다. 하필 그때 다리 오른쪽에서는 거인이 건너오고 있다. 한가운데서 마주친 둘. 그 누구도 양보할 생각이 없다. 한참을 대치한 곰과 거인은 각각 다리를 건너는 방법을 하나씩 제시하지만, 이 방법들 모두 상대가 손해를 보아야 하는 방법이다. 결국 둘은 모두에게 좋은 방법을 고민한다. 《다리》는 곰과 거인이 다리를 건너는 모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협력과 공존, 이해와 배려라는 중요한 가치를 전달하는 그림책이다. 만약 곰과 거인이 좁은 다리 위에서 각자 자신의 방법만을 고수했다면 어땠을까? 아마 둘 모두 다리를 건널 수 없었을 테고, 또 어느 한쪽의 방법을 선택했다면 상대는 강에 빠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누군가 이익을 얻을 때 다른 누군가는 손해를 보아야 한다면 좋은 해결 방법이 아니다. 자신의 방법만을 고수하지 않고 양보할 때, 최선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즉,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경쟁하려 하지 않고 협력한다면 다 함께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전쟁이 일어난다. 작품 속 검은 털의 곰과 하얀 피부의 거인이 좁은 다리 위에서 대립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는 전 세계가 서로 적대적인 관계를 맺기보다는 협력해야 함을 깨닫는다. 《다리》는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그림책으로, 협력한다는 것은 두 사람이 춤을 추는 것처럼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작품에 깊이 빠져들게 하는 다채로운 구성 그림 작가 헬가 반쉬의 신선한 구성력은 이 작품을 읽는 재미 가운데 하나이다. 곰과 거인이 다리 한가운데서 대치하는 장면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장면은 그야말로 독자들을 압도한다. 둘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 무거운 공기가 장면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상황에 따라 컷을 분할하기도 하고, 마주 본 곰과 거인의 눈, 입술 등 얼굴 부위를 클로즈업해 다양한 표정을 보여 주기도 한다. 이렇듯 작품에서 독특한 구성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어, 책장을 넘기는 독자는 작품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여기에 군데군데 연필 스케치 선이 그대로 드러난 그림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친숙한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속표지를 다시 펼쳐 보자. 좁고 긴 다리를 연상케 하는 곳에 곤충 두 마리가 서로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여기를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은 아닐까? 작가가 이 작품의 결말에 대한 해결책을 곤충들을 통해 미리 보여 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시 책장을 펼쳐 곤충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지 상상하며 작품을 읽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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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다리 위에서 마주친 거인과 곰. 서로 한 발짝도 물러서려 하지 않습니다.
자칫하면 함께 강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둘은 어떻게 해결할까요? 고집과 미움을 버리고 평화로운 해결책을 찾는 거인과 곰의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줍니다. - 김서정 (아동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