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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햇살이 현관의 유리문 안으로 깊숙이 비춰 들지 않은 이른 아침이었다. 그런데 바이올렛앤 할머니가 누군가와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현관까지 엉금엉금 기어가, "할머니, 괜찮으세요?" 하고 속삭였다. 하지만 할머니는 거기 없었다. 나는 다시 부엌으로 기어갔다. 내가 바닥을 기어다니는 동안 삐걱대는 소리 하나 나지 않은 걸 보면 집 전체가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게 분명했다. "할머니, 여기 계세요?" 부엌은 좀 서늘했지만 할머니는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활짝 열린 창문 가까이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 있었다. 지팡이는 헝겊 등덮개가 있는 의자 옆에 세워져 있었고, 할머니는 앞을 보며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할머니, 숄도 안 걸치고 그렇게 앉아 계시다간 감기 드세요." 나는 꼭 엄마처럼 말했다. "제가 방에 가서 스웨터를 가져올게요." (중략) 나는 잽싸게 서둘렀다. 바이올렛앤 할머니가 즐겨 입는 분홍색 스웨터를 찾을 수가 없어서, 내 파란색 스웨터를 가져왔다. 할머니는 나랑 키가 비슷하다. 언젠가 아빠는 할머니도 예전에는 아빠만큼이나 키가 컸다고 했다. 나도 늙으면 저렇게 작아지려나? ...... 무척 궁금하다. ---pp.4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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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때 거미줄이 보였다. 창문 틈에서 나를 향해 반짝이고 있었다. 거미줄 하나하나가 수정처럼 눈부시게 빛났다. 바이올렛앤 할머니네 집에서 그랬던 것처럼. 가느다란 거미줄이 동그랗고 튼튼한 집을 지어 놓았다. 그 한가운데, 거미줄이 한 올 한 올 만나는 바로 그곳에, 작고 노란 꽃 한 송이가 놓여 있었다.
"보세요!" 내가 나지막히 외쳤다. 하지만 아무도 듣지 못한 것 같았다. 샘이 만든 것 중 가장 아름다운 거미줄이었다. 나는 그 거미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다. 머리가 하얀 친절한 간호사가 헤어 스프레이를 빌려 주었고, 또 다른 간호사는 갈색 도화지를 가져다 주었다. 그 간호사는 한가운데 노란 꽃이 핀 거미줄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나는 우리 담임 선생님이 그랬던 것처럼 도화지에 거미줄을 고정시켜서 집으로 가져와, 내 방문 위에 걸려 있는 원숭이 그림 위에 붙여 놓았다. 나는 슬플 때마다 그 거미줄을 보면서 바이올렛앤 할머니와 함께 했던 일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샘도 생각한다. 나는 샘이 그 양로원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그곳엔 노인들이 많아서 샘은 무척이나 바쁘겠지. ---pp.12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