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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끔 슬플 때가 있어요
눈물을 한 방울 떨구며 슬퍼하는 하늘색 표지를 보면 당장이라도 눈물을 닦아 주고 싶어져요. 감정을 이해하고 다독이는 그림책 『훌쩍훌쩍 북』은 토토북 감정 그림책 시리즈 세 번째 책이에요. 너무 슬픈 나머지 이야기를 들려주기 힘들다고 말하는 ‘책’이 화자가 되어, 독자와 대화를 나누듯 감정을 풀어내요. 처음에 책은 자기 대신 즐겁고 행복한 책을 읽으라고 하면서 독자를 밀어내요. 하지만 여전히 곁에 있는 아이에게 훌쩍훌쩍 북은 조금씩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되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자 이제는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겠다고 제안하죠. 책은 강요하지 않아요. 싫으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며 그저 슬픔에서 벗어나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 줄 뿐이에요.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내쉬기’, ‘기분을 털어놓기’, ‘그림 그리기’ ‘우울한 생각을 떠나보내기’ 같은 것들 말이에요. 아이들이 실생활에서 따라 할 수 있는 손쉬운 감정 조절 방법이지요. 이 책은 유쾌하고 즐거운 이야기 대신 슬픔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게 해요. 슬픔을 피하지 않고, 슬픈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니까요. 마침내 슬픔에서 벗어난 책은 우리에게 말해요. “언젠가 또 슬픔이 찾아오겠지. 누구나 가끔 그렇잖아. 살다 보면 슬픈 날도 있어. 그래도 슬픔이 언제까지 계속되지는 않아.” 세상에 나쁜 감정은 없어요 기쁨, 즐거움은 좋은 것, 슬픔이나 우울은 나쁜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지만 감정에 좋고 나쁨은 없어요. 남과 비교가 되고, 내가 모자라다고 깨닫게 되면 기분이 울적해지고 슬퍼져요. 노력했는데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거나 친구들과의 사이가 틀어지고, 뜻밖의 불행을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이럴 때 슬픔을 느끼는 건 너무나 당연한 거예요. 그렇지만 슬픔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감정에서 헤어 나올 수 없어요. 방금 산 아이스크림이 땅바닥에 떨어지고, 아끼던 장난감이 부서지고, 가족처럼 소중한 고양이를 잃어버리는 등 우리는 다양한 일을 겪고, 이런 일들은 우리를 슬프게 만들어요. 하지만 우리는 기분을 나아지게 할 수 있어요. 내 마음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거나 슬픈 일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구름에 실어 떠나보내는 상상을 하는 거예요. 혹은 곤경에 처한 친구를 도와주는 것도 좋아요. 남을 도우면 기분이 한결 나아지죠. 이런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면 더 이상 슬픔이 두렵지만은 않을 거예요. 슬픈 기분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고, 슬픔이 언제까지나 계속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 독자에게도 위로가 되어 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