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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감씨 깜씨 잠만 자는 줄 알았지? 12 / SOS 14 / 작아지고 있어 16 / 함박눈의 힘 17 / 제일 어른 18 / 물감 튜브인가 봐 20 / 캠핑카 22 / 호박꽃 호텔 24 / 칸나 신호등 25 / 새잎이 하는 말 26 / 함박웃음 28 / 감씨 깜씨 29 / 꽃을 켰어요 30 제2부 엉터리 여우 딴짓 35 / 똥파리 한 마리 36 / 3학년 5반 교실 38 / 엉터리 여우 39 / 뽑기 40 / 띄어쓰기 고치는 참새 41 / 내가 좋아하는 무지개 42 / 자동판매기 44 / 질투하는 거 아님 46 / 나는 또 지각생 47 / 그렇게 좀 부르지마 48 / 4월 28일 49 / 감자꽃 오리 50 제3부 초록 지구본 해열제가 필요해요 54 / 초록 지구본 56 / 소풍 가방 57 / 구름은 말풍선이야 58 / 돌부리 60 / 겨울 해바라기 62 / 선이 떨고 있다 63 / 순서가 왜 이래? 64 / 등짝 맞겠다 66 / 단추의 불만 68 / 내가 엄지야 69 / e pop 기차 타고 70 제4부 수박씨는 쉼표 우산이 걸어온다 74 / 마중 75 / 솔솔 나아솔 76 / 수박씨는 쉼표 77 / 폭염경보 내린 날 78 / 스마트폰도 심장이 있나 봐 80 / 자전거 여행 82 / 꽃 당번 84 / 생수병 86 / 엄마가 꽃을 좋아한다고? 88 / 할머니와 봉숭아 90 / 엄마의 초능력 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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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빽한 학원 시간표 속,
우리 아이들에게 숨을 불어넣는 달콤한 동시 배달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는 아이들의 뒷모습은 이제 우리에게 전혀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많은 어른들은 사색과 단절된 디지털 매체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곤 합니다. 하지만 어린이의 시선이 머무는 순간, 차갑고 딱딱한 기계마저 다정한 생명체로 숨을 쉬기 시작합니다. 학원 도착할 때까지 엄마랑 이야기했더니 스마트폰이 아주 따뜻해 스마트폰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있어 「스마트폰도 심장이 있나 봐」 부분 이 동시집의 표제작인 「스마트폰도 심장이 있나 봐」는 오늘날 어린이들에게 가장 친숙한 매체인 스마트폰을 중심 소재로 다룹니다. 피구 시합에서 우승해 반 대표가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엄마에게 조잘조잘 자랑하는 동안, 아이의 손에 쥐어진 스마트폰은 따뜻하게 달아오릅니다. 어른들은 이를 배터리 과열이라는 과학적 현상으로 결론짓겠지만, 아이는 이를 엄마와 나눈 대화가 너무 신나서 “스마트폰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일상의 흔한 풍경 속에서 감정의 교감과 온기를 감지해 내는 동심의 순간이 싱그럽게 그려집니다. 아침에는 학교가 오후에는 태권도학원이, 수학학원이 밤에는 영어학원이 늦은 밤에는 숙제장이 나를 뽑는다 집게로 콕 찝어서 번쩍 들고 간다 -「뽑기」 부분 오늘을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하루는 어른들만큼이나 숨 가쁩니다. 매일 놓치는 법 없는 '학원 집게'에 콕 집혀 번쩍 들려가는 아이들에게, 권명숙 시인은 따뜻한 연고를 바르듯 다정한 동시들을 건넵니다. 방학식 날, 알차고 보람 있게 보내라는 엄마의 잔소리 섞인 수박 한 접시 속에서 “엄마가 꽁꽁 숨겨둔 검은색 쉼표(「수박씨는 쉼표」)”를 찾아내 퉤퉤 뱉어내며 비로소 숨을 고르는 아이의 모습은 뭉클한 미소를 짓게 합니다. 빙하가 없어진다고 야단법석일 테지요 신기하다고 사진 찍으러 몰려오겠지요 지구의 열을 내려주세요 나는 여기에서 살고 싶단 말이에요 -「해열제가 필요해요」 부분 시인의 시선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기후 위기로 아파하는 지구(빙하)의 아픔을 대변하고(「해열제가 필요해요」), 청풍호에 소중한 기억을 묻어둔 채 어린 시절 산길을 걸으며 ‘교실 꽃 당번’을 하던 외로운 할머니의 기억을 따스하게 안아주기도 합니다(「꽃 당번」). 여우가 말했다. “비밀 하나를 알려줄게. 아주 간단한 건데, 마음으로 봐야 잘 보인다는 거야.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 「엉터리 여우」 부분 동시 「엉터리 여우」 속 어린 왕자의 여우는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시 속 아이는 온통 좋아하는 '수민이 얼굴'만 눈에 보입니다. 간식 접시에도, 수학 참고서에도, 불 끄고 누운 천장에도 온통 수민이만 보이는 아이의 순수한 첫사랑의 설렘은 생생한 생활 감정 그 자체입니다. 이처럼 『스마트폰 가슴이 콩닥콩닥』은 아이들의 비밀스러운 일기와도 같은 생동감 넘치는 고백들로 가득합니다. 어린이들에게는 "내 마음을 어쩌면 이렇게 잘 알지?"라는 깊은 공감을, 어른들에게는 무뎌진 감각을 깨우는 신선한 자극을 줍니다. 나보다 먼저 골목길에 나와 나를 기다려준 단풍나무와 때죽나무에게 인사를 건네는 시인의 말처럼, 이 동시집을 읽는 모든 독자의 마음에 다정한 콩닥거림이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시인의 말 공원을 몇 바퀴 돌고 들어오는 길에 물 했는지 알아요? 들고나간 생수를 다 마시고 매미 소리를 담아 왔어ㅛ. 이걸 냉동실에 넣어 얼리까 하다가 말려 두기로 했어요. 개구리밥이 동동 떠 있는 수반 옆에 병을 세워둘 거예요. 시간이 지나 매미 소리가 문득 듣고 싶을 때 개구리밥 옆에 살살 풀어놓으면 살아날 거예요. 맴맴 맴맴 구구구 멍멍멍 야옹~ 이 살아나고 신호등 바뀌는 소리도 살아날 거예요. 2026년 가을 권명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