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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르몽드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월간) : 10월 [2026]
르몽드디플로마티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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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트럼프, 왜 공산주의 사냥에 나서나

■ 이달의 칼럼
세르주 알리미 | 트럼프, 왜 공산주의 사냥에 나서나
성일권 | 책방보다 카페? 책이 버림받는 사회를 생각한다

■ 포커스
지아드 마제드 | 중동의 중대한 전략적 재편은 왜?
뤼시 세네샬-페루오 | 우주 정복에 나선 중국의 기술수준은?

■ 지구촌
토마 쥐스키암 | “상상력마저 군사화하라”
브렌던 노벨 | 소말릴란드, 이스라엘 도움으로 미국의 지지 끌어낼까?
주디트 로베르 | ‘초국경적 탄압’ 국가들의 인터폴 악용

■ 도시에 | 전쟁준비를 마친 독일?
피에르 랭베르 | ‘군사강국’, 억압된 것의 귀환
페터르 메르턴스 | 군국주의의 비참함
조슈아 라츠 | 산업 재무장을 위한 무기고
레아 파우트 외 | 기차에서 전차로, 씁쓸한 산업 전환
토마스 슈네 | 고삐 풀린 라인메탈

■ 경제
르노 랑베르 외 | 일본에서 미국까지, 다시 긴장하는 국채시장
델핀 세르 | 노동의 고통에 귀 막은 법
모하메드 라르비 부게라 | 곧 들이닥칠 기아, 어찌할 것인가
세르주 알리미 외 | [박스] 크세니아 페도로바와 ‘참모본부식 저널리즘’

■ 역사
질 다니엘 | ‘1968년의 포스터’는 아직도 유효하다
안 마티외 | 여성 언론인들,1930년대의 선구자들

■ 기획연재 | 은폐된 역사의 진실을 찾아서 (10)
마갈리 델라 수다 | 우파도 페미니스트였다

■ 환경
쥘리 뢰 | 기후변화가 만든 북방의 와인
에리크 비테르샤임 | 남태평양, 기후정의를 향한 선구적 투쟁

■ 사회
엘리자 페리괴르 | 새치기의 마법 세계
로맹 퓌달 | 소방관 때려잡기
장 스테른 | 퀴어의 자기긍정

■ 한반도
황미숙 | 넝마주이 목사에서 뉴라이트의 아버지로
강 월터 하나 & 유철호 | “나는 누구였나”, 기록을 되찾는 해외입양인들
이수향 | 인간에서 비-인간(나무들)으로의 전회
임형진 | ‘열린 연극, 열린 사회’ - 불완전함을 용인하는 예술

저자 소개

[저자소개]

◆ 세르주 알리미(Serge Halimi)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프랑스어판 전 발행인, 현재 편집고문. 미국 버클리대 정치학 박사 출신으로 파리 8대학 정치학과 교수를 지냈다. 1992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프랑스어판에 합류한 뒤 2008년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았다. 경제와 사회, 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 신자유주의가 미치는 영향과 그 폐해를 집중 조명했다. 주요 저서로는 『Les Nouveaux Chiens de garde 새로운 경비견』(1997), 『Sisyphe est fatigue: Les echecs de la gauche au pouvoir 시시포스는 지쳤다?집권 좌파의 실패』(1993), 『Quand la gauche essayait 좌파가 시험할 때』(2000) 등이 있다.

◆ 필리프 데캉 (Philippe Descamps)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프랑스어판 기자. 환경, 언론 자유, 공공 보건, 인종 문제 등 다양한 분야를 분석한다. [마니에르 드 부아르] 제167호(2019년 10~11월) ‘인구 폭탄’의 책임 편집을 맡았다.

◆ 브누아 브레빌 (Benoît Bréville)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프랑스어판 발행인, 역사학 박사. 퀘벡대 교수와 파리 1대학 20세기 사회사 연구소 연구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프랑스어판 편집장 등을 각각 역임했다. 도시 빈곤, 사회정책, 언론 자유 및 검열, 글로벌 경제와 기술 권력 등을 비평적인 시각에서 분석한다. 주요 저서에 『Les mondes insurgés. Altermanuel d’histoire contemporaine 반란의 세계. 현대사의 대안 편람』(공저, 2014), 『Manuel d’histoire critique 비평 역사 편람』(2014) 등이 있다.

◆ 성일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발행인. 파리8대학에서 정치사상 연구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오리엔탈리즘의 새로운 신화들』, 『비판인문학 120년사』, 『소사이어티 없는 카페』 등이 있다. 관훈클럽 국제보도상을 수상했고, 저서가 문화관광부 우수교양 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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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205*285*6mm
ISBN13
9791124485163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의 ‘공산주의 사냥’, 그리고 전쟁을 준비하는 세계

미국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공산주의의 위협’을 말한다. 이란과의 전쟁은 길어지고 생활비 부담은 커졌다. 이런 때 민주당과 비판 세력을 ‘공산주의자’로 몰아붙이는 말은 정치적 논쟁을 단숨에 적과의 싸움으로 바꾼다. 이번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10월호의 표지 기사, 세르주 알리미의 「트럼프, 왜 공산주의 사냥에 나서나」는 바로 그 오래된 수법이 어떻게 되살아나는지 묻는다.

여기서 ‘공산주의’는 엄밀한 이념의 이름이 아니다. 복지 확대를 주장하거나 정부의 전쟁을 비판하는 사람까지 한데 묶어 공격할 수 있는 정치적 낙인에 가깝다. 정책의 성과를 따져야 할 선거가 ‘누가 적인가’를 가리는 싸움으로 바뀌면, 시민의 불만은 해법을 요구하는 힘으로 모이기 어렵다. 알리미의 글이 오늘의 매카시즘에서 주목하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공포를 키워 지지층을 결집하고, 다른 목소리가 설 자리부터 좁히는 것이다.

10월호는 이 질문을 미국 정치 밖으로 넓힌다. 중동 기사들은 시리아 정권 붕괴와 이란의 영향력 약화 이후 역내 국가들이 새 동맹과 군사협력을 모색하는 과정을 살핀다. 독일 재무장 특집은 훨씬 가까운 곳을 비춘다. 군사비를 늘리겠다는 결정이 병력 문제에만 머무르지 않고 자동차·철도 산업의 전환, 노동자의 일자리, 공공서비스에 쓸 재원의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프랑스군이 영화와 드라마의 제작에 관여하는 현실까지 읽고 나면, 전쟁 준비가 공장뿐 아니라 우리가 전쟁을 상상하는 방식도 바꾼다는 사실이 보인다.

그 변화의 비용은 누가 치르는가. 10월호는 이 물음을 노동과 기후, 돌봄의 현장에서 다시 꺼낸다. 직업병 인정 기준에서 빠져나가는 여성 노동자, 줄어든 공공서비스의 빈자리를 메우는 소방관, 기후변화로 포도밭과 생계를 잃는 농민이 등장한다. 기후위기의 책임을 국제법으로 묻는 태평양 섬나라들과 자신의 출생기록을 되찾으려는 해외입양인들의 이야기도 실렸다. 서로 다른 기사지만, 제도와 권력이 누구의 삶을 보호하고 누구의 요구에는 응답하지 않았는지를 함께 묻는다.

이번 호를 관통하는 것은 적을 지목하는 권력의 언어와, 지워지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언어 사이의 긴장이다. 트럼프의 ‘공산주의 사냥’에서 시작해 독일의 재무장과 중동의 재편을 읽고, 다시 노동자와 농민, 입양인의 삶으로 돌아오게 된다. 속보로는 따로 떨어져 보이는 사건들이 긴 글 안에서 관계를 맺는다.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전쟁을 준비하는 세계에서 무엇을 지켜야 할지 생각하기 위해서도 지금 10월호를 읽을 이유가 있다.
운 보수 기준을 충족하는 데 드는 비용은 개별 소유주의 몫으로 돌아간다. 경제적 여유가 없는 주민에게 문화유산 보존은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이 된다. 복잡한 규제를 이해하고 행정기관과 협상하는 능력에서도 계층 간 격차가 발생한다. 부유한 사람은 문화유산을 부동산 가치로 바꿀 수 있지만, 가난한 주민은 도시 외곽의 ‘PVC 지대’로 밀려날 수 있다.
플로랑스 가이야르의 〈보험이 필요한 곳을 기피하는 보험사들〉도 같은 역설을 파고든다. 위험을 함께 나누기 위해 만들어진 보험이 기후위기로 위험이 커질수록 가장 절실하게 보험을 필요로 하는 지역에서 물러난다면, 보험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문화유산과 보험이라는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루는 두 글은 결국 같은 질문을 남긴다. 공공의 이익을 지키는 비용은 누가 부담해야 하는가.
역사면의 글들 역시 과거를 박제된 시간으로 다루지 않는다. 크리스틴 리갈의 〈르몽드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가치를 이어받지 못한 이유〉는 언론의 정체성과 편집권, 국제정치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달라져 왔는지를 되짚는다. 소니아 콩브의 〈20세기 초 독일, ‘몸의 해방’을 이끈 선구자들〉은 성과학과 동성애, 임신중지를 둘러싼 마그누스 히르슈펠트와 프리드리히 볼프의 잊힌 투쟁을 복원한다. 니콜라 파탱의 기획연재 〈그들은 히틀러에게 베팅했다〉는 권위주의의 탄생을 독재자 한 사람의 광기로 설명하지 않고, 그에게 자신의 이해관계를 걸었던 사회세력과 엘리트의 책임을 추궁한다. 이번 호의 주요 글이 오늘날 프랑스 극우의 부상을 다룬다는 점에서 이러한 역사적 탐구는 더욱 의미심장하다.
베르나르 비올레의 〈내게 시(詩)는 팔레스타인 해방전사다!〉는 기억과 저항의 문제를 문학의 언어로 옮긴다. 아르노 드 몽주아의 〈가난한 사람들의 품격〉은 빈곤을 통계나 복지정책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가난한 사람들의 삶과 존엄, 그들만의 문화적 세계를 들여다본다. 프륀 앙투안의 〈‘마약’에 의존하는 유럽의 노동시장〉은 유럽 노동시장의 어두운 밑바닥을 추적한다.
국제면에서는 이브라힘 와르데의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침공에 ‘용기’ 얻은 네타냐후〉가 한 강대국의 무력행사가 다른 국가의 전쟁과 국제질서에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를 묻는다. 알랭 드노의 〈토탈은 어떻게 비판자를 침묵시켰는가〉는 거대기업이 법적 절차를 무기로 삼아 비판자의 시간과 비용을 소진시키는 방식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폭로한다. 토탈에너지스의 고소로 프랑스 법원의 출석 요구까지 받은 드노의 사례는 법이 약자를 보호하는 방패가 아니라 권력자가 비판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뒤집힐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반도 섹션에서는 한국 사회의 오래된 균열과 지워진 역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황미숙의 〈異端(이단), 그들은 누구인가?〉는 한국 신흥종교와 이단 논쟁의 역사에서 출발해 종교와 정치권력의 관계를 추적한다. 특히 유철호와 강 월터 하나의 〈미군기지에서 시작된 아이들의 디아스포라〉는 한국 해외입양의 역사를 전쟁고아와 가난이라는 익숙한 설명에서 꺼내 미군 주둔과 기지촌이라는 구체적인 공간으로 옮겨놓는다. 동두천 양주영아원과 캠프 케이시, 미군 병사들의 지원, 그리고 그곳을 거쳐 해외로 떠난 아이들의 흔적이 하나의 역사적 연결망으로 드러난다. 양주영아원이 있던 자리에는 이제 주차장과 커피숍이 들어섰지만, 당시 미군 부대들이 영아원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별도의 ‘양주 고아원 기금’까지 운영했다는 기록은 남아 있다. 한 입양인의 뿌리 찾기는 그렇게 한국 현대사에서 지워진 공간과 사람을 복원하는 작업으로 확장된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9월호가 보여주는 세계는 암울하면서도 역설적으로 희망적이다. 지워진 존재를 다시 바라보고, 당연하게 여겨온 질서에 질문을 던지는 순간 변화의 가능성도 시작되기 때문이다. 낡은 경계가 무너지고 새로운 경계가 세워지는 지금, 우리는 다시 물어야 한다. 우리는 어떤 세계를 함께 소유할 것인가. 그리고 그 세계에서 누구와 동등하게 살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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