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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살아난 자들
2. 조종실에서 3. 산소를 아껴라 4. 화성 여행권 5. 프랭크셔 랜드 6. 지구로의 귀환 7. 위성폭파 그 이후 8. 신로쿠의 검 9. 의인은 있는가 10. 간첩 카림 11. 다시 돌아온 잔해 12. 아구스의 보물 13. 어둠에서 빛으로 14. 라그랑주 프로젝트 15. 신이 된 오메가 16. 위대한 결말 17. 스토리텔링 셔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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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지구 시간 2070년. 수아가 탄 지구-화성 셔틀 우주선 그린글래스 dpr-3940이 알 수 없는 사고로 조난을 당했다.
“거기 누구 없어요?” 소리쳐 봐도 대답은 없었다. 수아는 황급히 몸을 움직여 주변 캡슐을 확인했다. 동승한 제임스, 싱…. 허수지까지 모두 숨이 멎어 있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너무 무서워.” 챔버와 챔버 사이를 연결하는 해치는 찌그러져 있었다. 다 행히 통로가 완전히 막히지는 않았다. “거기 누구 없어요?” 무중력 속에서 헤엄쳐 해치 앞까지 간 수아는 두려움에 떨 며 다시 외쳤다. 잠시 뒤 건너편 3-2 챔버에서 무언가를 절박 하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생명 반응이었다. “사람이다!” --- pp.10-11 “우리 산소 부족으로 몇 시간 일찍 죽더라도, 서로 얘기나 나누다 죽자. 각자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무슨 꿈을 꾸고 화성에 가려고 하는 건지 알고나 죽자고.” 프랭키의 말이 조종실 전체에 물결처럼 퍼졌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제안이었다. 그 말은 명령도 아니었고, 호소도 아니었다. 그냥 ‘사람’의 말이었다. 그 말에 조종사 캐리가 눈을 떴다. 검은 피부에 하얀 눈자 위와 흰 이빨이 드러났다. 소타는 무릎 위에 올려 둔 손가락을 천천히 꼼지락거렸다. 빌은 눈을 껌뻑이다 조용히 이마를 문질렀다. 긴 시간 숨겨져 있던 인간의 몸짓이 우주선 안에 조금씩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우리가 같이 죽을 확률은 거의 99% 이상인 것 같은데 누구랑 같이 죽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냐? 도저히 지겨워서 못 참겠어. 산장에 캠핑 왔다고 상상하니 이 상황이 조금은 견 딜 만해졌는데 캠프파이어를 할 수도 없고, 이야기라도 있어야지. 아무 얘기나 하는 그 즐거움이 없다면 살아서 뭘 하겠어?” --- p.36 시간은 흘렀고, 화성의 위성 궤도에서 보는 우주에는 별이 가득했다. 그 별들 속에서 새로운 별 하나가 반짝이고 있었다. 이름 없는 별, 그러나 마음으로 기억되는 별. “언젠가, 우리도 이야기를 어딘가에 남길 수 있겠지?” 소타가 말했다. “그 이야기가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그건 가장 아름다운 유산일 거야.” 지구는 멀리 푸른 점 하나로 빛나고 있었다. --- p.94 사람은 누구나 세상을 떠난다. 그러나 어떤 삶은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를 위해 내민 손길은 또 다른 손길을 낳고, 선의는 세대를 건너 이어진다. 그것이야말로 돈도 권력도 남길 수 없는 가장 값진 유산이다. 창밖의 별을 바라보던 소타는 조용히 속삭였다. “아름다운 유산은 건물도, 보물도 아니야. 다른 사람을 위해 기꺼이 내민 한 사람의 마음이지.” 그 말이 끝나자 저 멀리 보이는 시리우스 별자리가 더욱 환하게 빛났다. 먼 미래에도 그 별은 사람들에게 묻고 있는 것 같았다. --- p.95 “왜 우주로 가고 싶었어요?” “돌이켜 보면 할렘에서는 별을 몇 개밖에 볼 수 없었어요. 빛 공해 때문이죠. 하지만 책을 통해 우주에 수많은 별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이처럼 내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면 할렘의 아이들도 꿈을 꾸지 않을까요?” 캐리는 미소를 지었다. “우주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니까. 거기에서는 인종도 가난도 차별도 편견도 아무것도 아니게 되니까요. 그리고 이 얘기는 해야겠어요. 내가 졸업한 일리아드 고등학교에 내 이름을 딴 ‘캐리비아 존슨 우주비행사 도서관’이 생겼답니다.” “정말입니까?” “네, 정말이에요. 어린 학생들이 제 사진 앞에서 책을 읽는 걸 봤어요.” 캐리는 조용히 말했다. “이제 나는 우주에서 죽게 되더라도 후회는 없습니다. 누군가는 나를 이어 또 다른 별을 향해 날아갈 테니까요.” --- p.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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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 노미네이트
* 500만 독자를 사로잡은 스토리텔러 고정욱 신작! 2070년, 화성 이주 정책 시대! 알 수 없는 습격으로 우주 한가운데 고립된 지구-화성행 셔틀 생존을 향한 우주 재난 블록버스터의 시작! 30여 년 동안 400여 권의 책으로 500만 독자를 만나 온 대한민국 어린이·청소년 문학의 대표 작가 고정욱이 이번에는 광활한 우주를 무대로 돌아왔다. 『스토리텔링 셔틀』은 2070년, 화성으로 향하던 우주 셔틀이 알 수 없는 공격을 받으며 시작되는 SF 생존극이다. 지구를 떠나 화성으로 향하던 열일곱 고등학생 조수아는 갑작스러운 경고음과 함께 수면 캡슐에서 깨어난다. 캡슐 밖에서 수아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처참하게 파괴된 우주선과 이미 숨이 멎은 승객들. 수많은 사람의 꿈을 싣고 출발했던 화성행 셔틀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수아를 포함해 단 여섯 명뿐이다. 통신은 끊기고 우주선을 움직일 동력마저 부족한 절체절명의 상황. 생존자들은 가까스로 조종실을 분리해 산소를 확보하지만, 기약 없는 구조를 기다리며 버티기 위해서는 말하고 움직이는 것조차 아껴야 한다. 산소 한 모금, 음식 한 입이 곧 생존 시간과 직결되는 공간에서 여섯 사람은 점점 침묵 속으로 빠져든다. 긴 시간이 흐르고 나서, 괴짜 통신 전문가 프랭키가 정적을 깨뜨린다. “이렇게 사는 게 사는 거야? 어차피 이렇게 죽을 거라면, 우리 서로 어떤 사람인지는 알고 죽자.” 살기 위해 침묵해야 하는 순간, 살기 위해 이야기나 해 보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이들은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꿈을 품고 화성행 셔틀에 올랐는지 죽음의 초침 앞에서 진솔하게 꺼내 놓아 보기로 한다. 산소 한 모금이 아쉬운 죽음의 문턱에서 굳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사람들. 과연 이 이야기는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생존자 6명, 남은 시간 47시간’ 죽기 전 남기고 싶은 나의 이야기는 무엇인가? 살아남는 것보다 중요한 질문, ‘우리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 『스토리텔링 셔틀』에서 ‘이야기’는 시간을 보내기 위한 오락이 아니다. 죽음을 기다리며 침묵하던 사람들을 다시 웃고 말하게 하고, 서로를 이해하게 하며, 결국에는 타인의 삶을 자신의 삶만큼 소중하게 여기게 만드는 힘이다. 생존자들이 이야기를 시작한 뒤 차갑게 가라앉았던 조종실에 다시 찾아오는 활기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화성 여행권을 얻게 된 수아, 누구보다 자유로운 삶을 꿈꾼 프랭키, 타인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며 살아온 소타, 비밀스러운 가족사를 품은 아구스, 절망의 밑바닥에서 우주비행사가 된 캐리,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바꾸려 했던 과학자 빌. 서로 다른 국적과 나이, 환경 속에서 살아온 여섯 사람의 인생이 죽음을 향한 카운트다운 속에서 하나씩 펼쳐진다. 처음 그들은 우연히 같은 우주선에서 살아남은 낯선 사람들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루고 싶었던 꿈, 가슴 깊이 남은 후회와 상처를 하나씩 꺼내 놓으며 이들의 관계는 점차 달라진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그 사람이 지나온 시간을 함께 바라보는 일이다. 조금 전까지 이름밖에 모르던 타인에게도 지켜 주고 싶은 삶이 있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며,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사연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스토리텔링 셔틀』은 이처럼 극한의 생존 상황을 통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는다. 살아남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도 타인을 숫자나 비용으로만 바라보지 않는 마음, 자신의 몫을 조금 내어 주면서까지 다른 사람을 살리려는 선택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아름다운 유산은 건물도, 보물도 아니야. 다른 사람을 위해 기꺼이 내민 한 사람의 마음이지.” 여섯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하나의 메시지와 마주하게 된다. 누구도 혼자 힘으로 자신의 삶을 완성한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가족과 친구, 이름도 남지 않은 누군가의 희생과 도움, 한때 건네받은 친절과 용기가 한 사람의 삶을 만들었고, 그 마음은 다시 다른 사람에게 전해진다. 삶이란 결국 누군가에게 받은 마음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건네는 과정임을 『스토리텔링 셔틀』은 이야기한다. 여섯 개의 삶이 맞물리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미스터리 인공지능과 인간다움, 선택과 책임, 공감과 연대 생존의 갈림길에서 인간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이야기가 깊어질수록 새로운 의문이 떠오른다. 나이도, 국적도, 살아온 환경도 전혀 다른 여섯 사람은 왜 같은 셔틀에 타게 된 것일까. 셔틀을 공격한 범인은 누구이며, 이들의 만남은 정말 우연이었을까.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갈수록 이야기는 한 척의 셔틀을 넘어 인류의 미래로 확장된다. 환경 파괴와 전쟁으로 황폐해진 지구, 새로운 삶을 위한 화성 이주, 인류를 구하려 시작된 과학 프로젝트, 그리고 인간의 예상을 넘어 발전한 인공지능까지. 서로 무관해 보이던 여섯 사람의 삶은 하나둘 맞물리며 거대한 진실과 연결되기 시작한다. 우주 생존극의 긴장감에 미스터리와 SF적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이야기는 마침내 인간과 인공지능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미래를 선택하는 순간으로 나아간다. ‘더 나은 미래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고정욱 작가는 끊임없이 독자에게 묻는다. 그 질문의 중심에는 미래를 계산하는 인공지능과 타인을 위해 선택하는 인간이 있다. 가장 효율적인 답을 찾는 AI와 때로는 자신의 몫을 내어 주면서까지 다른 사람을 살리려는 인간의 선택은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다운 선택이 무엇인지, 한 사람의 마음이 다른 사람의 삶과 미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되묻는다. 마지막 순간, 여섯 사람은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 그리고 그 선택은 인류의 미래를 어디로 이끌게 될까. 생존과 선택의 갈림길에 선 여섯 사람의 이야기는 미래를 바꾸는 힘이 완벽한 계산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살리려는 마음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고정욱 작가의 믿음이 담긴 이야기다. 생존 너머의 연대와 공감,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선택까지. 오늘을 살아가며 성장하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오래도록 남을 질문이자 따뜻한 응원이 되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