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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뭐라고? 손으로 말을 한다고? 암호 같은 거야?”
남자아이가 더듬거리며 물었어요. 토마스는 남자아이가 방금 물어 본 말을 리자에게 손으로 말해 주었어요. “암호? 응, 거의 비슷해. 아는 사람이 조금밖에 없으니까. 이런 걸 수화라고 해.” …… 마르틴이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너희들은 왜 수화를 할 수 있는 거야?” 난 태어날 때부터 소리를 듣지 못했어. 사람은 자기 목소리를 듣지 못하면 말을 하기 어려워.“ 리자가 말했어요. --- pp.9~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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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소리를 듣지 못하는 리자는 어렸을 때는 엄마가 요술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엄마가 현관문을 열면 삼촌이나 할머니가 문 앞에 서있었기 때문입니다. 리자는 초인종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세상은 어떤 소리가 날까? 별들은, 바다는, 눈은 어떤 소리가 날까? 리자는 궁금합니다. 리자는 오늘 함께 놀아 줄 친구를 찾아 놀이터에 갔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리자와 놀아주지 않고, 자신들의 소리를 못 듣고 엉뚱한 손짓만 한다며 바보라고 놀립니다. 그런데 토마스라는 한 남자아이가 수화로 리자에게 말을 걸며, 친구가 되어 줍니다. 두 아이들의 손동작이 재미있었는지 놀이터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는 다른 아이들도 모여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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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스럽게 청각장애인을 이해할 수 있는 책
아이들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 목소리를 듣지 못해서, 말을 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알고 보니 토마스는 청각장애인은 아니지만, 청각장애인인 부모님을 위해 수화로 말을 할 줄 알았습니다. 토마스는, 아이들이 ‘들리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궁금해 하자, 아이들을 데리고 자기 집으로 갑니다. 토마스네 집에 도착해서 토마스가 초인종을 누르자 토마스의 어머니가 문을 열어줍니다. 초인종은 램프와 연결되어 소리를 듣지 못해도 불빛으로 누군가 찾아왔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전화기나 침실 자명종도 초인종처럼 벨 대신 불빛이 깜박입니다. 또 팩스나 이메일 그리고 인터넷 채팅 등으로 다른 사람들과 대화가 오갑니다. 또한 청각장애인에게 말을 걸 때는 뒤에서 손을 대면 안 된다는 것도 배웁니다. 그날 아이들은 토마스네 부모님들의 생활을 접하면서 청각장애인들의 세계를 이해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 장애인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책’시리즈의 방향 어린이를 위한 장애인 관련 도서 시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객관적인 이성에 호소하기보다는 감성에 호소하여 눈물샘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장애인에 관한 글을 쓸 때 항상 빠지기 쉬운 ‘측은지심’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장애인들이 주체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도 장애인을 편견 없이 바라보기를 꿈꿉니다. 미화되거나 열악한 장애인들의 모습이 아니라, 일반 아이들과 똑같은 욕구를 가진 친구들로 봅니다. 무엇보다도 항상 장애인들은 사회의 보호와 도움을 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고, 주변인으로서 주체가 되지 못한다는 기존의 편견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이 동화 시리즈들을 통해 장애인이기 때문에 다소 불편한 것이 무엇이며, 필요한 도움이나 시설이 무엇인지 함께 체험해 보고 그들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 책 『내 다리는 휠체어』(오스트리아 아동청소년그림책 대상)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마르기트가 주인공이었습니다. 마르기트의 하루 일상을 통해 비장애인이 갖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닫게 합니다. 아울러 마르기트의 깨달음을 통해 장애인도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차이’를 알고, 필요한 도움은 언제나 당당하게 요구할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두 번째 책『내 친구는 시각장애인』에서는 엄마 아빠를 잃어버린 소녀 카타리나를 도와주는 시각장애인 마티아스 아저씨가 나왔습니다. 아무것도 볼 수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는 카타리나의 편견을 깨고,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는 친구가 됩니다. ‘남과 다른 차이를 인정’한 마티아스 아저씨를 통해 ‘장애인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기존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넘어서, 장애인이 비장애인에게 도움을 주는 내용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