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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쪽으로 가는 반달
2. 임금은 아비시고 3. 거세고 찬 바람 앞에 4. 남산성에서 5. 마음에 새긴 두 글자 6. 달못에는 다시 달이 떠도 7. 다시 천 년 뒤에 |
姜淑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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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은 신라의 56대 임금인 김부 대왕의 막내아들이다. 선은 어렸을 때부터 큰형, 마의태자를 무척 따랐고 큰형도 선을 아주 귀여워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턴가 큰형의 얼굴을 보는 것이 힘들어졌다. 큰형은 아침 일찍 궐 밖으로 나가 밤늦게 들어오기 일쑤였다. 선은 큰형이 궐 밖에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했지만, 모두들 선을 어린애 취급하며 알려 주지 않았다.
그 당시 신라는 바람 앞에 등불이었다. 신라 북쪽에는 강한 고려가 있고, 서남쪽에는 사나운 후백제가 버티고 있었다. 그리고 영토는 줄어들 대로 줄어들었고, 백성들의 마음도 이미 고려의 왕건에게 기울어져 있었다. 더구나 아바마마조차 이제 신라가 소생할 가망이 없다고 고려의 왕건에게 나라를 넘기려고 하였다. 그러나 큰형은 달랐다. 큰형은 망해 가는 신라를 저버리지 않고 끝까지 목숨을 걸고 싸워 지키고자 했다. 큰형은 서라벌 방어를 위해 군사적으로 중요한 남산성에서 백성들을 모아 훈련을 시키고 있었다. 선은 큰형을 따라 남산성에서 열린 무예 시합을 보고 난 후, 큰형이 옳았다는 것을, 신라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아바마마는 큰형 몰래 남산성의 백성들을 모두 해산시키고, 고려의 왕건에게 항복 문서를 쓴다. 이것을 알게 된 선은 큰형에게 말해야 할지 갈등하지만 큰형을 잃기 싫어 말하지 않는다. 결국 큰형은 나라 잃은 백성들을 이끌고 금강산으로 들어간다. 한 순간도 신라를 잊지 않으면서 늘 삼베 옷만 입고 다니는 큰형을 백성들은 ‘마의태자’라고 불렀다. 아버지와 함께 고려에 투항한 선은 무슨 일이 생기면 큰형을 따르겠다는 다짐을 저버린 자신이 부끄러워 스님이 되었다. 60년 만에 폐허가 된 경주 월지궁을 찾아간 선은 후세 사람들이 큰형이 꾸었던 그 아름다운 꿈을 영원히 기억해 주기를 바라며 찬기파랑가를 부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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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공부가 저절로 되는 재미있는 역사동화!
작가 강숙인은 우리 신화와 역사와 고전을 제재로 한 작품을 꾸준히 창작하며 한 분야를 파고드는 치열한 작가정신을 보여 주는 작가이다. 그 동안 작가는 『마지막 왕자』, 『아, 호동 왕자』, 『청아 청아 예쁜 청아』, 『뢰제의 나라』, 『화랑 바도루』 등 역사적 제재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많은 작품을 창작해 왔다. 신라의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의 아름다운 꿈을 그린 『마지막 왕자』(푸른책들, 2006)는 초등 학교 고학년 독자를 위해서 쓴 장편 역사동화이다. 작가는 망해 가는 한 나라의 태자가 자신의 나라를 저버리지 않고 끝까지 지키려는 과정을 담담한 문체로 그리고 있다. 순진하기 이를 데 없어 철부지처럼 여겨지기도 하는 막내왕자 선의 시각을 통해, 작가는 현실을 뛰어넘어 꿈을 추구했던 마의태자와 현실을 따라간 경순왕, 형처럼 꿈을 좇고 싶었지만 현실을 따를 수밖에 없었던 선의 이야기를 그려 내고 있다. 기존의 어린이를 위한 역사책들은 대부분 역사적 사실들을 그대로 서술한 것이어서 재미가 덜 했다. 또한 역사를 흥미 있는 이야기 속에 담은 동화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작가 강숙인은 소설의 형식을 빌어 이야기를 풀어 나가면서, 그 안에 『삼국유사』를 토대로 자신의 새로운 시각과 상상력으로 마의태자를 되살려 내었다. 그래서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다른 책에서 맛볼 수 없었던 또다른 재미를 주고, 어린이들이 좀더 역사를 흥미롭게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