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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언젠가 흰수염고래처럼 헤엄쳐
두려움 없이 이 넓은 세상 살아갈 수 있길 살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거센 파도를 만납니다. 아무리 애써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때가 있고, 마음을 다잡으려 해도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지금 걷고 있는 길을 의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삶이 늘 순탄한 것은 아닙니다. 흔들리고 넘어지는 순간도 우리가 지나야 할 여정의 일부이지요. YB밴드의 〈흰수염고래〉는 상처받고 흔들리는 마음을 보듬으며 다시 나아갈 힘을 북돋아 주는 노래입니다. 힘든 시간을 겪는 이들에게 혼자만의 아픔에 갇히지 말고 다시 고개를 들어 보라고 이야기합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서로 어려움을 나누고 함께 앞으로 나가자고 손을 내밀지요. 그림책 《흰수염고래》는 원곡의 정서를 흰수염고래의 여정으로 확장합니다. 흰수염고래는 수많은 역경을 지나 마침내 바다에 다다릅니다. 그림책 속 흰수염고래는 그저 바닷속을 헤엄치는 동물이 아니에요. 각자의 자리에서 삶을 지켜 나가기 위해 애쓰는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사납게 몰아치는 파도를 헤치고 힘겹게 나아가는 흰수염고래를 보면 숙연해집니다. 그림을 그린 한담희 작가는 노랫말에 담긴 감정을 웅장하고 환상적인 이미지로 펼쳐 냈습니다. 광활하게 펼쳐진 바다와 그 안에서 나아가는 고래의 모습은 압도적인 시각적 울림을 선사합니다. 현실의 풍경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면들로 고래의 여정을 구성해, 이야기가 품은 감정의 깊이를 한층 넓혔습니다.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고래가 마주한 세계를 바라보는 동시에 자신의 마음속 풍경과도 마주하게 됩니다. ‘강한 사람’은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거나 상처받지 않는 사람이 아닙니다. 아픔을 겪고도 다시 일어서고, 앞이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길을 찾아가는 사람이지요.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용기’이지요. 흰수염고래의 여정은 바로 그 사실을 조용히 일깨웁니다. 《흰수염고래》는 모든 어려움이 곧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지 않아요. 대신 지금 겪는 시련이 삶의 전부는 아니며,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남아 있다는 걸 보여 줍니다. 어린이에게는 낯선 세상과 마주할 용기를, 어른에게는 자신이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의 삶을 돌아볼 여유를 갖게 합니다. 말로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글과 그림이 품고 있는 따뜻한 위로가 마음을 푸근하게 안아 줍니다. 깊고 넓은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흰수염고래처럼 우리도 각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서로 다른 파도를 만나고 서로 다른 목적지를 향하더라도, 저마다의 여정에는 계속 나아갈 이유가 있지요. 《흰수염고래》는 그 길 위에 있는 모든 이에게 다시 한번 숨을 고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