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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o Mitsumasa,あんの みつまさ,安野 光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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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현진(nica924@yes24.com)
제목이 씌어 있는 속표지를 넘기면 이미 그림이 시작되고 있어요. 아, 그런데 자세히 눈여겨보지 않으면 '나무그림이려니' 하고 그냥 넘어가게 돼요. 자세히 보니 수박씨보다도 작게 그려진 꼬마 둘이 숲 속을 향해 걸어가는 그림이에요. 숲에 들어서면 이렇게 사람이 작아지나봐요.
숲 속에 들어서니 온통 나무만 보여요. 구름을 뚫고 솟은듯이 커다란 나무, 활짝 편 공작 꼬리처럼 우아한 나무, 작달막해서 큰 나무 밑에 묻혀있는 듯이 보이는 나무, 멀리서 바라보면 죄다 점으로 보여요. 그런데 두 꼬마는 어디로 갔을까요? 꼬마들을 찾으려고 찬찬히 눈을 들어 바라보니, 어라, 숲 속에 깊이 숨어 있던 동물들이 살금살금 나타나네요. 토끼도 있고, 다람쥐도 있어요. 우리들이 좋아하는 코알라도 그 귀여운 모습을 드러내고, 동물의 왕 호랑이도 그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어요. 두 꼬마의 눈길을 따라 더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 보아요. 깊은 숲 속에 들어가 본 적이 있나요? 『숲 이야기』에선 여러 숲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요. 햇빛이 가득 내리쬐어 마치 금모래가 반짝이는 듯이 눈부신 숲, 나무들이 너무 우거져서 울창하다 못해 어두워보이는 숲, 가까이에서 바라본 숲, 멀리서 본 숲, 폭풍우가 몰아치는 듯 나뭇잎이 흔들리는 숲, 마치 이야기라도 나누듯 얼키고 설킨 숲, 숲은 그렇듯 여러 모습으로 우리를 말없이 바라보아요. 이 신비의 숲에서는 온 세상에 살고 있는 여러 동물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요. 그런데 얼마나 겁이 많은지 꼭꼭 숨어있지 뭐예요? 그래서 아주 자세히 바라봐야 해요. 작은 풀잎, 나뭇가지, 나무둥치, 다람쥐처럼 작은 동물부터 코끼리까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여요. 쉿! 너무 떠들지 마세요. 동물들은 겁이 많아서 사람 소리가 나면 어느 새 꼭꼭 숨어 버리거든요? 조용히, 가만히 눈으로만 살펴보세요. 이 넓은 숲을, 나뭇잎 하나하나, 물살의 움직임, 팔랑거리는 바람결, 그 모두를 손으로 그렸다니 굉장하지요? 얼마나 섬세하고 자연스러운지 마치 숲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만 같아요. 진짜 눈으로 본 숲보다도 더 아름답고 인상적이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해요. 숲을 따라 걸으며 숨어 있는 동물들과 인사를 나누다보면 어느새 꼬마와 함께 숲에서 걸어나오게 돼요. 두 꼬마는 무엇을 보았을까요? 동물들도 보고 나무들도 보았겠지만 어쩌면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더 잘 보았을 거예요.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숲의 냄새에 가슴이 탁 트였을 거예요. 그리고 숲 속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스스로를 보았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