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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헨 힐트만 저 / 이경재 등역
학고재 1997.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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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신서

책소개

목차

제1부 용화세계
천도(遷都)
왕복(往復)
주둥이와 장식
만산 계곡에서 1
역사
들쥐
미륵이 오시는 길
천불동 운주사
일종의 발전소
전해지는 이야기
풍수
입석(立石)
만산 계곡에서 2
중력과 갈망
부정적 이상향
장소의 소재성(所在性)
미륵

제2부 천불천탑
성스러운 돌들·한스 요아힘 렝거
천불동에서 찾아낸 한국 문화의 뿌리·송기숙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1997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5846240

출판사 리뷰

독일인 예술가이자 예술이론가 요헨 힐트만 교수가 쓴 『미륵』입니다. 힐트만 교수는 현재 함부르크미술대학의 교수로서, 현대 예술과 철학에 관한 평론들을 발표하면서 실험적인 비디오 영화작업, 사진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는 1985년 한국을 처음 방문하였고 1986년에는 전남대학교 미술대학에서 교환교수로 반 년 동안 일하기도 하였습니다.

힐트만 교수는 1960년대 사회 변혁을 꿈꾸던 유럽 학생운동권 출신이고, 조각가로 출발한 미술인입니다. 1970 80년대에는 요제프 보이스와 공동 작업을 하면서 현대 유럽 문명사회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꾸준히 찾아나갔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한국의 운주사 천불천탑에서 현대 산업사회의 위기에 대한 예술적 대안을 발견하였습니다.

예술가의 분방한 상상력과 사진작품이 결합된 한 편의 서사시입니다. 힐트만 교수는 운주사 천불천탑을 신앙과 예술과 생활이 절묘하게 결합된 공간으로서 노동과 소유와 유용성이 녹아 있는, 생산과 예술이 조화를 이룬 엄숙한 장소로 파악하였습니다.

그는 석불을 서구미학의 눈이나 브랑쿠시의 추상조각을 닮은 형식미로 파악하지 않고 어린아이처럼 순진한 표정과 천진한 돌부처로, 석탑을 어린아이의 마을꾸미기 놀이와 같은 탑 쌓기로 접근합니다. 그리하여 그는 마흔아홉의 나이에 만산 계곡에서 일곱 살의 천진무구한 어린아이를 발견합니다.

인간과 자연, 인간과 예술의 아름다운 관계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그의 사진 작품들에는 땅에서 자라난 것 같은 농부의 심성을 닮은 미륵석불과 하늘로 오르려는 석탑의 형상미를 하나의 통일체로 간주한 예술적 감수성이 흠뻑 배어 있습니다.

석탑과 석불의 형상적 특성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광선과 음영, 기후조건을 정밀하게 찾아 셔터를 눌렀고, 탑의 이미지가 살아나도록 나무 그림자나 주변의 돌, 나무들과의 작은 관계들까지도 세심하게 배려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10년 전 천불동 운주사의 모습을 앵글에 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본래의 옛 모습을 재현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보입니다. 우리가 문화재 보호라는 이름하에 쳐놓은 철망이나 전깃줄까지도 신성한 민속신앙터에 대한 훼손으로 보고 인화지에서 꼼꼼하게 지워나갔습니다.

현대 과학문명에 의해 일그러진 인간성의 회복을 주장합니다. 그리하여 힐트만 교수는 과거 천불동의 모습을 추적하거나 복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현대 인류의 문화로 재창조하기 위한 과제와 실천방안을 분명히 담보하고 있습니다. 이 민속신앙터의 복원을 통하여 현대 과학문명에 의해 일그러진 인간성의 회복을 주장합니다.

그는 세계화나 국제주의보다 예술의 지역주의, 민족적 정체성 찾기를 늘상 강조합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는 우리에게 이 땅의 문화유산을 밑거름으로 우리 시대의 미학과 예술의 정체성을 어떻게 세워가야 하는지를 일깨워주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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