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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조선시대 화론의 제 형식
머리말 ― 조선시대 화론 연구의 발자취 화론의 개념과 범주 1. 중국의 화론 2. 조선의 화론 조선시대 화론의 전개 형식 1. 논(論)·기(記)·서(序)·발(跋) 형식의 화론 1) 원론 내지 총론 2) 작가론 3) 작품론 4) 기법론 5) 감식·수장론 2. 전(傳) 형식의 작가 전기 3. 행장(行狀)·묘지(墓誌)·애사(哀辭) 형식의 작가 증언 4. 만록(漫錄) 형식의 열전식 비평 5. 시(詩) 형식의 예술적 성찰 6. 제화(題 ) 형식의 비평 7. 서간(書簡) 형식의 화론과 비평 맺음말 제2부 조선 후기 화론 연구 머리말 동양화론에서 전신론과 사실론 1. 묘사적 사실론 2. 전신론과 기운론 3. 사의론과 형사론 조선 전기 화론에서 전신론과 사실론 1. 잡기·말예론과 시화일률론 2. 성정론과 천기론 조선 후기 화론에서 전신론과 사실론 1. 전신론 1) 남태응의 천기론(天機論) <청죽화사(聽竹 史)> 2) 윤두서의 화도론( 道論) 기졸(記拙) 3) 조귀명의 신운론(神韻論) 동계집(東谿集) 4) 권헌의 전신론(傳神論) 진명집(震溟集) 5) 이규상의 유법·원법론(儒法院法論) 일몽고(一夢稿) 6) 심재의 화·사구분론( 寫區分論) 송천필담(松泉筆譚) 7) 박지원의 사의론(寫意論) 연암집(燕巖集) 2. 사실론 1) 이하곤의 사진론(寫眞論) 두타초(頭陀草) 2) 조영석의 사생론(寫生論) 관아재고(觀我齋稿) 3) 이익의 사진론(寫眞論) 성호사설(星湖僿說) 4) 강세황의 사실화법론(寫實 法論) 표암유고(豹菴遺稿) 5) 정약용의 사생론(寫生論)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 조선 후기 시론·서론에서 전신론과 사실론 1. 조선 후기 시론에서 형신론 1) 이수광과 김석주의 '신(神)론' 2) 김창협과 김창흡의 '진시(眞詩)' 3) 이하곤의 진시와 진문 4) 조귀명의 도문분리론(道文分離論) 5) 권헌의 문학적 기론(氣論) 6) 박지원의 법고창신론(法古創新論) 7) 이익의 현실주의적 사실론 8) 정약용의 사실론 2. 조선 후기 서론에서 동국진체론 1) 조귀명의 윤백하론(尹白下論) 2) 이서의 동국진체론(東國眞體論) 3) 이광사의 형사론(形似論) 4) 이규상의 원법·방법론(圓法方法論) 조선 후기 전신론과 사실론의 미학적 해석 1. 동양미학에서 본 전신의 문제 2. 서양미학에서 재현의 문제 3. 조선 후기 전신론과 사실론의 예술론적 교훈 맺음말 참고 문헌 찾아보기 |
Yu Hong-june,兪弘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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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론은 어떻게 가능한가에 관한 학문적 모색
그 동안 우리는 근대적 학문의 빈약함으로 인해 각론은 허다하되 총론, 개론, 원론이 빈약한 학문적 풍토에 익숙해 있었습니다. 미학, 미술사학에 있어서도 서양의 미학과 예술론에 대한 소개와 논의가 무성한 데 비하여 동양의 화론은 양적으로 빈약하였고 질적으로 피상적이었으며, 그나마 한국의 전통 그림에 대한 화론은 중국의 화론을 빌려 적용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이 책의 필자인 유홍준 교수는 서문에서 조선시대 화론은 화론다운 화론이 없는 것이 특색이라는 그 동안의 통설을 전하며 누구누구의 화론이라는 말 대신에 회화관이라는 궁색한 표현을 곧장 사용해왔다고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은 한국화론 그 자체의 빈약함보다도 그에 대한 연구가 빈약했던 것이라고 반성하며 미학과 미술사를 거치는 10여 년의 연구기간 동안 찾아 내온 우리 선조들의 화론들을 정리해내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한국화론이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학문적 질문에 답하는 한 예가 될 것입니다. 2부로 나뉘어진 이 책은 '제1부 조선시대 화론의 제형식'에서 화론의 개념과 범주에 관한 서문에 이어 조선시대에 전개되었던 화론들을 그 형식에 따라 분류하여 그 실례들을 풍부하게 원문과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화론은 논(論), 서(序), 기(記), 발(跋)을 비롯하여 제(題), 시(詩) 등을 통해서 보여지고 있으며, 그 외에도 만록(漫錄), 행장(行狀) 묘지(墓誌), 애사(哀辭), 서간(書簡) 등 다양한 형식 속에 그 일단이 표출되고 있습니다. '제2부 조선 후기 화론 연구'는 1부에서 제시된 바의 다양한 형식에 담긴 논의들의 실례들을 예시하고 그 핵심이 무엇이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동양화론에서의 전신론과 사실론이 형상의 닮음에 중심을 두어 기술적으로 잘 그려야 한다는 형사론(形寫論)과 피사체의 외형에 집착하기보다는 그에 보다 깊은 뜻을 담아 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의론(寫意論)을 양축으로 전개되어왔음을 보이고 이러한 논의가 조선 전기에 잡기(雜技)·말예론(末藝論)과 시화일률론(詩畵一律論), 성정론(性情論), 천기론(天機論)의 대립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추적해 보입니다. 이어서 조선 후기에 전신론적 입장에서 화론을 펼친 남태응, 윤두서, 조귀명, 권헌, 이규상, 심재, 박지원 등과 사실론적 입장에 서 있는 이하곤, 조영석, 이익, 강세황, 정약용 등의 글들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논의가 단지 회사(繪事)에 관해서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음을 밝히기 위해 문학쪽에서의 시론(詩論)들과 서예에서의 동국진체론(東國眞體論) 등 아울러 예시하고 끝으로는 앞서 제시한 화론들에 대한 필자의 미학적 해석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우리문화의 문예부흥기, 조선 후기에 함께 꽃핀 조선의 화론(畵論) 유홍준 교수는 오세창 선생의 「근역서화징」과 고유섭 선생의 「조선화론집성」으로부터 시작하여 문인, 학자들의 논(論), 서(序), 기(記), 발(跋)을 비롯하여 제(題), 시(詩), 만록(漫錄), 행장(行狀) 등 각종 문헌을 조사하였고 이러한 모색을 통해 결국 조선 후기의 화론들을 형식별, 내용별로 집약해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조선 후기는 재론의 여지없이 우리 문화사상 가장 찬란했던 문예부흥기였고 정치, 사회 제도와 산업,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발달이 함께 그 성가를 높이었으며, 문학과 예술이 조선적 형식을 찾아나간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에 우리의 화론도 정치(精緻)하고 활발하게 꽃피었던 것입니다. 이를 필자는 위대한 시대는 위대한 예술을 낳고, 위대한 예술은 위대한 이론(畵論)에 뒷받침되어 있다고 설파하고 있습니다. 사실정신(寫實精神)의 화론 - 이형사신(以形寫神)의 미학 전 시대와 대별되는 조선 후기의 문예사조는 한마디로 사실정신(寫實精神)이었습니다. 중국적 이념을 모든 제도와 문화의 모범으로 하였던 이전의 예술 양식은 조선의 산천과 사람, 풍속과 성정이 중국과 다름에도 불구하고 성리학적 중화(中華)의 이념틀에 비추어 스스로를 비교하고 번안하는 것이 기본이었습니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 이르면 스스로에 대한 자각과 더불어 중국과 다른 우리 산천과 사람들을 그리고 노래하려는 사실정신이 싹트게 됩니다. 그것이 회화적으로 결실을 맺은 것이 조선적 형식의 완성이라 불리는 진경산수와 풍속화인데, 당시의 화론 또한 철저히 사실론을 견지하고 있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조선 후기의 사실론은 단순히 외형적 형상의 닮음을 강조하는 사실(寫實)뿐만 아니라 그 피사체의 내면적 진실성까지를 요구하는 전신론(傳神論)을 아우르면서 전개됩니다. 이것을 동양미학의 용어로 압축하여 설명하면 형상에 근거하여 정신까지 나타낸다. (以形寫神)는 것인데, 물성(物性)이 화면 전체를 지배하는 '똑같이 그리기'를 넘어서되 일호일발(一毫一髮)도 다르지 않아야 한다는 저 조선 후기의 전신론적 사실론의 치열함은 서양의 리얼리즘 예술 논쟁 못지 않은 삼엄함을 보여줍니다. 오늘에 다시 읽히는 평론의 전범 예술 작품과 이론의 치열한 밀고 당김이 조선시대의 화론들에는 역력히 나타나 있습니다. 적당히 칭찬하고 넘어가거나 작품의 내용설명에 그치는, 또는 작가와 관자 모두가 애매하게밖에는 파악할 수 없는 현란한 관념적 수사어구로 점철된 오늘날의 수많은 평론들에 비추어 간명하면서도 엄격한 조선시대의 화론들이 보여주는 정신은 '이론과 창작의 대화'에 관한 한 전범으로서 꼼꼼히 일독하고 배워야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