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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수회와 조선
2. 명말 중국의 한역서양서 3. 정두원과 로드리게스 4. 소현세자와 아담 샬 5. 시헌력 채용 6. 제주도에 표류한 네덜란드 사람 7. 이익 - 서학 수용의 사상을 개척하다 8. 신후담의 천주교 비판 9. 가톨릭 교회의 성립 10. 안정복의 천주교 비판 11. 북학파의 서학관 12. 정조시대의 서학 13. 1801년의 신유교난 14. 고고한 사상 - 최한기의 서학관 15. 유교와 천주교의 대결 16. 쇄국에서 개국으로 17. 근대화의 기로 - 일본과의 관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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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화에서 일본의 성공, 조선의 좌절을 낳은 비극의 원인을 사상사적으로 조명한 역사 교양서
이 책의 지은이 강재언 선생은 일본에서 우리의 역사를 연구하고 계시는 역사학자이십니다. 재일 한국인으로서 민족적 차별 속에서도 굴함 없이 지금까지 조선 근현대사 연구를 주도해오고 계십니다. 선생님의 연구 성과는 국내에도 꾸준히 알려져, 신편 한국근현대사 연구 (한울) 조선의 서학사 (민음사) 한국근대사 (한울) 한국근대사 연구 (청아출판사) 한국의 근대 사상 (한길사) 등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선생님이 1994년 분게이 슌주사(文藝春秋社)에서 펴내신 서양과 조선―그 이문화 격투의 역사(西洋と朝鮮―その異文化格鬪の歷史) 를 번역한 것입니다. 17 19세기 변혁기에 조선이 서양의 과학(西學)과 종교(西敎)를 어떻게 수용하였는지, 중국과 일본의 서양 문물 수용과는 어떠한 차이가 있었는지를 비교하면서, 결국 남의 나라 식민지로 전락하게 되는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일반독자에게 흥미 있게 밝혀주고 있습니다. 서양의 과학·사상·문물을 민족의 이익을 위해 올바로 수용할 책임이 있었던 조선 엘리트층의 대응과 문제가 무엇이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서양의 종교로서 천주교 전래·박해사 외에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던 이 시기의 역사상(像)을 복원해줍니다. 이 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부 : 17세기 한문으로 번역된 서양의 과학서와 종교서적들이 중국을 거쳐 조선에 전래되는 시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천주교의 동방 전도를 주도한 예수회 선교사들의 활동과 서양과학에 대한 수준 높은 지식들을 가지고 있던 그들의 노력에 의해 서양의 천문학, 수학, 역학(曆學) 등 과학에 관한 서적들이 한문으로 번역됩니다. 조선인 중 드물게 그들 선교사와 직접 접촉한 정두원, 소현세자의 이야기와 초기 서학 전래사가 쓰여 있습니다. 중국 중심의 세계 인식에서 일대 전환을 이루는 시기입니다. 제2부 : 서학 수용의 사상을 개척한 이익과 신후담·안정복 등 성호학파, 홍대용·박지원·박제가 등 북학파, 정조시대의 서학 등 서학 수용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되던 시기의 역사입니다. 서학 수용을 주장한 조선의 학자들은 탁월한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안목을 지녔음에도 현실정치에서는 별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처지에 있었습니다. 제3부 : 19세기 초의 천주교 박해를 계기로 서학 연구가 금지되고, 유교와 천주교의 대립 속에서 실사구시의 학문이나 정조의 개혁구상이 현실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쇄국의 길로 치닫습니다. 그 결과 중국 중심의 국제질서에서 이탈하여 근대적인 세계질서에 주체적으로 편입되지 못하고 일본과 서구의 힘에 의해 강제로 개국하면서 조선의 비극이 시작되었습니다. 종장 : 근대 이전에는 대등한 교린국의 관계였던 조선과 일본이 근대화의 문턱에서 서로 어떤 대응을 하였길래 이후 다른 역사의 길을 가게 되는지를 사상사적 측면에서 진단해내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민족의 주체성입니다. 민족 주체성이란 외국의 문화에 대하여 시비(是非)와 득실(得失)을 갈라 볼 수 있는 실사구시의 자세입니다. 외국 문화를 덮어놓고 신봉하거나 배척할 것이 아니라 나라와 민족의 발전을 위하여 무엇이 옳고 그른가, 무엇이 유익하고 해로운가를 갈라서 옳고 유익한 것을 허심하게 배우고 그르고 해로운 것을 서슴없이 버리는 자세가 바로 민족의 주체성일 것입니다. 세계화란 말들을 많이 하고 있고 또 올바른 세계화가 현실적으로 절실함에도, 우리는 지금 경제 주권조차 지켜낼 수 없는 처지에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100여 년 전 개국 압력에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해 망국의 수치를 당하게 된 우리 역사를 다시 되돌아보게 함으로써, 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갈 실사구시의 사상을 우리에게 제시해줍니다. 나아가 우리의 사상과 문화로써 합리적으로 대응해나갈 때에만 참된 세계화도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해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