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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1
이주헌의 행복한 그림일기
이주헌
학고재 1998.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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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신서

책소개

목차

1. 테이트 갤러리 - 런던
2. 대영박물관 - 런던
3. 내셔널 갤러리 - 런던
4. 오르세 미술관 - 파리
5. 로댕 미술관 - 파리
6. 루브르 미술관 - 파리
7. 피카소 미술관 - 파리
8. 퐁피두 센터 - 파리
9.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 암스테르담
10. 반 고흐 미술관 - 암스테르담
11. 렘브란트 미술관 - 암스테르담
12. 브뤼셀 왕립 미술관 - 브뤼셀
13. 발라프-리하르츠 미술관 - 쾰른

저자 소개 1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한겨레] 문화부 미술 담당 기자를 거쳐 학고재갤러리와 서울미술관 관장을 지냈다. 미술 평론가이자 미술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며 미술로 삶과 세상을 보고, 독자들이 쉽고 폭넓게 미술에 접근할 수 있게 꾸준히 글을 쓰고 강연을 한다. 특히 삼성경제연구소(SERI)를 위시한 여러 기관과 기업에서 미술에 리더십을 접목한 강의를 해왔다. 지은 책으로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1·2 『내 마음속의 그림』 『신화, 그림으로 읽기』 『명화는 이렇게 속삭인다』 『느낌 있는 그림 이야기』 『화가와 모델』 『노성두 이주헌의 명화 읽기』(공저) 『이주헌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한겨레] 문화부 미술 담당 기자를 거쳐 학고재갤러리와 서울미술관 관장을 지냈다. 미술 평론가이자 미술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며 미술로 삶과 세상을 보고, 독자들이 쉽고 폭넓게 미술에 접근할 수 있게 꾸준히 글을 쓰고 강연을 한다. 특히 삼성경제연구소(SERI)를 위시한 여러 기관과 기업에서 미술에 리더십을 접목한 강의를 해왔다.

지은 책으로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1·2 『내 마음속의 그림』 『신화, 그림으로 읽기』 『명화는 이렇게 속삭인다』 『느낌 있는 그림 이야기』 『화가와 모델』 『노성두 이주헌의 명화 읽기』(공저) 『이주헌의 프랑스 미술관 순례』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 미술』 『현대 미술의 심장 뉴욕미술』 『미술 창의력 발전소』 『지식의 미술관』『역사의 미술관』『이주헌의 아트 카페』 『혁신의 미술관』 『신화의 미술관』(전2권) 『리더의 명화수업』 『서양화 자신 있게 보기』 『이주헌의 서양미술 특강』 등이 있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미술 교양서로는 『오감이 자라는 꼬마 미술관』(전4권) 『그림 밖으로 나온 미술』 『나도 피카소가 될 수 있어요』 『느낌 있는 그림 이야기』 가 있다. 『엄마와 함께 보는 세계의 미술』 시리즈 등을 옮겼으며 한국교육방송(EBS)에서 ‘이주헌의 미술기행’ ‘청소년 미술감상’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의 미술 이야기는 미술작품에만 국한되지 않고, 작품 너머의 세상을 보는 관점을 제공하여 그의 책을 보는 독자들로 하여금 미술을 통한 독창적인 세계관을 가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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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8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58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5846066

책 속으로

한 마디로 우리 나라 사람들은 '시각 언어'로서의 이미지와 색에 대해 꽤나 무관심한 편이다. 이는 아마도 유교 문화의 영향 탁이 클 것이다. 이미지와 색은 인간의 욕망, 또는 욕망의 표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색을 통제하는 것, 곧 욕망을 통제하는 것은 교양인의 필수요건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봉건 유교 사회에서 살고 있지 않다. 온갖 이미지가 난무하는, 곧 '욕망이 난무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최전선을 살고 있다. 시대가 다른 것이다.

--- p.237

클로델과 로댕 작품의 상통점은 긴장된 동적 포즈, 견고한 형태 속에 담긴 격렬한 에너지, 육감적인 근육 등이다. 심지어 로댕의 <영원한 우상>이나 <키스>가 클로델의 <사쿤달라>와 구도가 비슷하고 로댕의 <가라테아>가 클로델의 <밀단을 진 소녀>와 유사해 로댕이 클로델로부터 주제를 훔쳐온 게 아니냐는 얘기조자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두 사람의 유사성은 어느 한 편이 다른 편을 표절해서 그런 것이라기보다는 같은 수원지에서 물을 퍼올렸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오히려 사실에 가깝다고 하겠다.

문제는 스캔들을 의식한 로댕이 자신과 클로델의 관계를 연상시키는 클로델의일부 작품을 공공 전시에 출품하지 못하도록 외압을 가하는 등 대가답지 못한 행동을 함으로써 클로델과의 관계를 걷잡을 수 없이 악화시킨 것이다. 비록 그가 뒤에서 작품 매매를 주선하는 등 클로델을 돕기 위해 애를 썼지만 그런 것으로 클로델의 분노가 가라앉을 수는 없었다.

클로델과 로댕이 갈라서기 시작한 때는 1890년 무렵이다. 로즈와 자기 사이에서 아무런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로댕이 미웠던 클로델은 드뷔시와도 교제를 했고 이것은 역으로 로댕의 질투를 자아냈다. 하지만 결국 로댕은 그의 말마따나 '동물적인 충성심을 가진' 로즈를 버릴 수 없었다. 재능과 사랑에 불타올랐던 클로델은 이로써 해석증이라는 중증 편집증의 그물 속으로 빠져들어갔고 마침내 죽음만을 그의 유일한 구원으로 삼게 됐다.

고난과 자기 상실의 와중에서 그나마 제정신이 남아 있을 때 클로델은 그 모든 파멸에도 불구하고 로댕을 잊지 못하는 자신의 마음을 절절한 사연에 담아 편지로 띄웠다.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서 또 편지를 씁니다... 당신이 여기 계시다고 생각하고 싶어서 아무 것도 입지 않은 채 누워 있습니다. 하지만 눈을 뜨면 모든 것이 변해 버립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더 이상 저를 속이지 말아 주세요.”

인상파의 그림에서나 볼 수 있는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정원을 창밖에 두고 클로델의 작품은 오늘도 그 비원을 품은 채 여전히 로댕의 작품 곁에 서 있다.

---pp.112-113

임:바로 이집트 미술의 핵심입니다. 25a전시실의 테베 고분벽화 <늪지에서 사냥하는 네바문>을 보십시오. 주인공인 네바문이 제일 크게 그려져 있고 이른바 정면성의 원리 곧 '곧 인체묘사에 있어 폭이 넓은 쪽을 우선으로 그리는 방식'에 의해 눈은 정명의 눈, 얼굴은 옆 얼굴, 가슴은 다시 정면,다리는 보폭을 보여주는 측면이 각각 혼합돼 그려져 있습니다. <아피노피스 1세상>, <연회의 손님들> 등 이집트 전시실의 다른 고분 벽화들도 마찬가지입니다 ' 보이는 대로'가 아닌 '아는 대로', '이상화된 양식으로' 그린까닭입니다 후대의 이집트 미술가들은 그것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그리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 관념 속의 인간상과 잘 '매치'가 됐기 때문이죠 즉 우리는 우리의 눈으로만 사물을 보는 게 아니라 지식으로도 사물을 본다는 것을 이로써 잘 알 수 있습니다

--- p.42-43

이제서야 비로소 여행이 끝난 것 같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쉬흔 세 날의 유럽 미술관 순례를 마치고도 거의 아홉달. 그 여행의 소득을 글로 온전히 정리하기까지 나의 유럽 미술관 순례는 계속 됐다. 빛이 강하면 그 잔상이 오래 남는 것처럼 내 인생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이 여행에서 나는 쉽게 빠져 나올 수가 없었다. 예술로의 여행은 사실 끝이 없다..

--- p. 1

만일 누군가가 렘브란트를 깊이 사랑한다면 그의 가슴 속 깊은 곳에서 그는 신을 알게 될 것이다. 누군가가 프랑스혁명사에 대해 공부한다면 목표를 형성하는 힘에 대해 느끼게 될테니 그는 회의적이 되지 않을 것이다
-반 고흐

--- p.190

루브르가 자랑하는 낭만주의 그림은 들라크르와(1798~1863)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사르다나팔의 죽음>, 제리코(1781~1824)의 <메두사의 뗏목> 등 역시 널리 알려진 명품들이다. 어쩌면 앵그르뿐 아니라 들라크르와 역시 실질적으로 다비드의 제자라 할 수 있다. 당대 두 사람은 고전주의와 낭만주의의 거두로 서로 첨예하게 대립해 파리 화단을 둘로 가른 사이이지만 그 둘에게서는 각기 다른 방식이기는 하나 다비드의 냄새가 풍긴다. 마치 스탈린과 히틀러가 극단화한 헤겔의 좌우를 대표하듯이.

그리스의 독립전쟁에서 영감을 얻은 들라크르와의 <키오스섬의 학살>에 대해 당시의 고전주의자들은 '회화의 학살'이라고 비난했다. 사실 정신이랄까, 동방에 대한 관심이나 시적 격정 말고 현실에 대한 이같은 치열한 실증적 접근이 이들 낭만주의자들에게는 있었는데, 어쩌면 이 양대 전통이 대혁며으이 나라 프랑스의 가장 프랑스다운 정신적 측면일지 모른다. 뜨거운 격정과 실증주의 정신의 공존말이다.

--- pp. 142-143

난 항상 미술작품의 감동을 글로 표현하는데는 어떤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조금은 아쉬운 점이 있긴하지만 비교적 예술작품의 오묘한 감정을 맛깔스럽게 표현한 듯하다..... 아쉽다면 가끔씩 보이는 오자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 p.

그런데, 발라프-리하르츠 미술관과 한 건물에 들어있는 우드비히 미술관으로 넘어들어가면 색다른 형대의 성모상이 하나 있어 기왕의 성모상들과 또 다시 비교해 보게 된다. 초현실주의 작가 막스 에른스트(1891~1976)가 그린 <세 명의 증인 앞에서 어린 그리스도를 때리는 성모>가 그것이다. 이 그림에서 어린 예수가 얼마나 말썽을 피웠는지 얼굴이 상기된 마리아가 볼기가 시뻘개지고 후광이 땅바닥에 떨어지도록 예수를 세차게 때리고 있다. 아이를 길러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바라볼 수밖에 없는 모정의 '인간적인 순간'이다. 그것은 에른스트는 동정녀의 신비보다도 더 귀중한 그 무엇으로 성모상에서 찾았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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