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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발을 올렸습니다. 크레용으로 할머니 발을 그리는 유경이 눈에서 자꾸만 눈물이 나오려고 합니다. 할머니 발은 성한 곳이 한군데도 없었거든요....... 늙으신 할머니가 손녀를 위해 가난한 살림을 꾸려가려고 얼마나 많은 일을 하셨을까가 머리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런 할머니 발을 보면서 마음 아파하는 작은 손녀딸의 마음이 얼마나 기특하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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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엄마 있을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해. 알았지야? 그래야 엄마 아빠 없는 후레자식이라는 말을 안 듣지." 그 때마다 유경이는 입술을 질끈 깨물고서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중얼거리는 할머니 목소리도 이젠 알 수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눈치만 보다보니 어른들 속마음도 저절로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어떻게 할지 원. 차라리 고아원에 보내는 편이 낫지. 거기서는 고등학교까지 가르쳐 준다던데요. 할머니가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어요?" "그러게요. 유경이 아빠가 도시에서 결혼해 유경이를 낳아 왔다던데...... 아무도 없이 죄 없는 자식만 남았군요." 어른들은 일을 하면서 은밀하게 주고 받았지요. 어른들은 아빠보다 엄마를 욕했습니다. 유경이는 아빠 얼굴도 그릴 수 없습니다. 너무도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이랍니다. --- pp.36-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