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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는 억울해 6
울지 않는 아이 16 피도 눈물도 없는 김민준 26 그냥 눈물방 41 맘껏 울고 싶어 49 가면이 필요한 손님 64 빨간 고무장갑의 정체 72 눈물의 무지개다리 79 작가의 말 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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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멀리서 두 팔 벌려 선 엄마가 유난히 반가웠던 날, 민준이는 엄마를 보고 벌떡 일어섰어요. 엄마를 향해 뒤뚱거리며 뛰던 민준이가 꽈당 넘어졌어요. 바닥에 놓인 장난감에 걸렸던 거지요.
바닥에 이마를 꽝 부딪쳤어요. 민준이가 막 울음을 터뜨리려던 순간이었어요. “우리 아가, 넘어졌는데도 안 우네? 씩씩하구나!” 엄마 말에 민준이는 당장 터져 나오던 울음을 꿀꺽 삼켰어요.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어요. 퐁 솟으려던 눈물이 쏙 들어갔지요. 민준이는 울음 대신에 씩 웃어 보였어요. 민준이는 그때 처음 알았어요. 울음 참는 방법을 말이에요. --- p.18 엄마와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분명 꾹 참아야 했었는데, 자꾸 그렇게 하다 보니 참지 않아도 울지 않게 되었거든요. 그리고 엄마가 떠난 것보다 더 슬픈 일은 이 세상에 없었지요. “민준아, 힘들고 속상할 땐 울어도 괜찮아.” 아빠는 늘 이렇게 말했어요. “안 돼! 엄마랑 씩씩하게 지내기로 약속했거든.” 민준이 말에 눈이 그렁그렁하던 아빠도 얼른 눈물을 닦아 냈어요. 민준이는 그렇게 울지 않는 아이가 되었어요. --- p.21 '피도 눈물도 없는 김민준!' 소정이에게 들었던 말이 좀처럼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어요. '정말 내 몸에서 눈물이 다 없어진 걸까?'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그 생각으로 가득했어요. 민준이는 어깨에 걸친 가방 끈을 두 손으로 그러쥐었어요. 아무도 없는 집에는 가기 싫었거든요. 엄마랑 종종 함께 걷던 동네 하천 산책로로 발길을 돌렸어요. '아, 울어 보고 싶다.' --- pp.26-27 그때, 허름한 간판 하나가 눈에 딱 들어왔어요. 하천 다리 밑 구석진 곳에 세워져 있었지요. 불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며 깜박였어요. 눈물 가게_울고 싶을 때 찾아 와! 간판에 적힌 다정한 말이 민준이의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울고 싶을 때 찾아오라니요! 지금 민준이가 딱 그랬지요. 민준이는 당장 간판 앞으로 다가갔어요. 촉촉한 흙냄새와 습한 하천 냄새가 왈칵 올라왔어요. 엄마와 다닐 때는 못 보던 가게였어요. --- pp.29-30 “자, 방을 골라 봐.” 빨간 고무장갑 손이 두툼한 종이판을 양쪽으로 펼쳤어요. 펼쳐진 종이판에는 방의 위치를 나타내는 그림과 방의 이름들이 적혀 있었어요. 민준이는 방을 하나씩 짚어 가며 방 이름을 읊었지요. “감동방, 분노방, 슬픔방, 기쁨방, 공감방, 그냥 눈물방?” 민준이는 '그냥 눈물방'에서 멈칫했어요. 그리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었지요. “이건 뭐예요?” “딱히 이유는 없지만 그냥 울고 싶은 날, 사람들은 그런 날이 있다는구나. 나도 얼마 전에야 알았지.” 이렇게 울 일이 많다니! 여러 방 중에서 민준이에게 딱 맞는 방을 골라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어요. --- pp.41-42 “나 내일도 또 올래. 너도 같이 올 거지?” 소정이 물음에 민준이는 고개를 내저었어요. “아니. 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못했는걸. 내가 그동안 너무 씩씩하게만 지내서 그런가 봐.” 민준이 말에 소정이가 눈을 크게 뜨고 발끈했어요. “울면 안 씩씩한 거야? 너, 내가 얼마나 용감하고 씩씩한지 모르는구나! 백냥이를 처음 만났을 때, 내가 구해 줬거든. 동네 오빠들한테 괴롭힘 당하고 있을 때 말이지. 그런 게 씩씩한 거라고. 아, 백냥이 얘기하니까 또 눈물이 나려고 한다.” --- p.65 숭덩숭덩 구멍 난 고무장갑 손이 커튼을 열고 삐죽 나왔어요. 기다란 뾰족 꼬리에 셋은 기겁을 했어요. 고무장갑을 벗어던지고, 가면을 벗어젖히니 악어 한 마리가 서 있었지요. 악어가 머리를 후드득 털었어요. 금빛 테두리 두른 노란 눈이 번쩍였어요. 악어는 짧은 팔을 겨우 뻗어 천장 위 눈물주머니를 하나씩 잡아뗐어요. 악어 발 옆으로 아고 인형이 떨어져 있었어요. “에구머니, 큰일 났네. 턱도 없겠어. 인간들 눈물은 왜 이리 찔끔찔끔 나오는 거야.” --- p.74 “아줌마가 아고예요? 슈퍼 악어, 아고?” 민준이가 묻자 악어는 갑자기 흐느끼기 시작했어요. 악어가 흘리는 눈물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따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 보였어요. “아기 악어가 많이 아픈가요?” 아빠가 걱정스레 물었어요. “그렇다우. 자유롭게 살려고 동물원 밖을 나왔는데, 어디 여기가 악어가 살 만한 곳이어야 말이지. 잘 못 먹이고 맨날 숨어 지내다 보니 병이 낫지 뭐유. 인간의 눈물은 기적을 만들기도 하잖수. 하천에 살면서 주워 읽은 동화책에선 그럽디다. 악어의 눈물은 가짜라 하니 눈물 가게를 차려서 인간들 눈물을 모았지요. 기적을 바라면서 말이야.” 악어 주인장의 사연을 듣자 셋은 눈두덩이 뜨거워졌어요. 민준이만 빼고요. --- p.82-83 “백냥이가 아기 악어의 좋은 친구가 되어 줄 거야.” 민준이가 말했어요. “너 피도 눈물도 없다는 말 취소!” 소정이가 씽긋 웃었지요. “아가, 부디 건강하게 잘 자라렴. 세상에서 많은 것들에 도전하고 경험하면서, 마음껏 표현하고 느끼고 배우는 게 엄마가 바랐던 씩씩한 모습이었을 거야. 내가 엄마니까 잘 안단다. 그럼 안녕.” 아고는 민준이에게 인사를 했어요. 그리고 슬금슬금 소방관이 이끄는 대로 걸어갔어요. 민준이 눈에 뜨거운 눈물방울이 뺨을 타고 흘렀어요. --- p.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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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도 괜찮아" 감정을 배우는 특별한 판타지 동화
눈물을 모으는 신비한 가게에서 만난 진짜 용기와 성장 이야기 “눈물은 약함이 아니라, 마음이 보내는 신호.” 아이들이 슬픔을 참고, 속상한 마음을 숨기며 “씩씩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일 때가 있다. 하지만 정말 씩씩한 아이란 눈물을 참는 아이일까? 누구보다 씩씩해야 한다고 믿었던 아이가 신비로운 ‘눈물 가게’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며 성장하는 동화 눈물 가게가 독자들을 찾아온다. 『눈물 가게』는 엄마를 잃은 슬픔을 마음속 깊이 묻어둔 채 살아가는 주인공 민준이가 어느 날 하천가 골목에서 우연히 발견한 ‘눈물 가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이곳에서는 돈 대신 눈물을 이용료로 내고, 감동방·분노방·슬픔방·기쁨방·공감방·그냥 눈물방 등 자신에게 필요한 공간에서 마음껏 울 수 있다. 민준이는 친구에게 “피도 눈물도 없다”는 말을 들을 만큼 울지 않는 아이였다. 반려묘를 잃고 실컷 울고 싶었던 친구 소정이,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눈물 가게를 찾는 어른들, 그리고 누구보다 깊은 슬픔을 품고 살아가는 눈물 가게의 비밀스러운 주인장을 만나며 조금씩 울음은 나약함의 증거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마침내 상처받은 마음을 돌보고 사랑했던 존재를 기억하는 소중한 감정의 표현인 “눈물을 흘리는 용기”를 보여준다. 『눈물 가게』는 “울면 지는 거야”, “울면 약한 거야”라고 배우며 감정을 숨기도록 강요받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눈물을 참는 것이 진짜 씩씩함인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고 표현하는 것 또한 용기 있는 행동은 아닌지 따뜻한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또한 가족의 죽음, 반려동물과의 이별, 죄책감, 그리움 등 어린이들이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상실의 감정을 판타지적 설정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눈물을 모으는 주머니, 울기 위해 찾는 다양한 눈물방, 가면 뒤에 숨어 우는 사람들 등 독창적인 상상력은 어린 독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안전하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돕는다. 『눈물 가게』는 아이들에게 말한다. 슬플 때 우는 것, 누군가의 슬픔에 함께 눈물 흘리는 것,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은 모두 성장의 과정이라고. 작가는 “아이들이 슬픔을 혼자 견디기보다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표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썼다”며 “눈물을 흘리는 순간에도 우리는 서로를 위로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사람은 누구나 울면서 인생을 시작한다”며, 울음을 억누르기보다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눈물 가게』는 눈물을 통해 상실을 애도하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며, 결국 자기 자신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따뜻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웃음만큼이나 눈물도 소중한 감정임을 일깨워주는 이 동화는 어린이뿐 아니라 감정을 숨긴 채 살아가는 어른 독자들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할 것이다. “울어도 괜찮아.” 눈물 가게는 독자들에게 가장 따뜻한 한마디를 건넨다. 등장인물 소개 김민준 _ 민모션 증후군(감정억제증후군) 2학년 남자아이. 어린 시절 엄마를 잃었다. 울지 않을 때마다 엄마로부터 씩씩하다는 칭찬을 들었다. 그래서 울지 않는 게 씩씩한 것이라 생각한다. 엄마의 마지막 부탁은 ‘씩씩하게 잘 지내는 것’. 민준이는 그때부터 울음을 참기 시작한다. 아고 _ 사람 말을 알아듣는 스타 악어. 어느 날 동물원을 탈출하여 하천가에 살다가 눈물 가게를 차린다. 악어의 눈물은 거짓 눈물이라는 말에 인간의 눈물을 모아 병든 아기를 살릴 기적을 꿈꾼다. 오소정 _ 민준이와 같은 반 친구. 오래 키우던 고양이, 백냥이를 잃고 매일 눈물을 흘린다.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눈물 때문에 일상이 불편하다. 그러던 차에 민준이와 눈물 가게를 방문하게 된다. 아빠 _ 민준의 아빠. 아내를 잃고 홀로 외아들을 키우고 있다. 아내를 잃은 후, 울지 않는 아들 앞에서 힘든 내색을 할 수가 없다. 요즘은 아내를 잃은 슬픔보다 울지 않는 아들 걱정에 더 울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