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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ku Onda,おんだ りく,恩田 陸,熊谷 奈苗(くまがい なな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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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이런 시기에 왔어?”
레이지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순간 다른 멤버들이 긴장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시기에’ 라니……?” 리세는 당황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레이지는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잘 모르는 모양이군, 여기가 어떤 곳인지. 뭐, 어차피 돈깨나 있는 부모나 친척이 갖다 넣었겠지. 무슨 말을 듣고 왔는지 모르겠지만, 안됐다. 이거 알아? 여긴 한번 들어오면 쉽게 나갈 수 없어. 그래서 친척들은 기부금을 듬뿍 내지. 어쨌든 여긴 삼월의 나라니까.” (중략) 레이지는 흥 하고 웃었다. ”어차피 알게 될걸. 자, 우리 패밀리가 어째서 이만큼밖에 없는지 가르쳐줄까? 없어져버렸기 때문이야. 반년 동안 두 명이나 없어졌다구. 저주받은 패밀리에 환영한,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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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마지막 날, 미즈노 리세는 ‘파란 언덕’에 있는 기숙사제 학원에 전학 온다. 그녀를 맞이한 것은 갖가지 관례와 기묘한 행사들이 존재하는 불가사의한 학교. 리세와 학교생활을 함께 할 ‘패밀리’ 역시 각자 어두운 비밀을 안고 있다. 새로 온 리세를 맞아준 것은 수상한 학교 행사와 도서관에 있던 수수께끼의 붉은 책. 몇 명의 학생들은 이미 기이한 사건들과 함께 사라진 상태. 학생들의 항의에 교장은 죽은 학생의 영혼을 불러내는 강령회를 제안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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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저택(이 소설에서는 학교)에 살게 된 여주인공이 갖가지 기묘한 모험을 한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고딕 미스터리 로맨스물을 연상시킨다. 독자들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주인공 리세는 학원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의 사건과 불길한 전설을 만나게 되고, 여기에 기억 상실로 인한 불안감까지 더해진다. 학원, 리세 등을 둘러싼 크고 작은 비밀과 수수께끼가 클라이맥스를 향해 고조되고 마지막에 가서 생각지도 못했던 진상이 밝혀지는 것 역시 『레베카』와 비슷하다. 한편 늪지 한가운데에 우뚝 선 학원을 비롯해서 현실에서 미묘하게 어긋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위치한 설정은 판타지 소설의 요소를 부여한다. 현실 세계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그야말로 작가가 창조해 낸 '삼월의 나라'라는 독특한 세계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장르적 특성을 세련되게 엮어 내는 작가의 솜씨는 여기서도 여지없이 돋보인다.
'파란 언덕'에 자리잡은 미스터리한 학원제국. 극단적인 환경 속에 유폐된 십대 아이들. 언뜻 보기에 생경하게 느껴질 수 있는 비현실적 설정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긴장감, 매력적인 등장인물들,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도구(『삼월은 심홍의 구렁을』이라는 제목의 책을 비롯해서), 생생한 시각적 이미지는 금세 그런 낯설음을 잊고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들어준다. 온다 리쿠의 작품에서 종종 키워드로 등장하는 노스탤지어, 즉 향수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과거에 대한 그리움이라기보다는 경험한 적이 없는데도 경험한 것처럼 느껴지는 향수다. 누구도 경험한 적이 없고, 경험했을 리도 없는 기묘한 세계의 기묘한 이야기에서, 어쩐지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향수는 느끼게 하는 저자의 역량은 이 책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된다. 이와 더불어, 『삼월』 시리즈 전권의 장정 및 삽화를 맡고 있는 기타미 다카시의 독특하면서도 가끔은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주는 삽화가 작품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한편으로 이 책의 마지막 장면, 즉 표면적으로는 이별과 떠남이 있지만 한편으로 귀환과 다시 이어질 이야기를 강하게 암시하는 장면은 또 다른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 책의 주인공 미즈노 리세는 온다 리쿠의 '삼월' 연작의 마지막 작품인 『황혼의 백합의 뼈』(가제)에서 다시 한 번 이 독특한 세계의 히로인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