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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는 형사가 되었다.
모래밭에서 책가방을 찾다. 낯선 세상 속으로 천하무적을 무찌른 캡장 사건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안기대의 비밀을 알다 캡장을 위해서라면 겨울 공원에서 너무 춥고 쓸쓸한 밤 새 악동의 집을 찾아가다 나는 이제 형사가 아니다 감초야 일어나서 같이 가자 포플러 잎사귀보다 더 작은 사랑 |
본명:송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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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장과 안기대가 터벅터벅 내게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환한 빛이 내게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캡장과 안기대는 뚜벅뚜벅 걸어와 내 머리맡에 멈췄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몰려 들었습니다. 그러고는 우리를 겹겹이 에워싸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는 적군에게 완전히 포위당한 포로가 되었습니다.
캡장이 조금은 슬픈 듯이 입술을 옆으로 씰룩거리며, "감초야, 일어나서 같이 가자." 하고 말했습니다. 나는 거짓말처럼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캡장이 내 어깨를 와락 감싸 안았습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내 눈에서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솟구쳐 오른 것은... 눈물을 흘리면서 나는 캡장은 역시 캡장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자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 pp. 179 ~ 1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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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눈물이 나려는 걸 꾹 참았습니다. 캡장과 안기대는 어느 새 술을 다 마신 모양입니다. 둘이 부둥켜안고 옆으로 드러눕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나는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처럼 파르르 몸을 떨었습니다. 아버지의 찌든 얼굴이 되살아났습니다. 아버지는 눈이 시뻘개져서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닐지도 모릅니다. 나를 찾기 위해서.
'아버지!' 아버지가 보고 싶었습니다. 병 때문에 생이별을 하게 된 엄마 얼굴도 밀물처럼 밀려 왔습니다. 눈앞이 흐려지면서 왈칵 눈물이 솟구쳐 뺨을 타고 내려가 귀밑을 적셨습니다. 겨울밤은 춥고 길었습니다. --- p. 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