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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 Oxenb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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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색 그림이 어우러진 곰사냥 놀이
--- 99/11/20 최훈(choih@cogsci@snu.ac.kr)
어린이집에서 '곰 잡으러 갑시다..'하면서 율동과 함께 부르는 노래, 그 노래의 원본이 되는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반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곰 잡으러 온 가족이 떠나는데 풀밭, 개울, 진흙탕, 숲, 눈보라, 동굴을 차례대로 지나게 됩니다. 그때마다 비슷한 문장이 반복되지요. 특히 '사각 서걱'같은 의성어가 리드미컬하게 반복되고, 그 글씨도 점점 크게 쓰여져 있어 읽을 때도 점점 소리를 높여 읽어주게 됩니다.
이 책은 그림의 묘사력이 아주 뛰어납니다. 잔뜩 폼을 잡고 곰 잡으러 가는 가족들이 곰이 사는 곳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조마조마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오던 길을 되돌아서 도망가는 장면, 그리고 쓸쓸히 집으로 가는 곰의 뒷 모습이 아주 재미있지요. 아마 이 가족들은 이렇게 곰에게 혼났어도 또 곰 잡으러 갈 것 같습니다. 흑백 그림과 색채 그림이 번갈아 나옵니다. 풀밭, 개울 등 관문 하나를 넘고 다음 관문을 넘기 위해 쉬어 갈 때 흑백 그림을 씁니다. 풀밭, 개울 등을 직접 지나 가는 장면은 천연색 그림을 쓰고요. 읽는 어린이들이 한 템포씩 쉬면서 읽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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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눈보라잖아!
소용돌이치는 눈보라. 그 위로 넘어갈 수 없네.. 그 밑으로도 지나갈 수 없네. 아, 아니지! 눈보라를 헤치고 지나가면 되잖아! ---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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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잡으로 간단다.
큰 곰 잡으로 간단다. 정말 날씨도 좋구나. 우린 하나도 안 무서워. --- p.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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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이나 유아원에서 율동과 함께 가르치는 노래인 “곰을 잡으러 갑시다”의 원본이 되는 그림책이다. 경쾌한 리듬을 띤 문장으로 되어 있어, 책장을 넘기다보면 흥에 겨워 절로 노래가 새어나온다.“야호, 곰 잡으러 가자.” “야호, 신난다.” 화창한 어느 날, 한 가족이 소풍을 떠나는 것 같은 가뿐한 마음으로 곰사냥을 떠난다. 흥에 겨워 절로 콧노래가 나올 것도 같다. “그까짓 곰이 무섭긴 뭐가 무섭다고?”
“흥, 우린 하나도 안 무서워.” 큰소리를 탕탕 치면서 성큼성큼 나아가지만 목적지가 가까워질수록 현실적인 공포와 두려움이 커진다. 그렇기 때문에 발 밑에서 나는 아주 조그만 바스락 소리에도 흠칫 놀라서 귀를 쫑긋거리게 된다. 사각서걱! 덤벙텀벙! 처벅철벅! 바스락부시럭! 휭휘잉! 잔뜩 긴장해 있으면서도 아닌 척 시침을 뚝 떼는 곰사냥꾼 식구들의 귀에 이런 소리들이 예사로 들릴 리 없다. 이런 의성어의 변화는 마음졸이는 곰사냥의 묘미를, 이러쿵저러쿵 여러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극적인 효과를 준다. 드디어 숲을 지나고 강과 늪을 지나서 눈보라까지 뚫고 나가 곰이 있는 동굴로 살금살금 발소리를 죽이며 다가가는데 그만 곰의 형체를 제대로 분간하기도 전에 반들반들한 코와 텁수룩한 귀, 그리고 번들거리는 눈만 보고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내빼는 이 곰사냥꾼들의 허세조차 자못 유쾌하다. 이 그림책은 놀이 그림책으로서 갖출 수 있는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어린이들이 직접 따라부르면서 동작을 따라할 수 있는 리듬감 넘치는 문장으로 되어 있고, 양념격으로 등장하는 의성어의 변화는 흥을 한껏 돋우어 준다. 먼저 “곰 잡으러 간단다” 하는 선창이 나오고, 뒤이어 “어라! ~이잖아!” 하는 후렴구가 반복되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 그림책을 읽어주는 이와 함께 돌림노래를 부르거나 온가족이 둘러서서 노래에 맞추어 함께 율동을 하기에도 좋다. 게다가 흑-백 그림과 컬러 그림이 교대로 배열되어 있어 동작이 있는 부분과 휴지가 있는 부분이 쉽게 구별되어 있다. 활자의 시각적 표현도 독특하게 되어 있다. 의성어의 활자 크기가 처음에는 작았다가 점점 더 커진다. 마치 처음엔 조심스럽게 움직이다가 나중에는 속도를 내어 서두르는 듯하다. 앞장선 아버지의 조심스러움과 뒤처진 아이들의 불안이 활자 크기를 통해서도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