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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안전 통행증: 라이너 마리아 릴케를 기념하며 제1부 제2부 제3부 사람들과 상황: 자전적 에세이 어린 시절 스크랴빈 1900년대 제1차 세계 대전 전야 세 개의 그림자 맺음말 주 해설 작가의 예술 및 존재 의미를 정당화한 증서 『안전 통행증』 부록 『안전 통행증』과 『사람들과 상황』에 관한 작가의 말 판본 소개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연보 |
Boris Leonidovich Pasternak
보리스 빠스쩨르나끄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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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자유롭게 풀려났다. 현란한 소리가 무수히 부서져 내리며 번개처럼 빠르게 커지더니 마침내 연단을 뛰어올라 흩뿌려졌다. 연주자들이 현란한 그 소리를 조율하자 음악은 정신없이 서두르면서 조화를 향해 질주해 갔다. --- p.20
진실된 상황에 놓여 있는 곳은 전선이었다. 심지어 애써 일부러 허위를 키우지 않았더라도 어차피 후방은 거짓된 상황에 빠져들었을 것이다. 당시 아직 아무도 도둑을 잡으려 하지 않았지만, 후방 도시는 궁지에 몰린 도둑처럼 번지르르한 말 뒤로 숨었다. 모스크바는 모든 위선자들처럼 한층 더 외면적인 삶을 살았으며, 겨울 꽃가게의 진열장과 같이 부자연스러운 활기를 띠었다. --- p.140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나의 생애에 들어온 건, 이 여행 후 모스크바로 돌아와서인 것 같다. 1900년에 그는 톨스토이를 방문하기 위해 야스나야 폴랴나에 갔다. 그는 아버지와 아는 사이여서 서신을 왕래했으며, 여름 한때를 클린 근교, 자비도보 마을의 농민 시인 드로지진의 집에 손님으로 묵으며 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오래전에 그는 자신의 초기 시집에 정다운 헌정의 글을 써서 아버지께 선사했다.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고, 바로 그 시집들 중 두 권이 위에서 묘사한 겨울들 중 어느 한 겨울에 내 손에 들어왔다. 이 두 시집은 내가 처음 접한 블로크의 시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것은 확고한 내용, 의심할 여지를 남기지 않음, 진지함, 그리고 의도가 직접적으로 드러난 언어 때문이었다. --- p.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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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스크랴빈을 흠모하며 작곡 공부를 하던 청년 파스테르나크는 그에게 음악인으로서 인정받지만, 오히려 음악이 아닌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스크랴빈의 충고를 받아들여 철학을 공부하다 문학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 것이다. 하지만 파스테르나크와 시의 인연은 몇 년 전 우연히 아버지의 책장에서 릴케의 시집을 발견하고 그 시들을 사랑하게 되면서 이미 시작되었다. 대학생이 되어 철학을 공부하던 파스테르나크는 독일에서 한 학기 수업을 듣고, 유학 경비를 아낀 돈으로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시야를 넓힌다. 러시아로 돌아온 그는 어느 날 한 문학 그룹에서 마야콥스키를 만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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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수상자, 『닥터 지바고』 저자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예술 및 존재의 의미를 보여 주는 두 편의 자전적 에세이를 국내 최초 원전 완역한 『안전 통행증·사람들과 상황』이 을유세계문학전집 79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예술 및 존재의 의미를 보여 주는 두 편의 자전적 에세이 이 책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두 편의 자전적 에세이를 엮은 것이다. 30대 후반에 쓰기 시작해 3년간 집필한 『안전 통행증』과 60대 중후반에 그 속편 격으로 쓴 『사람들과 상황』을 통해 30여 년간의 작가의 변화와 성숙된 시각을 느낄 수 있다. 『안전 통행증』은 파스테르나크가 예술과 문화 등 일련의 문제에 관한 사상을 피력한 자신의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꼽으며, 『닥터 지바고』는 소설 형태를 갖춘 “또 하나의 『안전 통행증』의 세계”라고 말할 만큼 무게감 있고 중요한 작품이다. 그가 어떻게 문학의 세계에 발을 내딛게 되었는지를 비롯해 그와 릴케, 마야콥스키, 톨스토이와의 인연도 담고 있다. 또한 파스테르나크 작품 세계의 배경을 알 수 있음은 물론, 격변기의 러시아·소련의 역사와 문화도 읽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사람들과 상황』은 작가가 직접 밝히고 있듯이 첫 자전적 작품인 『안전 통행증』을 보완하기 위해 쓴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내용만 첨가된 것은 아니다. 1930년대 이후 작가의 더 성숙된 시각이 제시될 뿐 아니라 후기의 성숙해진 시각에 입각해 첫 번째 자전적 에세이와 동일한 몇몇 묘사 대상에 대해 다른 입장을 보인다는 점이 큰 의미를 가진다. 또한 전작에 비해 이해하기 쉽고 간결해진 문장이 눈에 띈다. 30여 년의 세월을 거치며 작가가 ‘쉽고 단순한 문체’라는 고수의 경지에 오른 까닭이다. 두 자전적 작품은 일찍부터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번역되어 온 지 오래다. 그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영역(英譯)이나 독역을 대본으로 한 중역(重譯)이 이미 오래전에 이루어졌다. 그러나 러시아 원본을 대본으로 한 번역은 전무한 게 사실이다. 독자는 이제 늦게나마 원전을 번역한 여기 두 작품을 통해, 작가의 예술 세계 체험뿐 아니라 그의 칠십 평생의 삶에 녹아 있는 러시아 및 소비에트 시기(1890~1960) 역사와 문화 일체를 체험해 보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 - 임혜영, 「해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