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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007
1장 단기 알바생의 우울 013 2장 전철 혹은 우주선 071 3장 악의 123 4장 바다와 상흔 185 5장 아침의 방문자 229 에필로그 289 |
Kei Tokunaga,とくなが けい,德永 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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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였다.
“참, 요코 씨한테 초콜릿 값 받았어?” 돌연 튀어나온 자신의 이름에 요코는 숨을 멈췄다. “아…… 응, 받았어, 받았어. 삼천 엔.” 그 목소리가 귀에 익다는 것을 그제야 깨닫는다. “삼천 엔?! 어머, 우린 일인당 오백 엔이었잖아.” “바보랑 아줌마는 써먹기 나름이란 말도 있잖아. 일을 못하니까 그 정도는 받아야 계산이 맞는다고.” “너무했다!” 미호는 쿡쿡 웃었다. “괜찮아. 과장님이 한 말인데 뭐.” 어떻게 탈의실을 나왔는지 모르겠다. 정신을 차려보니 주먹을 부르쥔 채 집으로 가는 버스 맨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 충격과 분노가 범벅이 되어 아랫배가 부글거렸다. --- p.160 “야치문, 이라고 아십니까?” 남자가 물었다. “야치문?” “네. 오키나와 사투리로 도자기를 그렇게 말하죠. 이걸 배달해줬으면 하는데 가능한가요?” “그야 가능합니다만…… 배달처가 어딘데요?” “바로 그 오키나와입니다.” “오키나와……?” 가타기리를 앞질러 후사에가 쇳소리를 냈다. 남자가 돌아보고 머쓱하게 웃더니, 그게 말이죠, 실은…… 하면서 숱이 적은 앞머리를 쓰다듬었다. “의뢰 내용은 배달이 아니라…… 이걸 아예 오키나와의 바다에 버리고 와줬으면 하는 겁니다.” “바다에, 말인가요?” 가타기리가 미간을 찌푸렸다. 남자는 커다랗게 고개를 끄덕이고 먼 기억이라도 더듬는 얼굴이 되었다. “벌써 이십 년도 전이네요. 신혼여행을 오키나와로 갔습니다. 이건 그때 기념으로 산 거고요.” 그런 귀중한 물건을 왜 바다에? --- p.188~1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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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보일드에그즈 신인상의 루키! 도쿠나가 케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보다 더 따뜻하고 《심야식당》보다 더 넉넉한 소설 미우라 시온, 마키메 마나부 등 현대 일본 문단을 선도하는 걸출한 작가들을 배출한 ‘보일드에그즈 신인상’이 또 한 명의 스타 작가를 예감했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보일드에그즈 사단이 선택한 차세대 스토리텔러는 바로 도쿠나가 케이! 《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는 데뷔작 《이중생활 소녀와 생활밀착형 스파이의 은밀한 업무일지》에 이어 작가가 야심차게 내놓은 두 번째 작품으로, 허름한 상점가의 특별한 것 없는 주류 판매점을 배경으로 일상 속에서 만나는 작은 기적과 감동을 담고 있다. 주류 판매보다 부업인 배달 일이 성업인 가타기리 주류점! 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 무엇이든 배달한다. 그런데 어쩐지 의뢰받은 품목이 범상치 않은데……. “보일드 에그즈가 또 대형 사고를 터뜨렸다. 도쿠나가 케이라는 이름을 기억하시라!” _기노쿠니야 신주쿠점 북매니저 초등학교 시절부터 만화가를 꿈꿔온 전직(!) 만화가 지망생답게 신선한 상상력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 개성 넘치는 캐릭터 구상력 등 차곡차곡 쌓아온 오랜 내공을 바탕으로, 유머, 추리, 드라마라는 소설 재미의 삼박자를 고루 구현해낸다. 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작가는 말한다. “문득, 호되게 미운 상사에게 ‘악의’를 배달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니까 조금 음침한 마음에서 비롯된 소설인 거죠(웃음).” 소설의 발상은 농담 섞인 귀여운 심술에서 가볍게 시작되었을지 모르지만, 그 결과는 결코 중량감이 없지 않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따뜻한 힐링과 《심야식당》의 넉넉한 환대를 닮은, 실로 기분 좋은 소설이 탄생했다. 게다가 소박한 연필 드로잉으로 꾸민 표지가 한눈에 시선을 끄는데, 《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의 모든 일러스트는 작가 도쿠나가의 솜씨라고! 글도 그림도 한결같다. 훈훈한 온기와 유쾌한 사람 냄새를 머금었다. 도쿠나가 케이! 그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앞으로의 행보를 기꺼이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