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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 위에서 춤추소서 겨울을 나는 꽃 첫 스승, 다리아 펠렉 하얀 설렘 붉은 열매 -Intermission- Intermission. Stella Intermission. Natalie 『악하소서』의 모티프들 #1 참고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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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서고 싶다. 진흙 위를 뒹굴면서도 그것 하나만으로 버텼다.
그런데 이제 와서 무대에 서지 않고도 만족할 수 있다고? 로자벨라는 스스로에게 소리쳤다. 웃기지 마라. 만족할 리가 없잖아, 절대. 보랏빛 천이 한 번 더 일렁이는 순간, 로자벨라는 저도 모르게 무대 위로 뛰어올랐다. 오로지 느껴지는 건 발에 스미는 무대의 온도. 이 한 몸뚱이가 얼마나 작고 연약한 것인지 실감하며 묵직한 빛 속으로 걸음을 내디딘다. 심장이 붉게 맥동했다. 미성은 관현악에 어우러져 선율을 타고 놀기 시작했다. -마음속 깊이,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었어요. 당신을 향한 이 마음. 높은 음이 공연장 전체를 울렸다. 이 무대를 온전히 자신의 목소리로만 채운다는 것이 얼마나 눈부신 일인지. 공기에 닿는 살갗 하나하나가 불꽃처럼 뜨거워졌다. 그녀는 비로소 자유로워졌다. 추위도 어둠도 질투도 열등감도, 이 순간만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별을 박아 놓은 듯한 푸른 눈이 황홀하게 반짝였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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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음악의 선율을 따라 그 절정에서 함박 피어나다
박희영 작가는 『악하소서』를 쓰는 게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말한다. 글을 통해 오페라를 말하는 것, 즉 극 중의 극을 풀어내는 게 만만치 않게 다가왔기 때문이라고. 이 도전의 결과에 대해 단언컨대, 이 작품은 정말 잘 짜인 ‘뮤지크 드라마’다. 『악하소서』는 읽는 이를 악(惡)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악(樂)하게 한다. 이 작품은 오페라라는 낯설고 쉽지 않은 소재를 작품 전반에 치밀하게 침투시켜 흐름의 강약을 이끌어 나가게 했다. 게다가 한 가수의 비상과 추락, 사랑, 인간적인 성장이 고르게 잘 섞인 서사는 마치 작중의 오페라 극처럼 클라이맥스를 향해 똑바로 달려간다. 신뢰와 애정, 배신, 포용에 이르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 닮은 듯 다른 두 남녀가 하나가 되는 이 이야기에서는 한순간도 시선을 떼기 어렵다. 그만큼 살아 숨 쉬는 것만 같은 생동감을 가지고 있어, 읽는 이도 무대에 흠뻑 젖어 등장인물들의 행방에 전율하게 된다. 『악하소서』에서 작가가 펼쳐 낸 대담한 구상과 시원시원한 전개, 섬세한 묘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관객석 맨 앞줄에서 숨을 죽인 채 주인공 로자벨라와 하인켈을 훔쳐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