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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는 칭얼댔다. 아기 같았다. 그것은 그녀의 애교였다. 영태는 그것이 역겹기도 했고, 서글프기도 했다. 그의 머리와 가슴 속에는 모래바람이 부는 듯 했다. 뭔가가 끊임없이 서걱거렸다. 그는 딱딱하고 뜨거운 관 속에 누워 있는 것만 같았다. 몸을 뒤척였다. 옆으로 누웠다. 연희는 이제 그의 등에 달라붙었다. 거대한 거머리 같았다.
“나는 네가 좋아, 나는 네가 좋아, 나는 네가 좋아, 나는 네가 좋아.” 연희는 등 뒤에서 그를 껴안은 채 노래 부르듯 속삭였다. --- p.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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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의 이름, 나이, 그리고 출생지 따위를 몰랐다. 그녀가 어디에서 왔으며, 또 이제 어디로 갈 것인지도 몰랐다. 게다가 그런 것들은 하등 중요한 것들이 아니었다. 내가 그런 것들을 안다고 해서 그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나는 그녀의 삶을 모른다. 물론 나는 역사책이며 TV며, 그리고 내 어린 시절의 단상들을 통해 그녀의 인생을 어림짐작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그녀의 인생은 아니다. 그녀의 인생은 그보다 훨씬 무의미할 수도 있는가 하면, 훨씬 잔인할 수도 있다. 그 어떤 것도 그녀의 개인적 역사를 대변해줄 수는 없다.
--- p.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