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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다섯 발짝의 거리
일생일대
그가 흘린 것은 한 방울의 눈물
강 같은 평화
그들의 죄
무주구천동
열아홉 컬레의 나막신
고되고, 고돼요
생이 다하도록
적도로 흐르는 별
자라를 찾아서
에필로그

해설|숨의 기원|손정수(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1

소설가 김숨은 1974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느림에 대하여」가, 1998년 문학동네신인상에 「중세의 시간」이 각각 당선되어 등단했다. 동리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백치들』, 『철』,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 『물』, 『노란 개를 버리러』,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 『바느질하는 여자』, 『L의 운동화』, 『한 명』, 『흐르는 편지』,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 거야』, 『너는 너로 살고 있니』, 소설집 『투견』, 『침대』, 『간과
소설가 김숨은 1974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느림에 대하여」가, 1998년 문학동네신인상에 「중세의 시간」이 각각 당선되어 등단했다. 동리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백치들』, 『철』,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 『물』, 『노란 개를 버리러』,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 『바느질하는 여자』, 『L의 운동화』, 『한 명』, 『흐르는 편지』,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 거야』, 『너는 너로 살고 있니』, 소설집 『투견』, 『침대』, 『간과 쓸개』, 『국수』, 『당신의 신』,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 『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 중편소설 『듣기 시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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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9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31쪽 | 361g | 140*210*20mm
ISBN13
9788925501215

책 속으로

아버지에 대해서 더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기 전에 나는 먼저 아버지에 대해 내가 그다지 알고 있는 것들이 없음을 고백해야겠다. 아버지는 내게 사막이자 사막의 모래이며, 사막의 뜨거운 열기였다. 나는 간혹 내가 아버지의 생애를 너무도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아버지의 생애 중에서 이해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한 알의 모래만큼이나 지극히 작은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 p.16

아버지가 사막에서부터 가져온 모래는 사라지지 않고 우리 곁을 떠돌았다. 빈곤이나 질병처럼, 모래는 우리 가족의 생활을 온통 지배하고 있었다.
모래는 비에도 쓸리지 않았다. 선풍기 바람에도 날리지 않았다. 모래는 흩어져 있는가 하면 모여 있었고, 모여 있는가 하면 흩어져 있었다. 모래는 불모의 기운을 풍기는 기괴한 열기를 내뿜었다.
모래는 흐리게 흩어져 있다가도 아버지의 육체를 순식간에 점령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슬그머니 오빠의 육체로 옮겨갔다. 모래는 어머니가 기껏 차려내온 밥상을 순식간에 뒤덮어 밥과 국과 반찬들을 모래 범벅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모래가 어머니와 동생과 내게는 접근조차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모래 속이 미치도록 궁금했다. 모래는 겨우 한 삽 분량이었지만 면적이 860만 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사하라 사막보다도 광대한 세계를 품고 있는 듯했다. 이를테면 집이 지구라고 가정할 경우, 모래가 차지하고 있는 면적은 사라하 사막이 지구에서 차지하고 있는 면적보다도 훨씬 넓을 것이었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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