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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들판을 가로질러 가다가 멈춰 섰어요.
"여기가 우주예요?" 아빠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나는 좀 놀라서 주위를 둘러보았지요. 아무래도 전에 와 본 곳 같지 뭐예요. 아, 맞다! 우리 멍멍이를 데리고 산책 나왔던 풀밭하고 똑같아요. "이제 아까 슈퍼마켓에서 산 껌을 씹어 볼까?" 아빠가 말했어요. 우리는 마주 보고 서서 한동안 말없이 껌을 씹었어요. "우주가 보이니?" 아빠가 조용히 물었어요. 나는 너무 깜깜해서 눈을 크게 떴어요. 그러자 돌 위를 꼬물꼬물 기어가는 작은 달팽이가 보였어요. 바람결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보리도 보였지요. 엉겅퀴라는 이름의 꽃도 보였어요. 그리고 작은 웅덩이 안에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아빠가 있었답니다. 이 모든 게 우주인가 봐요! "네, 아빠. 우주들이 보여요." 내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어요. 나는 지금까지 내가 본 풍경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아빠가 나를 쳐다보았어요. "어이, 꼬마 친구! 우주를 보려면 하늘을 봐야지." --- pp.13-16 |